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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보리 물결 넘치는 가파도

popeye 2021. 5. 22. 05:24

내 고향 남쪽 바다 그 파란 물 눈에 보이네~

가곡 '가고파'의 첫 소절이다.

 

물론 그 바닷가는 마산 합포만이지만

작년 자전거 타고 '마라도'가면서 지나쳤던

그래서 더욱 가고 싶었던

파도가 세다는 '가파도'를 다녀왔다.

 

서귀포 숙소에서 이른 아침부터

모슬포에서 가까운 운진항으로 향한다.

출발시간 40분 전까지 안 오면

예약 취소라는 불호령에(?) 배를 타기 위해

일찌감치 숙소를 나섰는데

9시 첫배 앞에 0840분 배가 있어 즉시 발권!

날씨가 너무 좋아 건방지게 태양을 향해~

 청보리 가득해서일까? 

 

코로나 사태로 청보리 축제가 취소되었지만

그야말로 초만원 상태!

배 뒤편은 어디서 본듯한 기억이~

맞다, 작년에 마라도 갈 때 탔던 그 배다^^

저쪽에는 모슬포 기지의 돔이 보이고

서서히 가파도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하니

나도 모르게 설렘 가득^^

가파도에서 보이는 명품 제주도의 모습

 한라산, 송악산, 산방산이 한눈에~

가파도까지 소요시간은 대략 15분?

 

가파도에 도착하거든 휴대전화는 잠시 끄고

제주의 바람과 청보리가 만들어내는

초록 물결에 흠뻑 취해보며

여태껏 경험해보지 못한

제주도 여행의 참맛을 느껴보자~

배에서 내리자마자 거금(?) 5,000냥짜리

자전거를 대여해 인적이 드문 장면을 찍으려

가장 높은 해발 20.1m의

'소망 전망대'로 올라서서 주위를 둘러본다.

자전거는 돌하르방에 맡기고~

 

전망대 주위의 아름다운 글귀를 읽으며

서있기만 하면 모두 최고의 포토존^^

 대한민국 최남단 '마라도'가 저 멀리 보인다.

이제 여유롭게 섬을 천천히~

자전거만 보면 본능적으로(?) 찰칵!

 

물론 동의를 얻어서 촬영했고

모델료 대신 젊은이들 사진도 찍어 주었다.

얼핏 보아도 어르신들의 운반 수단인듯한데

그 많던 방문객들은 어디에 숨었지?

4월이면 열일 제쳐두고

청보리 물결을 보러 가파도로 달려가야~

 

가파도 청보리 품종은 타 지역의 보리보다

크게 자라는 제주 향토 품종 '향맥'

청보리는 파릇하고 바람도 한숨 쉬어가는지

넘실거리는 여유로운 모습이 보기 좋다.

 

사방팔방으로 바라보아도 온통 

연둣빛으로 곱게 물들어 가는 청보리밭!

구름 한 점 없는 스카이블루의 하늘은

초록의 청보리와 함께

마치 수채화 엽서 같은 느낌을 받았다.

섬에 유일한 가파도 초등학교

민가 골목길로 들어서서 둘러본다.

벽화에 그려있는 등대가 바로 이 등대!

가파도 이야기가 하나, 둘 적혀있는 골목길

언제 다시 이곳을 찾을지 기약이 없으니

계속 청보리를 가슴에(?) 담아보는데~

 

바닷바람을 타고 쉴 새 없이 일렁이는

초록 물결은

뭍에선 결코 볼 수 없는 색다른 풍경으로

 푸른 바다와 초록빛 청보리의 만남은

가히 예술의 경지이다!

서정적인 무드의 청보리와

가파도 마을의 소박한 풍경이 더없이 좋다.

풍력발전기와 함께 제주스러운(?)

청보리밭은 어디에서 보기 힘든 모습으로

살랑살랑 부는 바닷바람에 맞춰

흔들리는 모습이

마치 아이돌의 칼군무 모습 같아 보인다.

더없이 좋은 날씨에 칭구들이랑 함께 하니

이보다 더 좋을 수가...

제주도의 흔한 모습인 담벼락과 정문

허튼소리 한마디 하자면~

여행을 함께 할 때 드레스 코드(?)의 중요성

 

보다시피 빨강, 파랑, 그리고 하얀 옷

저렇게 입으면 사진기가 격하게 반긴다^^

가파도 표를 끊을 때 아예 두 시간만 주어지니

아쉽지만 배에 올라야 해서

봄의 절정을 가득 느껴본 그 두 시간이

마냥 아쉽기만 한데~

 

한 가지 팁을 드리자면

자전거를 타실 줄 알면 무조건 자전거 강추!

두 시간 안에 타박타박 걷다 보면

금방 시간이 지나 틀림없이 시간 부족함

가파도야 덕분에 행복했고 이제 안녕~~~

 

제주도에서 섬 여행은 특별하다.

마라도, 우도, 가파도

이 섬들을 구경하면 일정은 바빠지겠지만

그래도 섬 구경은 꼭 해보시라 강추!

제주 여행 중에 처음 다녀온

가파도의 매력에 흠뻑 빠진 우리 친구들

 

지금쯤 가파도를 가게 되면 청보리가 아닌

누르스름한 황금보리가 반겨주리라

 

'여행의 본질은 발견이다.

전혀 새로운 것 앞에서 변화하는 나 자신

그 새로운 나를 발견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