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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가을 선유도에서~

popeye 2020. 12. 16. 05:55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에 대해서

외국인들이 부러워하는 것 중의 하나가

 한강이라 들었는데

수많은 역사를 지켜보며 유유히 흐르는 한강

그 수많은 다리 중에서 섬을 가지고 있는

'선유도'와 '노들섬' 

 

그중에 오늘은 늦가을의 선유도 이야기~

어느 겨울 얼음이 꽁꽁 언 날 손을 호호 불며

선유도를 방문한 적이 있는데

그때는 지하철에서 버스를 환승하고

양화대교 중간에서 내려 입장을 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지하철 9호선 선유도 역에서

내려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이때가 11월 중순

 

시원하게 뻥 뚫린 한강뷰~

저 멀리 하늘공원과 여의도 모습이 보인다.

선유도 건너서 뒤쪽을 바라보니 

아치형 무지개 모양의 구름다리 위로

마스크로 중무장한(?) 몇몇 방문객이 보일뿐

 한산해서 걷기에 좋았다.

 

선유교는 한국과 프랑스 수교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교각으로 중간에서 흔들리는데

원래 그렇게 설계된 것이니

그냥 흔들리는 대로 즐기면(?) 된다^^

선유도의 오른편으로 발걸음을 옮기니

나무 틈새 사이로

녹슬어 고풍이 감도는 큰 쇠덩이를 발견

 

선유 정수장 당시 많은 빗물 유입 시

내부에 있는 빗물을

한강으로 방류할 때 사용했던 '우수 방류 밸브'

네 개의 원형 공간을 지나니 제대로 붉게 물든

빨간 단풍이 자태를 마음껏 뽐내고 있다.

운동장 한편에는 젊은이들이 옷을 벗어놓고

무언가 위험해 보이는 놀이(?) 하고 있다.

가을 하면 단풍을 떠올리지만

바람에 흩날리는 갈대도 눈을 사로잡는다.

 

여름이면 매미 소리에 정신을 잃을 정도인데

지금은 스산한 바람소리만...

공원 곳곳에서 느껴지는 늦가을의 풍경

 

노랑 은행잎이 예쁘지만 앙상한 나뭇가지는 

겨울을 예고하는 듯하다.

저 벽에 내 모습도 한번 그려 본다 ㅋㅋ

조금은 늦었지만 선유도 공원 이야기~

 

한강 중심부에 자리한 작은 봉우리 섬 선유도는

예로부터 사랑을 많이 받았는데

일제 강점기를 거치며 선유봉은 사라지고

정수장으로 사용되다가

2002년 다양한 볼거리와 즐거움을 선사하는

친환경 생태공원으로 재생되었다.

저 예리한 눈매 혹시 나를 보고 있는 걸까~

Why 째림 me?

그런데 여기서 잠깐! 

 

예전에 신작로와 시골 마을길에는

그리고 학교에도 어김없이 많이 심어져 있던

창밖에 보이는 저 미루나무

 

원래 저 나무는 미국에서 온 버드나무로

美柳 나무였는데 '류'가 단모음으로 바뀌면서

미류에서 미루나무로 바뀌었다는...

혹시 이 설명이 잘못되었다면 댓글 부탁^^

정수장에서 생산된 물을 공급하던

송수펌프실을 개조한 '이야기관'에서 역사 공부

저기 보이는 다리가 양화대교

'자이언티' '양화대교'를 흥얼대며 걸어볼까?

'환경 물 놀이터'는

정화된 물을 이용해 15Cm의 얕은 수심에서

어린이들이 안전하게 물놀이를 즐기는데

모래밭과 젖은 물을 말릴 수 있도록

목제 평상도 있는 공간이다.

아까부터 들리는 어떤 선율에 발걸음이~

 

얼핏 보아 중년 신사의 수준급 피아노 연주

그의 연주가 좋았기에 슬그머니 박수를...

피아노 바로 곁에 있는 낙서판

많은 연인들이 이곳에 이름을 새겨 놓고는

다음에 함께 와서 빙그레 미소를 짓겠지~

 

깜짝 퀴즈!

이 낙서에 하트가 몇 개나 있을까요?

방콕(?)하고 계신분만 참여 ㅋㅋ

자연과 어우러진 도심 속 문화전시 공간 선유도

 

코로나로 인해 수시로 이야기관

또는 식물원이 임시 휴관이 되어 안타깝지만

곳곳에 사진 찍을 곳은 제법 많다.

예술하시는 분들을 존경 안 할 수 없다.

어쩌면 별것도 아닌 쓸모없는 나무 조각을

쉴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내니...

옛 선유정을 복원하여 선인들의 풍류를

느낄 수 있는 선유정에서는

멀리 북한산, 인왕산, 도봉산을 볼 수 있는 쉼터!

 

한강과 산을 조망하기 좋은 곳이기에

이곳은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으로

하늘이 더 맑았으면 더 선명하게 보였을 텐데...

카메라를 들고 다니면 자주(?) 생기는 일!

 

저~ 사진 한 장 찍어주실래요?

가족이나 친구들 단체사진 찍어 달라는 부탁

당연히 찍어 드리는데...

카메라가 좀 큰 풀 바디 일 때는 

그 부탁이 더 들어온다. 사진작가인 줄 알고ㅋㅋ

 

걸어가는 저분들 단체사진 찍어 드렸더니

뒷모습 촬영해도 된다 해서 아무 생각 없이~

수생 식물원은 급속여과지 공간구조를 활용

다양한 조류의 수생식물을 감상하도록

되어 있고 특히, 여름의 연꽃과 수련은 멋들어짐

 

한편 콘크리트 골조의 일부를 남겨

자연과 조화를 이루게 함으로써

나름의 빈티지한 매력을 뽐내고 있다.

녹색 기둥의 정원 담벼락은

담쟁이로 뒤덮여 있어 멋진 공간으로 연출 중~

푸르른 잔디가 갈색으로 변했으니 가을 맞다!

다시 마주한 갈대가 아까보다 훨씬 더 흔들리는

모습이 잘 가라는 이별의 손동작(?)

때마침 해가 질 때쯤이 되어 기분 좋게

따사로운 햇살을 맞으며

다시 선유교 늦가을의 향기 충분히 느껴보기^^

꼭 잡은 두 손이 아름다워 마지막 모델로~

짧은 시간에 충분히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선유도

혹시나 스트레스 쌓였다면 한 번쯤...

 

한강 한복판에 독립(?) 되어 있는 섬 선유도

평소 가족단위 또는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도 

아니면 혼자 두 시간이면 충분히 힐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