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동안 가을에 어울리지 않는
비바람 때문인지 기온이 뚝 떨어졌는데
절기상 입동도 지났으니
아무쪼록 환절기 건강관리 잘하시기를~
봄이면 화려한 매화와 봄꽃으로 가득하고
여름에는 신록으로 우거진 숲
그리고 가을에는 형형색색 물드는 고궁
위드 코로나가 시작되어서인지
고궁을 방문하며 이렇게 표 한 장 구하는데
30분이 넘은 것은 처음
아마도 그만큼 볼 것이 많다는 예고편(?)
궁궐에 대한 소개는 몇 번 했으니
설명은 줄이고 화려한 단풍이 곱게 물든
가을을 여유롭게 느껴보자~
공식적으로 조선의 법궁은 경복궁이지만
역사에서 가장 오랫동안
임금이 기거한 궁궐은 창덕궁이다.
가을의 고궁은 궁궐의 가지런한 지붕과
그 주변의 단풍이 함께 어울려 만들어낸다.
이것이 바로 고궁의 매력!
올해도 어김없이 대자연은
울긋불긋 아름다운 한복을 곱게 차려 입고
수줍은 여인네처럼 조용히 찾아왔다.
앗! 지금 봄이 아닌데 왜 이 꽃이 피었을까?
후원 예약 시간이 남아 있어 창경궁으로~
서울의 여러 궁궐 중에 단풍이
제일 화려한 곳은 창경궁이 아닐까 싶다.
형형색색으로 물들어 있는 단풍은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을 선사해준다.
알록달록 빛으로 물든 낙엽 하나하나가
경쟁하듯 시선을 끈다.
창덕궁은 다소 경직된 느낌이지만
(후원은 예외)
창경궁은 산책로와 나무가 많아 공원 느낌(?)
창경궁에서 가장 화려하고도
여러 종류의 단풍을 만날 수 있는 '춘당지'
벤치에 앉아 차 한잔 마시며
물 멍 때리기 좋은 곳^^
연못에 비친 예쁜 단풍을 보며 걸어본다.
왜가리 한 마리가 꼼짝 않고 무언가를~
창덕궁 후원의 예매는 '하늘의 별따기' 수준
이제 별도 땄으니 미소 가득 머금고 입장!
돌담길을 지나 처음 나타나는 '부용지'는
제아무리 사진을 잘 찍어도
실제 눈으로 보는 것이 훨씬 더 멋지다!
'옥류천'을 지나 '존덕정' 권역으로~
연못에 비치는 단풍이 멋져서 찍었지만
무언가 부족한듯해 아쉽다 ㅠㅠ
가을을 흠뻑 담아내고 있는 '애련지'
아쉽지만 관람을 마치고 나갈 시간
이 찬란하고 무르익은 가을에게서
심은 대로 거둔다는 농심을 읽을 수 있고
인고의 결실로 미래를 준비하는
자연의 오묘함에 그만 마음이 숙연해진다.
이 가을에는 예쁜 단풍놀이뿐만 아니라
옛 것에 대한 것도 알아볼 겸
현재에 감사할 수 있는 궁 나들이를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