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오륙도 돌아가는~

popeye 2021. 9. 25. 05:55

세월 참 바르다고 느껴지는 것이

바로 엊그제가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지는

추분이었고 이제 점차 밤이 길어지면서

가을이 왔음을 피부로 느끼게 된다.

 

매번 생활하던 곳에서 어디론가 떠나는 건

생각만 해도 즐거운 일인데

2주 전 부산에 지인 혼사가 있어서

오랜만에 김포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서울과 달리 부산은 비가 주룩주룩

이번 부산 방문길은 비 맞으며 말 그대로 

수박 겉핥기식(?) 발걸음이었는데~

 

아주 먼 옛날 부산에 처음 내려가서

들렀던 곳이 송도와 태종대인데

'송도'는 송림이 많이 우거져 붙인 이름

얼핏 현인 선생의 모습으로 보여서...

 

 현인 선생을 추모하는 현인광장이 맞다.

매년 8월에 현인가요제를 비롯한

 송도 바다축제와 10월에 부산 고등어축제

정월 대보름에는

송도 달집축제를 개최하는 등 

송도에서는 문화 관광축제도 다채롭다. 

 오래된 이야기이지만 예전에 없던

해상 케이블카와 구름 산책로가 생겼다.

 

'구름 산책로'는 바다 위에 건설되어

주변 바다를 바라보며 산책하기에 좋고

곡선구간이라 단조롭지도 않다.

국내 최초 해상 케이블카를 이곳 송도에서

1964년부터 운행하다

시설의 노후로 1988년 중단되고

2017년 새롭게 복원하여 송도공원에서

암남공원까지 1.62Km 구간을 운행한다.

 용왕의 딸과 어부의 애틋한 사랑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오는 거북바위

 

'거북섬'으로 잇는 용궁 구름다리는

두 사람의 결혼식 장소인

용궁을 들어가기 위해 만나는 곳이자

사랑을 이어주는 다리

 물이 달고 좋다는 감천 마을로~

 

지난봄 통영의 동피랑 마을 소개에 이어

'감천 문화마을' 구경하기^^

한국의 마추픽추라는 수식어가 붙은

감천마을은 부산항을 배경으로

푸른 하늘 아래 형형색색의 집들이

빼곡히 들어차 이색적인 풍경을 선사한다.

중간중간에 처음 방문한 사람도

알아서 사진을 찍도록 친절한(?) 포토존이

곳곳에 마련되어 있다. 

행복이란 마음먹기에 달렸음을

아래의 문구가 제대로 설명해주고 있다.

 

비가 와서 그런지 여유가 있는데

이곳 어린 왕자와 사막여우가 있는 곳은

평소에 줄을 서야 사진을 찍을 수 있고

저 멀리 바다를 비롯해

알록달록한 마을이 보이는 포토스팟!

사람 하나가 간신히 지나갈 수 있는

골목을 둘러다 보며 감성 한 스푼 추가^^

 

해가 쨍한 날 방문했다면 더 예쁜 사진을

 담을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6.25 전쟁을 겪은 피난민들이

딱히 갈 곳이 없어

삶의 터전을 가꾸기 위해 산비탈을 가꾸어

계단식 집단 거주 형태를 형성한 것이

지금의 모습으로 바뀐 감천마을

어느 곳은 한번 그려놓은 그림들이

변화 없이 방치된 곳도 있고

동피랑처럼 새롭게 변한 모습도 보인다.

이곳 천사의 날개는 독특하게(?)

 날개를 벌리지 않았는데 오히려 괜찮은 듯

지역 예술인과 마을 주민들이 뜻을 모아

이런 멋진 마을을 탄생시켰고

덕분에 사람들이 붐비는 명소로 탄생!

비 오는데 나를 보호해준 우산이 고마워

오늘의 모델로 흔적을 남겨주자^^

마치 보물 찾기를 하듯 휘리릭 둘러보고~

송도와 감천에 이어 이제 '태종대' 도착!

 

수려한 자연경관에 매료되었던

신라 태종(무열왕)이 즐겨 찾았다는

역사적 사실에 유래하여

현재의 태종대라는 지명이 탄생했다.

태종대 곳곳을 누비며 절경을 감상하도록

준비되어있는 '다누비 순환열차'는

날씨 때문에 운행 중지라서

 그냥 비 맞으며 뚜벅뚜벅 걸을 수밖에~

좌우 전후를 둘러봐도 인기척이 없어서

태종대를 전세 낸듯한 묘한 기분

우측으로 내려가면 선착장이 있고

가끔씩 나타나는 전망대에서 

하얀 파도가 일렁이는

푸른 바다를 보며 멍 때리기^^

원형 우주선처럼 세련된 디자인으로

건축된 전망대는

바다를 향한 기암절벽에 우뚝 세워져 있다.

날씨가 맑을 때면

오륙도와 대마도까지 보인다는데

빗줄기가 심술을 부려서 ㅠㅠ

태종대 바로 앞 생김새가 주전자 같아

  이름이 지어진  '주전자 섬'

 

작고 아담한 섬으로 계절에 관계없이

고기가 잘 잡혀 낚시꾼들이 즐겨 찾는다.

예전에 태종대는 세상을 비관하여

자살하는 '자살바위'로 유명세를 떨쳤는데

어머니의 사랑을 다시 한번 생각해서

삶의 희망을 주도록 만든 '모자상

비도 오는데 다누비 관광열차를 타지 못해

태종대를 다 누비지(?) 못하고

오늘의 최종 목적지 '해운대' 도착하니

고맙게도 비가 그쳤다.

두 명 & 두 명 & 두 명 그리고 또 두 명

두 명씩 함께 있다는 것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행복 그 자체^^

오륙도 돌아가는 연락선마다~

 

오륙도는 옹기종기 모여있는 섬이

 다섯으로 때로는 여섯으로 보인다 해서

붙여진 이름인데

방패섬과 솔섬이 밀물일 때

물이 들면 두 점으로 나뉘기 때문^^

빼어난 자연경관과 어우러져 있으며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있는 최적의 관광지 해운대

 동백섬을 천천히 둘러보면

인어공주도 만날 수 있고 출렁다리도~

멋진 '광안대교'가 한눈에 들어온다.

'누리마루 APXC House'는 순수 우리말인

누리(세계), 마루(정상)와 회의장소인

APEC 하우스를 조합한 명칭으로

세계 정상들이 모여 APEC 회의를

개최한 장소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건물 전체 조형은 한국 전통 건축인 정자를

현대적으로 표현하고 지붕의 형태는

동백섬의 능선을 형상화하였다.

누리마루에서 바라본 광안대교 모습인데

어쩌면 이곳이

일몰 명소로도 좋겠다는 생각이...

잘 정돈된 길과 소나무 숲이

계속 걷고 싶은 마음이 절로 들게 만든다.

어느새 밤이 되어 바람도 쏘일 겸 구경을~

예전에 매스컴에서 한번 보도되었지만

밤에 외국인 보기 참 쉽다^^

오늘 하루 어쩌면 번갯불에 콩 볶듯이

바삐 돌아다니며 수박 겉핥기로

빗속의 부산 모습을 둘러보고

내일은 달맞이길을 걸어가기 위해

이제 꿈나라로~

 

'여행은 인간을 겸손하게 만든다.

세상에서 인간이 차지하는 영역이

얼마나 작은 것인가를 깨닫게 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