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라는 녀석 참 좋다.
그동안 힘들었지만 가족들과 만나고
또 요즈음은 밀린 해외여행도
함께 떠날 수 있으니...
사적 124호 덕수궁을 들렀다.
덕수궁은 월산대군의 집터였다가
임진왜란 이후로 선조의 임시거처로 사용되었고
광해군때는 경운궁이라 하였다가
고종이 머무르며 장수를 빈다는 의미로
덕수궁으로 바뀌었다.
1904년에 화재로 소실된것을 중건하였고
2018년에 현 위치에 복원한 광명문
설날 전이라서인지 여기저기에
우리의 민속놀이를 즐기는 가족들
참 정겨운 모습들이다.
중화전은 덕수궁의 정전이다.
양 옆에는 문무대신들이 주욱 서있었겠지?
동쪽은 문과 서쪽은 무과
동,서 양쪽이 합쳐져 양반이라는...
석조전은 당대 최대 크기의 서양식 건물
고종이고관대신이나 외국 사절을
만나는 장소로 사용되었는데
예약이 필수니 꼭 기억하시기를^^
봄부터 가을까지는 분수도 있고 풀도 파릇파릇
나름 생기가 도는데 겨울에는 ㅠㅠ...
우연치않게 뒷편 어디 구석에서
누가 나를 부르는 느낌이...
하트 이 녀석이 꼭 소개해 달라고~
300년이 넘은 회화나무
후세들이 보존에 애쓰고있다.
정관헌은 휴식을 취하거나
외교 사절단을 맞이하던 곳인데
일설에 의하면 이곳에서
고종이 커피(가배차)를 마셨다는...
동서양식 건물 양식이 합쳐진 독특한 형태
궁궐에 꼭 돋보이는 어처구니!!!
덕수궁을 나와
오른편 돌담길로 들어서니
버스킹하는 외국인이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불러주니...
생각난다.
이 영훈 작곡가의 주옥같은 노래들
너무 젊은 나이에 먼저 갔기에
더욱 생각나는지도 모르겠다.
언덕밑 정동길엔 아직 남아있어요
눈덮인 조그만 교회당~
뮤지컬 '광화문 연가'의 한 장면이 스쳐 지나간다.
그동안에는 걷지못했던 돌담길!
이 길이 열리는데 걸린시간이무려 58년
영국 대사관의 협조로 열린 이 길은
불과 10여분이면 걷는다.
덕수궁 주변에는
주미,주영,주러 대사관의 모습들이...
이 의자에는 네 칭구가 앉고
또 저 밑의 의자에는 둘이 어울리겠지?
조각 작품들이 눈에 쉽게 보이고~
새로 마련된 고종의 길을 들렀다.
고종황제가 승하하신지 100년!
고종이 엄상궁의 도움을 받아
러시아 공사관으로 피신했던
아관파천의 길을 복원했다는데...
무언가 아쉬움이 남는다.
높은 담너머 도심의 빌딩들과
돌담길이 어우러져있다.
덕수궁 주변에는 구세군 사관학교
성공회 본당,서울 시립 미술관등이
모두 가까운곳에 있으니
덕수궁 둘러보고 주욱~함께 보시기를 강추!
어느덧 해가 바뀌었다.
올 한해도 보람된 일들이 있기를 기대하며
뚜벅뚜벅 발걸음을 돌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