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해 전 형제들과 순천에서 함께했던
행복했던 기억이 생각날 즈음
마침 지인의 혼사가 있어
1박 2일로 순천 다녀온 이야기
KTX 차창밖 모습부터
못자리를 보며 어렸을 적 기억이~
저 못자리판 어딘가에서
평영의 원조 개구리는 시범을 보일 테고
소금쟁이 역시 수면을 가를 즈음
우렁이도 바닥에서 꾸물꾸물...
기차는 어느덧 '곡성 기차마을' 옆 통과
순천역에서 내려
순천 시내를 가로지르는 '동천' 도착 후
여유롭게 뚜벅이 시작
새로 탄생한 '그린 아일랜드'
좌측에는 동천, 우측 그린광장에는
양잔디가 가득하고
멋진 정원과 함께 꽃이 만발
국가정원 남문 앞을 지키는 '만식이'
순천만을 지키는 만식이
맞은편에 있는 '순심이' 소개는 다음에~
무더운 날씨 탓에 정원역에서
스카이큐브 타고 편히 순천만으로
PRT시스템이 적용된 '스카이 큐브'
소형 무인궤도차로 8명 정원이고
10M 높이의 레일을 따라 운행하며
순천만역에서 하차 후
바로 앞에서 '갈대열차'를 이용하면
순천만까지 쉽게 접근
2년 전 비 맞으며 걸었던
'용산 전망대'에서 바라본 빗속의 순천만
생태체험선 선착장은 의외로 한산하고
날씨 탓에 양산이 활개를...
연리지는 보면 볼수록 신기하다.
'순천만 자연생태관' 천문대 입장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별자리와 함께 설화도 들어보고~
멋진 풍경은 현관 사진임돠^^
순천만역 바로 옆 '순천 문학관'
단편소설 '무진기행'의 저자
김승옥의 작품세계가 담긴 공간
김승옥 소설 무진기행에 등장하는
안개 낀 도시 무진이 바로 순천!
김승옥은 영화계로 자리를 옮겨
시나리오 작가로 큰 명성을 얻었는데
무진기행을 각색한
영화 '안개'를 시작으로
'감자', 영자의 전성시대 등을 각색한
영화가 모두 흥행에 성공하였다.
정채봉 문학관은 순천에서 태어난
그의 삶과 문학 작품을 만날 수 있는 공간
'오세암' '물에서 나온 새' 등
(각각 독일과 프랑스에 번역 소개됨)
어른들에게 동화를 재고할 수 있는
잔향을 일으킨 순수한 그는
안타깝게도 2001년 타계하였다.
'이해인' 수녀님의 글
다음날 빗속에서 다시 찾은 순천만
약간의 습지와 갈대 있는 곳을 지나
찾아간 '낭트 쉼터'
2009년 순천시와 프랑스 낭트시의
자매결연 기념으로 조성한 쉼터
낭트시의 전통목선인
'빨래배'를 사용하여 만든 아담한 쉼터
비를 맞으며 다시 이곳을 찾은 이유는?
어제 마셨던 커피 향이 그리워^^
커피에 대한 지식은 부족하지만
낭트 무인카페의 진한 아메리카노 맛이
필자를 다시 오도록 만들었고
그 덕분에 뿌리 없는 생각이
커피 향과 어울려 맴돌고
허공을 헤매는 온갖 일상의 일들은
순천만으로 자연스레 흘려보냈다.
커피는 세계무역의 가장자리에서
불리한 처지의 생산자들에게
정당한 몫으로 자립할 기회를 제공하는
공정무역 생산자들의 원두를 사용
지나간 시간 속에서 다사다난했던
6월과 화해하고
훨훨 자유로운 7월을 맞이하였노라.
순천만 맛보기에 이어 다음에는
순천 국가정원과 낙안읍성 소개를~
'인생은 자전거와 같다.
쓰러지지 않으려면 뛰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