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이 찬란한 어느 늦은 가을날 찾은
매헌 (양재) 시민의 숲
마른 낙엽이 마르는 순간
가는 시간이 아쉬워서 붙잡고 싶은~
'일상의 추념'
우면산의 눈물
2011년 산사태로 고귀한 생명을 잃은
돌아가신 분들의 넋을 위로하는 추모비
버려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아는 그 순간부터
나무는 가장 아름답게 불탄다.
길가에 뒹구는 낙엽은 슬픈 기색을 띠고
노오란 옷으로 단장한 나무들은
가지가 보일 정도로
단풍을 갈바람에 날리고 있다.
나무마다 색색으로 물든 단풍별들이
가을을 가득 수놓았다.
미련 없이 떠나려는 널 붙잡고 싶지만
널 위해서 기꺼이 놓아주마
바람은 낙엽을 날려 가을을 꾸미고
가을은 낙엽을 태워 겨울을 부른다.
꽃보다 예쁜 단풍이 지고 있으니
가슴 시린 하늘과 찬바람이 더욱 밉다.
진한 그리움 퇴색된 가을도
같이 붙들고 싶어라
바스락 바스락 낙엽 모아 날리자
꼬마야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저 멀리 청계사가 보이는 '여의천'
늦가을에 찾은 나름 낭만도 느껴본
반나절의 뚜벅이가 괜찮았다.
'어느새 눈 폭탄이 내리고 길도 얼었다.
이렇게 겨울은 존재감을 드러내고
어느새 내 앞에 서 있다.
가을 가면 겨울 오고 겨울 가면 봄이 오듯
자연스럽게 맞이하고 보내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