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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예박물관 가보셨나요?

popeye 2021. 12. 27. 04:48

우리 주위에는 전시장, 박물관, 미술관 등등

 굳이 멀리 가지 않아도

실내에서 많은 유익함을 얻을 수 있지만

여건상 찾지 못하는 아쉬움도 있다.

 

이 길은 예전의 풍문여고 자리로

북촌이나 현대 미술관을 방문할 때 지났고

   한창 공사 중이었는데......

지금 이렇게 깔끔하게 변신한 모습을 드러낸

그 이름 '서울 공예박물관'

 한국 최초의 공예 전문 박물관으로

모든 시대와 분야의 공예를 아우르며

공예가 지닌 기술적 실용적 예술적 가치를

관람객과 함께 공유한다.

현재 코로나 시국으로 주말에는

사전예약제를 하며 인원 제한도 하니 참고!

 

먼저 안내동을 들어갔는데

처음 드는 생각이 이곳을 참 잘 왔다는 느낌(?)

각 콘텐츠를 기획해

절기별로 어울리는 다양한 문화상품과

공예품을 개발하고 판매도~ 

안내도 천장의 작품 '시간의 흐름'

전시장은 공간 발견, 작가 발굴, 작품 창조라는

세 가지 목표에 따라

공예 작품과 함께 다채롭고 창의적인

공예작품을 제작 설치하였다.

전시 1동 로비의 작품 'Remains & Hive'

미술 공예 역사 관련 국내외

전문 도서를 갖추고 있는 '공예 도서실'

지금 소개하는 것을 비유하자면

공예박물관의 볼거리가 너무나 많기에

코끼리 다리 4개 중에

 1개만 소개드린다는 것을 염두에 두시고

꼭 직접 가서 보십사~

제목부터 멋지다!  '장인, 세상을 이롭게 하다'

 

공예 역사를 다루는 상설 전시장으로

조선시대부터 대한제국 일제 강점기의

공예와 장인 이야기를 소개한다. 

조선 후기 '화각암'은 화려하고 고급스럽다.

 

'견양'은 국가의 의례나 왕실 생활 물품

제작을 위해 규정된 치수와 특정한 양식을

그림이나 견본 등의 형태로 제시했다. 

'복식'은 착용하는 사람의 위계와

신분을 드러내는 대표적인 공예품으로

제작하는 관부는 상의원이었다.

 

조선 말기 '당의 및 저고리'

조선의 백자 제작은 1,300도 이상의

고온에서 구워지는 백자와

청화백자가 광주 분원에서 제작되었다.

유교사회의 각종 제약 아래

외부활동이 자유롭지 못했던 여성들은

부귀영화, 불로장생 등 자신들의 염원을 담은

각종 생활용 작품을 만들어 사용했다.

가방에 붙어 다니는 동사는 넣다와 메다 뿐^^

 

'보자기 일상을 감싸다'

 

보자기에는 이렇게 싸다, 메다, 가리다, 덮다

깔다, 들다, 이다, 차다와 같이

가변적으로 복합적인 동사들이 따라다닌다.

보자기의 형태는

대부분 정사각형이나 직사각형으로

용도에 따라 크기, 소재, 구성법, 끈의 개수 등을

결정하여 만들었다.

보자기의 크기는 옷감 폭을 기준으로 하는데

소재에 따라 그 폭이 조금씩 다르다.

 

전통 베틀로 짠 옷감 폭이 32~34cm가량이고 

그 폭만큼을 길이로 잘라 만든 게 '한 폭 보자기'

다양한 색의 면이나 견직물에 

자수를 넣은 보자기는 무척 화려하고 예쁘다.

사대부들의 남자들이 쓰던

모자 '갓'은 자신의 미적 취향을 반영해

멋을 내고 유행을 만들었다.

'공예, 근대의 문을 열다'

 

대한제국은 옛 전통을 바탕으로

새것을 받아들여

강건한 나라를 만들고자 하였고

이러한 흐름 속에서

전통방식의 수공예가 쇠퇴하고

공예는 새로운 산업기술로 인식되었다.

대한제국은 공예 기술을

체계적으로 교육하고 장인을 양성하기 위해

1907년 근대식 공예 교육 기관인

'관립 공업전습소'를 설립하였다.

경성은 근대 공예품의 집산지이자

최대 소비지로 종로 일대 시전에서 확장되어

소규모 상점에서 백화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상점가가 있었다.

교통의 발달로 명승지 관광이 유행하고

전통 문양을 담은 관광 상품이 인기가 많고

각종 행사를 기념하기 위한 공예품이

일상에 자리 잡았다.

청동기 시대부터 제작된 금속기들은

가진 자에게는 권력과 풍요를

못 가진 자에게는 복종과 죽음을 안겨주었고

향로, 금강령, 동종 등은 고려 사회에서

불교가 차지하던 정신적 권위를 보여준다.

고려청자의 장식 문양에는

학과 구름, 능수버들과 오리, 각종 꽃 등이 있다.

나전은 칠기에 자개를 붙여

문양을 표현하는 장식 기법으로 나전칠기를

제작할 때 칠을 입히고 갈아내는 과정 중에서

20단계를 소개한다.

전복껍데기를 얇게 하여 무늬를 만들고 

백골에 모시천을 바르고 칠과 호분을 섞어

표면을 고른 후에 아교로 붙여 다듬고 다듬어

옻칠로 마감까지

엄청난 정성이 들어가는 작업!

도구는 장인의 손발과 같고 삶의 일부이다.

'공예 아카이브실'은 다시 등록해야 입장 가능!

 

소장품을 기반으로 수집된 기록과

박물관의 기관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참여형 수장 공간

각종 설계도면 도안 재료 사진과 영상 등의 

기록물을 체계적으로 수집 정리하였다.

디지털 열람 공간에서 정보 탐색하는 여유를~

서랍을 열라는 안내 문구가 있어 열어보니

조사 당시 사용한 빛바랜 카메라와 필름이~

아카이브 창가에서 느껴보는

고즈넉한 기와지붕과 경복궁 방향의 전경

전시 2동과 교육동 사이의 400년 수령 

은행나무 밑에서 담소 나누어도 괜찮을 듯~

 

이 작품의 제목은 '화합'

서울 공예박물관은 옛 안동별궁 터로

지하의 역사 유적 보호를 위해 주차장이 없다. 

(지하철 3호선 안국역 1번 출구에서 근거리)

 

공예에 대해서 그다지 취미가 없어서

조금은 지루하겠다 생각했는데

그 생각을 말끔히(?) 없애준 전시였기에

내심 흐뭇한 마음으로 발길을 돌린다.

 

특히 실내 전시는 비나 눈이 와도 걱정 없고

한여름 뙤약볕과 한겨울 강추위도 

거뜬히 피할 수 있으니 이보다 좋을 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