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봄 들어 어쩌면 가장 더운 날
그 더위를 즐기려고 마포로 향했다.
6호선 마포구청역에서 내려
홍제천을 따라 한강으로 내려가는데
귀여운 오리 떼가 행진을~
그중에 한 녀석이 혼자 다른 길로 가다
금방 죄를 뉘우치고(?) 다시 합류를^^
멀리 월드컵 공원도 보이고 금계국도~
자전거 타고 싶은 마음에 멀리서 찍기^^
한강에는 잉어가 수두룩하고 거북이도
드디어 오늘의 최종 목적지 '서울함 공원'
서울함 공원은 서울시와 자매결연을 맺고
30년간 우리나라의 바다를 지켜온
서울함을 비롯하여 참수리
잠수함 등 3척의 퇴역함을 중심으로
서울시 최초의 함상 테마파크!
거대한 스크루와 함께 참수리가 보인다.
잠수함의 몸통은 건물 안에 들어가 있고
꼬리부분만 밖으로 나와있는 디자인이
독특하고 멋지다.
드디어 1,500원(50% 할인된 요금)을 내고
안내센터로 입장하니
해군의 멋진 세일러복 등장!
이곳의 운영은 해군이 하는 줄 알았는데
뜻밖에 서울시에서 하고 있다.
이 돌고래급 잠수함(SSM-053)은
190톤 규모로 승선인원 14명이고
2016년 퇴역한
해군 특수전 여단의 침투용 잠수함
마치 내장처럼 기계실 및 생화 공간까지
훤히 들여다 보이는데
필요하면 터치 스크린으로 탄생과정부터
역사까지 설명도 보고 들을 수 있다.
자전거를 타고 수도 없이
한강 자전거 길을 지나치며 다녔는데~
하지만 이렇게 한강과 함께 자전거 길을
위에서 바라보니 느낌이 사뭇 다르다.
우리나라 연안의 경비와 보안을 담당한
'참수리급 고속정'
2002년 실제 연평해전에서
북한 경비병과 해상전투를 벌였던 함정은
전쟁기념관에 전시되어 있다.
항공모함, 구축함, 초계함, 호위함,
고속함 등 설명을 통해
특징과 차이점을 자세히 알 수 있다.
상식 하나! 구축함에는 왕이나 장군
또는 위인 이름은 쓰고
호위함에는 광역 도시명을 쓴다.
대형 스크린에서 상영하는 동영상을 통해
좀 더 해군에 대한 이해를~
이곳은 모든 작전지시를 내리는
가장 중요한 장소인 듯^^
참수리급 고속정은 배수량 170톤에
승조원 31명이 탑승하고
30mm 에머슨 2 연장 기관포 1문
40mm 보포스 단장포 1문
20mm 단장 기관포 2문으로 무장하였다.
유사시 초기 대응이 주임무이며
그 외에 불법 어로 감시, 밀입국 감시 등
우리나라 해안을 지키고 있다.
전시관에는 한강의 발원지
'검룡소'를 시작으로 한강과 함께한
우리나라의 역사는 물론
한강의 미래도 확인하는 좋은 기회
3층의 '구름카페'
카페 이름도 좋고 전망 역시 멋지지만
자판기 음료수와 의자만 있다ㅠㅠ
서울함으로 들어가는 입구에서
손목띠를 QR 코드로 찍고 들어간다.
다리를 지나며 날씨가 워낙 더운 탓에
불어오는 시원한 강바람이
더없이 고맙다는 느낌을 온몸으로 느꼈다.
서울함 공원의 주인공 '서울함'
1900톤 규모의 한국형 호위함으로
1985년 실전 배치되어
30여 년간 임무를 수행하고 퇴역하였다.
요즘 '강철부대'라는 TV 프로그램이
(채널A 화요일 밤 1030분 방영)
인기가 정말 많은데
이 서울함이 촬영지로 등장했다.
우리나라 최정예 특수부대 중에서
해병대,SSU,UDT,SDT,특전사,707 등
각 부대가 명예를 걸고
미션을 수행하며 겨루는 밀리터리
서바이벌 프로그램인데
흥미진진하게 진행되어 시청률이 높다.
일단 화살표의 방향으로 출발~
서울함은 150명 탑승하며 길이 102m
폭 11m이며 미사일, 속사포,
기관포, 어뢰, 폭뢰 발사기 등을 장착했다.
'보수 공작실'의 작업환경 모습
서울함 내부 1층은 생활공간이고
2~4층은 각 업무공간으로 나뉜다.
'전우는 가슴에 묻고 적은 바다에 묻는다'
가슴에 확 와닿는 문구다.
계기판은 물론 버튼스위치 레버 등 복잡
'사관 식당'에 들어서니 예전 대학원 시절
함께 공부했던 동기분의
사진이 보여 무척 반가웠다.
평시에 사관들의 식사 및 휴게공간으로
위급 시에는
식탁 테이블이 수술대로도 쓰이는 곳
좁디좁은 공간에는 마치 원룸 같은
다용도의 공간이 즐비하다.
'레이더실'은 실제로 레이더를 작동하는
음향효과까지 나와 리얼한 느낌
'함 장 실'
비좁고 가파른 계단을 오를 때는 주의!
서울함에는 주포인 76mm 함포와
30mm 보조 무장도 갖추어져 있다.
4층의 조타실에 오르니 뱃머리가 보이고
멀리까지 시야가 확보되어 좋다.
믿거나 말거나~
배의 '함장석'은 아무리 높은 분이 오셔도
결코 앉지를 못한다던데...
'강철부대' 이야기 다시 잠깐만~
오늘 상영될 '서울함 탈환작전'은
대항군이 점령한 서울함에 침투해서
기밀 물품 3가지를 확보 후
신속히 귀환하는 작전으로
팀워크와 변수 대체 능력이 중요할 듯^^
자전거 도로에서 쌩쌩 페달을 밟으며
지나가는 모습이 시원스레 보인다.
혹시나 데이트 목적으로 갔다면
비록 군함이기는 하지만
저 뱃머리 끝에서
'타이타닉'의 명장면을 연출하면 어떨지...
공원 바로 뒤편은 강변북로가
앞에는 한강이 흐르는 '망원 한강공원'
시간이 지날수록 뜨거워지는 햇살에는
나무 그늘 아래가 명당이 아닐까?
한가로이 먹이사냥에 열중인 새의 모습
한강 망원지구 한편에 자리한 작은 공원
아니 공원이라기보다는
군함의 전시관 같은 느낌으로
어쩌면 무력을 보여주는 공간이라
호불호가 있을 수 있다는 생각도 들지만
아이들과 한 번쯤 체험하시길 추천!
'Old soldiers never die;
They just fade away
노병은 죽지 않는다. 단지 사라질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