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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 내리는 날

여유로웠던 어느 아침 봄비 맞으며 튤립을 영접하러 집을 나섰다.이른 아침 서울숲의 기수들은 여전히 최선을 다해 달리고 있고~입구 초입부터 환하게 맞아주는 튤립 틈새 사이로 대지를 꾸짖는 듯 매서운 회초리를 든 빗소리를 들으며 한적한 공원 사이를 거닌다. 싱그러운 연두와 초록의 배경 속에서 덧붙여 완성된 색의 만찬은 봄을 예찬하기에 부족함이 없다.봄이기에 모든 색이 피어나며 채색되어 가는 모습은 모두 추억의 한 페이지로 남기고 싶어 사진기와 폰을 연신 누른다. 한편 수선화와 튤립이 이웃사촌처럼 사이좋게 자리를 차지하고~작년보다 훨씬 많은 튤립을 보니 자손을 많이 생산한 듯^^빗줄기가 대지를 혼내는가 싶더니만 이번에는 호수를 간지럽히며 미세먼지 가득했던 공기를 한 번에 사라지게 하는 마술을 부린다.이 녀석들..

카테고리 없음 2024.04.24

다낭 여행

다낭 다녀온 지 한 달이 지났고 글 올리려 수많은 시간을 투자했는데 그만 한순간의 실수로 블로그 글이 모두 물거품으로... 다행인 것은 사진이 생존해(?) 있어 이제 그 슬픔을 딛고 3박 5일의 짧은 여정의 이야기를~ 호텔을 나서자 길가에 자주 보이는 불상 베트남 국민 80%가 불교도이니 어쩌면 당연한 장면 다낭에서 처음 찾은 곳 '오행산' 아름다운 자연경관으로 다섯 개의 대리석과 석화암 언덕은 물론 동굴체험이 가능한 곳 '마블마운틴'이라 불리는 오행산은 불, 물, 나무, 흙, 금 각각 5개의 원소를 상징하는 산이 모여 붙여진 이름 손오공이 갇혀 있었다는 일화로 유명해진 '암푸동굴'의 지옥으로 가는 길은 계단이 좁아 내려가기가 쉽지 않다. 저기가 손오공이 떨어지면서 생긴 구멍이라나? 천국의 계단을 어렵사..

카테고리 없음 2024.04.19

고궁의 봄

겨우내 움츠리게 했던 기나긴 시간도 봄꽃의 청아함에 모두 물러났다. 삶의 하루하루를 꾸며가는 어느 날 고궁 나들이에 나섰다. 앙증스러운 꽃 몽우리는 삐진 듯 입을 앙다물고 변함없이 자신의 소임을 다하며 매혹적인 자태를 드러내는 모습이 경이롭기에 고궁 나들이 조용히 아무 말 없이 걸어본다. 봄은 환상이기에 간직하고 싶다. 봄소식을 안고 온 그윽한 연두색과 영롱한 고궁의 봄꽃을 보며 나를 돌아보는 그 길에서 그만 마음을 빼앗기고 말았더란다.

카테고리 없음 2024.0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