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배를 타고 청풍호를 누려보자^^
배시간을 기다리며 붉게 핀 영산홍과
주변 경관이 잘 어우러진
공원을 잠시 둘러보며 걸어본다.
저 배가 '청풍나루'를 오가는 유람선
'두향매화나무와 단양 소원석'
두향이 살아 이별할 때
퇴계 선생께 전했다는 매화분재와
단양 수석을 조형화한 공간
신분을 초월한 러브스토리
퇴계 이황이 단양 군수로 재임 시에
두향과 사랑에 빠졌다는데
9개월의 짧은 부임기간을 마치고
두향을 잊지 못하고
100편이 넘는 매화시를 남겼다나?
유람선 탑승전에 여유시간이 있어
커피 한잔 마시는데
낯익은 음악의 선율이 차분하게 다가와
나도 모르게 소심하게
흥얼대며 행복한 시간을 만끽해 본다.
충주호 유람선의 여러 개 나루 중에
오늘은 '장회나루'에서 출발!
단양팔경 중 구담봉과 옥순봉을 포함
12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
석회암과 암석이 발달한 단양은
바위의 색이 풍경을 돋보이게 하는데
마치 한 폭의 수묵화 느낌
유람선에 탑승하면 수시로 선장님의
여유로운 안내멘트가 이어지는데
선실 내에서는 잘 들려도
밖의 풍경을 구경하는 객실 밖에서는
모터 소음으로 잘 들리지 않는다.
내륙의 바다 '충주댐'은 1985년 건설
저수량은 무려 27억 5천 톤이며
충주시, 제천시, 단양군을 아우른다.
승선하자마자 삼층 루프탑에서
시원한 바람을 벗 삼아 사진촬영을~
미끄러지듯이 흘러 나가며 보이는
'옥순대교'와 기암괴석의 조화
저기 보이는 번지 점프장
아시아에서 가장 높다던 저 점프장에서
여유롭게(?) 비행을 즐겼던 필자
20년 전 옛 추억에 슬며시 미소가...
흔히 연못에서 잉어나 금붕어에게
먹이를 주는 것은 보았지만
댐에서 과자로 고기를 모은 것은 처음
저 녀석들은 '누치'
냄새가 강하고 가시가 많아 안 먹지만
힘이 좋기 때문에 낚시꾼에게는
은근히 인기가 있는 어종
잠잠하던 호수에 분수 가동을~
마치 우리를 환영해 주는 듯해 기분 좋다.
'청풍나루'에서 승하선을 마치고
다시 장회나루로 회항을~
사람을 피해 찍다보니 썰렁한 동영상
단양팔경의 비경과 주변의
온통 푸르른 초록 녹음에 푸른 하늘과
호수의 조화가 압권!
옥순봉의 산세는 청풍호와 어우러져
전국에서 가장 뛰어난 경관을 자랑하며
그밖에 제비봉, 강선대, 구담봉......
선장님의 능숙한 운항 때문인지
아니면 잔잔한 호수 덕분에(?)
멀미하는 손님은 한 명도 없는 듯^^
이어서 찾아간 곳은 '옥순봉 출렁다리'
이곳에서는 옥순봉이 안 보이고
오직 유람선에서만 보인다.
길이 222m, 너비 1.5m의 출렁다리
흔히 이름은 출렁다리지만
흔들리지 않는 다리와는 달리
이곳 출렁다리는 조금 흔들린다 ㅋㅋ
출렁다리를 건너 왼편
벌말마을 방향 산책로를 통해
옥순봉 전망대로 갈 수 있다.
잔잔한 물결에서 카약을 타신 저분들
방향을 잘못 잡아 자꾸 바위 쪽으로~
다행히 옆에 안전요원이...
단원 김홍도의 '병진화첩'
대한민국 명승 제48호인 옥순봉의
실제 모습이 그려져 있는데
비 갠 후 솟은 바위 모습이 마치
대나무 죽순처럼 솟았다고 하여
옥순봉이라 이름을 지었다.
배를 탈 때는 느끼지 못했지만
옥순봉 다리 아래를 유유히 지나가는
유람선 모습이 제법 멋지다.
'인생은 위험의 연속, 행복은 습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