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기쁨은 사소한 것에 감동하고
고마워할 줄 아는 사람에게
주어지는 인생의 선물이다.
어제 오후 양재천에서 가을과의 만남^^
이제 본론으로
그동안 양평 물소리길을 소개했기에
용문에서의 마지막 여정의 멋진 마무리를
즐겁게 자전거로 달려본다.
주말에 지하철을 이용해 용문역 하차해서
물소리길로 달리다 보면 나타나는
막걸리로 유명한 지평 가는 지하철 노선
나무들이 올곧게 잘 자라는데 필요한
간격은 바로 '그리움의 간격'
서로의 존재를 느끼고 바라볼 수 있는
그 정도의 간격을
유지하는 지혜가 필요한 것이다.
흑천을 끼고 달리다 보면 '용문 체육공원'
옆에 나타나는 아치형 터널과 꽃길
용문산 가다 보면 오르막이 두 개 나타나
페달링 하는 맛이 괜찮기는 한데
솔직히 길이 좁아 추천하고 싶지 않다.
산세가 웅장하고 멋진 용문산이 수줍은 듯
구름에 숨어 산 정상이 보일 듯 말 듯^^
대부분 관광지의 모습처럼
식당가의 호객행위로 떠들썩하다 보니
그 낯선 복잡함이 싫어
페달을 좀 더 힘차게 밟고 지나간다.
'용문산 관광단지'는 온갖 조형물을 마치
어린이 공원처럼 꾸며 놓았다.
전통 기와로 만든 '친환경 농업박물관'
'독립운동 기념비'
입구에서 일주문까지는 거리가 가깝다.
좌우측에 쓰여있는 삶에 귀감이 가는
글들이 발길을 멈추게 하고
도랑에서의 맑고 경쾌한 물소리와
양 옆의 짙푸른 나무들이 모두를 반겨준다.
계곡물은 여전히 힘차게 흐르고~
카페에서 전통차 한잔 마시며 여유롭게
'사천왕문' 뒷모습을 담아본다.
코스모스와 구절초가 기와와 어우러져
차분한 분위기를 만들어준다.
용문사는 크게 화려한 모습은 아니지만
고즈넉하고 여유로운 분위기가 좋다.
소원을 바라며 바라며 동전 던져보기^^
보물 제1790호 '금동 관음보살 좌상'은
전형적인 고려 후기의 요소를 보여주며
전체적으로 규형 잡힌 신체와
정교한 세부 표현이 돋보여
불교 조각의 연구자료로 가치가 높다.
대웅전 옆에서 어느 공주님이 기도하는데
소원 성취하기를 바란다^^
용문사의 명물 '은행나무'
수령이 약 1,100년으로 추정되고 높이 42m
뿌리 부분까지 둘레가 무려 15.2m로
직접 마주 보고 있으면
분명 숫자 그 이상의 위엄을 느낄 수 있다.
새소리와 물소리가 어우러진 용문산 길은
답답한 바이러스 시대를 살아가는
모두에게 추천하고픈 언택트 여행지다.
갑자기 은행나무 근처에서 경고음이 들린다
왜 그럴까 하고 가보니
저 방문객은 계속 경고음이 울리고 있어도
아랑곳하지 않고 절을 하고 있는데
아마도 무슨 사연이 있을게다.
관광단지는 마음껏 뛰놀 수 있을 정도로
넓은 공간이 확보되어 마음에 든다.
아까 갔던 길이 아닌 곳으로 오다 보니
은행나무가 유명한 곳이라 그런지
포토존도 은행잎 모양으로 만들어 놓았다.
계곡과 숲 자연경관이 뛰어난 용문사와
양평 물소리길을 어느 정도 돌아보니
이제는 또 어떤 새로운 길을 찾아야 하는
미루지 못할 숙제가 생겼는데...
'약상자에 없는 치료제가 여행이다.
여행은 모든 세대를 통틀어 가장 잘 알려진
예방약이자 치료제이며 동시에 회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