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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령도 이야기

popeye 2021. 10. 16. 05:55

십여 년 전에 운 좋게도(?) 헬기를 타고

다녀왔던 머나먼 섬 백령도

지인과 함께한 백령도 2박 3일 여행기

이른 새벽부터 집에서 나와 인천행

첫 지하철(05;19)을 타고 출발했는데

자전거 두대가 서있는 모습이

 마치 형제처럼 보인다^^

누구나 갈 수 있지만

또 누구도 쉽게 갈 수 없는

우리나라 최북단 백령도로 가즈아~

희망의 푸른 꿈을 가득 안고 배에 탑승

 

그런데 거의 대부분의 일행분들이

 멀미약을 드시는데

혼자 안 먹으니 공연히 찝찝한 기분^^

첫 기착지 소청도 갈매기의 환영(?) 모습

비구름 사이에 보이는

두 번째 기착지 대청도의 선진포항

드디어 대망의 백령도에 도착!

 

하얀 깃의 섬 '백령도'는 우리나라에서

열다섯 번째로 큰 섬으로

인천항에서 북서쪽으로 178Km에 있고

쾌속선으로 4시간 정도 소요된다.

홀가분하게 달리기 시작하자마자

최전방답게 장갑차가 바로 앞에 나타났다.

오전 중에 비가 내렸고 또 흐리기 때문에

사진의 화질이 좋지 않다 ㅠㅠ

심청전의 배경인 '인당수'는 실제

두무진 앞바다로 

북한이 제일 잘 보이는 곳이다.

질서 정연하게 함께 달리는 모습은

언제 보아도 멋지다^^

북쪽 해안 고봉포구에 있는 '사자바위'

 테트라포트가 곁에 있어 안타까움이~

곳곳에 철조망으로 막아 놓아

틈새 사이로 바닷가 모습 훔쳐보기^^

대부분 섬은 오르막이 반복되는데

오를 때는 힘들어도 내려갈 때

그 시원함은 타본 사람들만 안다.

어쩌면 백령도 관광의 하이라이트 '두무진'

 

원래 배를 타고 보기로 했지만

배가 출항이 안되어 어쩔 수 없이 뚜벅이~

이제 그곳으로 다가서 보자 

각도에 따라 그 모습이 수시로 바뀌며

방문객들의 입을

다물지 못하게 하는 그 장엄함과 경이로움

 

두무진은 그 형태가 장군들이 모여

회의를 하는 듯한 모습이라 하여

두무진이라 불리게 되었고

약 10억 년 전에 생성되었는데

이때 쌓인 모래들이 굳어져 사암이 되고

이후 더 강한 열과

압력에 의하여 구워져 규암이 되었다.

서해의 해금강이라 불리는 두무진은

오랜 기간 동안 파도로 인해서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작품으로

장군바위. 코끼리바위, 형제바위가 있다.

여기서 잠깐!

백령도는 삼무(無)의 섬인데 무엇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백령도에는 귀신, 도둑, 신호등이 없다.

 

일설에 의하면 귀신 잡는 해병이 있어

귀신은 당연히(?) 없고

도둑질해봐야 도망갈 곳이 없으며

자동차가 많지 않으니 신호등이 불필요^^

두무진에서 채취한 다시마를 씹어보니

맛도 좋을뿐더러 공복에 최고! 

'천안함 46 용사 위령탑'

 

2010년 3월 백령도 서남방 해역에서

경비작전을 수행하던 우리 해군의

천안함(PCC-772)은 수중에서 발생한

폭발로 함수와 함미로 절단되어 침몰하여

104명의 승조원 중 58명은 구조되었으나

46명은 끝내 주검으로

장렬한 산화로 우리 곁에 돌아왔다.

위령비 앞에는 늘 애도와 묵념이 이어지고

햇살에 반짝이는 소금 물결 위에는

하얀 국화송이들이 영혼을 달래고 있다.

백령도는 늘 해병대의 철통 방어와 함께

마을마다 지하 대피시설을 갖추고 있다.

라이딩을 마치고 게 찜을 해 먹었는데

그 맛에 대한 표현은 생략!

 

왜냐하면 우리 팀에 명 셰프가 계셔서

찜요리는 물론 게를 넣은 라면은

지금 생각해도 군침이 돈다 ㅋㅋ

둘째 날 이른 아침에 일어나니

어제의 궂은 날씨와는 달리 쾌청한데

안타깝게도 배 운항이 중지!

 

어차피 오늘은 대청도로 못 가니

 편하게 백령도를 더 돌자는 의견 일치로

 날씨 참 좋다 하며 기분 좋게 출발~

둘째 날 첫 방문지는 '중화동 교회'

 

한국 기독교의 역사는 19세기의 바깥으로

밀려든 물결과 더불어 시작되었고

그 물결이 가장 먼저 닿은 곳이 백령도

섬 남서쪽의 중화동 교회는

1896년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세워진

장로교회로 성지순례 명소이다.

몰아치는 파도와 바닷바람을 이겨낸

해안절벽의 일부가 남아 마치 몸을 뒤틀며

승천하는 용의 모습을 닮은 '용틀임 바위'

 

용틀임 바위 절벽 우측으로

천연기념물 507호인 남포리 습곡이 있다.

백령도의 암석들이 풍화 침식작용으로

부서진 후 파도와 바람으로 인한

서로의 마찰로 인해

둥글게 변한 콩돌이 모여있는

천연기념물 제392호 '콩돌해변'

파도와 돌이 만들어내는 자그락 자그락

돌 구르는 소리는 평화로운 느낌마저 든다.

한참 '물수제비' 놀이에 빠져있을 때

 우연히 고추잠자리가 나타나서 찰칵^^

사곶해변 건너편에 세워진 기념 바위

'길을 걷다 돌부리에 걸리면

이것은 걸림돌이 되지만

냇가를 건널 때 물가에 놓인 돌은

고마운 디딤돌이 됩니다.

오늘도 만나는 사람마다 따뜻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디딤돌이 되어주셔요'

 

내일부터 기온이 뚝 떨어진다 하니까

건강관리 잘하시고

2박 3일 여행이라 한 번에 담을 수 없어서

나머지 이야기는 다음 주 월요일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