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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비 우산속에~

popeye 2021. 10. 6. 05:55

가을비가 내린다.

가을비는 조용해서 소리를 들을만하고

(물론 며칠 전 천둥소리는 컸지만)

일상의 소음에 지친 우리의 마음을

사르르 녹여주는(?) 가을비 소리

 

오늘처럼 비가 내리면 커피 한잔 마시려

 문득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 지고

 마냥 빗길을 걸으면서

풋내음 가득한 싱그러운 녹음 속에서 

훗날 추억을 남기고 싶어~

 

그렇게 생각하고 찾아간 곳 '서울 숲'

 '수도 박물관' 방향으로 걸음을 옮긴다.

자전거 도로에는 동, 서 각 방향

우연히도 딱 한 명씩만 눈에 뜨인다^^

빗방울을 가득 머금은 무궁화 꽃

'꽃사슴 방사장'에는 인적이 끊겼지만

이 날씨에 무엇하러 여기까지 왔느냐는 듯 

 꽃사슴이 물끄러미 나를 쳐다본다.

우산을 쓰고 가는 뒷모습을 보며

 오래된 노래이지만 

최헌의 '가을비 우산속에'가 생각난다.

 

비록 영화는 못 보았어도

1979년 개봉했던 가을비 우산속에는

신성일 정윤희 가 주인공이었는데

당시 전회 매진하며 

서울에서만 16만 관객을 동원했다는...

  무거워도 빗방울을 품어주는 코스모스

사진은 어쩔 수 없이 뒷모습만 계속~ 

'은행나무 숲' 역시 한가하기는 마찬가지

가끔 한두 명이 지나갈 뿐~

꽃무릇이 보이는 걸 보니 가을은 가을!

'가족마당'은 아프가니스탄을

탈레반이 점령하듯 비둘기와 까치가~

천천히 공원을 돌며 혼자서 눈호강^^

 맥문동도 단체로 빛을 발하는 중~

'거울연못'은 아쉽게도 반영이 안 보인다.

창밖을 두들기는 빗방울 소리에

훌쩍 떠났던

한적했던 서울 숲 나들이 성공^^

 

'어제는 지나갔기 때문에 좋고

내일은 올 것이기 때문에 좋고

오늘은 무엇이든 할 수 있기에 더더욱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