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낙산공원에 들러보기 위해
지하철 삼선교역에서 걷기 시작
햇살도 좋고 여유로운 오후시간
일단 집을 나서니 기분도 상쾌해진다.
'각자성석'은 축성과 관련된 기록이
새겨진 성돌을 말하는데
한양도성에 남아있는 각자성석은
천자문의 글자로 축성구간을 표시한 것과
담당한 지방의 이름들이 새겨진다.
성곽길이 너무도 멋지고 자랑스럽다.
한양도성은 외부의 침입을 막기 위해
북악산, 낙산, 남산, 인왕의
내사산 능성을 따라 축조된 성인데
얼핏 보아도 성벽에는
낡거나 부서진 것을 고친 흔적이 있다.
낙산 정상에 오르니 시야는 나쁘지만
멀리 북한산과 도봉산이 보인다.
성벽 구멍은 각각 경사가 다른데
원거리에서부터 근거리의
적들을 제압하기 위해 각도를
그렇게 만들지 않았을까 추측해 본다.
성곽을 따라 '이화동 벽화의 거리'로~
북촌과 이화동 모두 주민들이 사시기에
조용히 다니는 것은 당연한 예의
'하늘정원길'을 따라 내려가면
예나 지금이나 문지기 두 녀석이 있는데
여전히 골목을 잘 지키고 있다.
푸른 잎 사이로 유독 돋보이는 저 나뭇잎
혹시 네 이름은 가을?
계단을 내려가며 벽화 감상하기^^
앗! 예전에 안 보이던 '손흥민' 선수 등장
멋진 오토바이에 폐지?
어울리지 않지만 작가 생각에 박수를~
몇 번 와본 터라 지루할 듯도 한데
그렇지 않으니 다행
이화동 마을은 계단과 계단의 연속
벽화마을에서 다시 성곽으로 가니
제법 경사가 있는 안길로
여유로운 분들의 발걸음이 하나 둘
'흥인지문' 우리가 동대문이라 부르는~
1398년 태조가 세운 서울 도성의 동쪽문
당시 동서남북의 사대문에
仁 義 禮 智 글자를 넣어 이름을 지었는데
동쪽의 대문을 흥인문이라 하였다.
파란 하늘에 억새, 성곽 그리고 그 너머
뾰족한 교회종탑이 올라와 있다.
이제 뚜벅이를 마치고 친구들 모임에
늦지 않게 약속 장소로~
'지금 나를 괴롭히는 어떤 일도
인생의 그림에서는 점 하나의 흔적일 뿐
인생? 뭐 별거 없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