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고궁이란? 고궁을 찾는 이유는 각자 다르겠지만 고궁은 어쩌면 뻑뻑한 도심의 바쁜 일상 속에서 느슨한 쉼표 같은 공간으로 그 이상 그 이하의 의미를 부여할 것 없이 마음의 여유로움을 주기 때문일듯~ 창경궁의 정문인 홍화문을 들어서면 지금은 공사 중이지만 정면에 명정문과 명정전이 우리를 맞아준다. 모든 궁궐에는 시냇물이 흐른다. 법전이 있는 궁궐의 안쪽과 외부의 공간을 구분하는 역할을 하는 물길을 '금천'이라 하고 창경궁의 금천은 옥천이라 불렀으며 이 옥천에 놓인 다리가 바로 '옥천교'이다. 조선시대에 왕이 백성을 만나는 일은 그리 흔치 않은데 '홍화문'에서는 달랐다. 홍화문 앞에서 영조는 균역법에 대한 찬반 여부를 백성에게 직접 물었고 효심 깊은 정조는 어머니 혜경궁 홍 씨의 회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