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수거인(뽀빠이) 블로그 200번째는
언제 가도 항상 찾는 이의 욕구를 충분하게(?)
충족시켜주는 멋진 고장 통영 이야기^^
통영이란 지명은 임진왜란 이후
경상도, 전라도, 충청도의 삼도수군 통제영이
있는데서 유래되었다.
도시의 빌딩숲에서 갇혀 지내다가
짙푸른 바다를 마주하니
가슴이 터질듯이 개운하고 기분 최고!
일단 바다쪽으로 방향을 정하고 돌아본다.
봄이 왔으니 당연히 동백꽃과 벚꽃, 목련이~
책을 많이 읽지 않았어도 대하소설 '토지'
한 번쯤 들어봐서 많이 알고 계실 듯~
더불어 그 책의 작가인 박경리 소설가
그분이 태어나고 묻힌 통영에
'박경리 기념관'이 있다는 걸 잘 모르기에
잠깐 소개해 보고자 한다.
걸어가는 길목에 님께 보내는 편지와
평상에서 밭일을 하는 모습이 자연스럽다.
마치 책을 읽다가 손님을 맞이하는듯한 동상
젊었을 때의 모습과 2008년까지의
연보가 있는데 잠시 문학청년(?) 모드로 전환^^
진행하는 벽면으로 구분의 삶과 문학을
사진과 함께 설명해 놓았고
글과 유품들도 전시되어 있다.
대하소설 '토지'는 한국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작품으로 26년간
5부로 나눠 16권으로 완간한 역사소설로
우리 민족이 겪었던 역사를 담아냈는데
영어, 프랑스어, 일본어로도
번역되어 호평을 받았다 한다.
작품을 전시해 놓은 공간인데
'김약국의 딸들'의 배경이었던 통영의
옛 모습을 복원해 놓은 구조물도 있다.
이곳 박경리 기념관에서는
아무래도 소설의 배경이 이 지역이고
또 드라마로도 방영이 되었기에
좀 더 비중 있게 다룬듯하다^^
문학공원에 설치된 선생의
좌상 축소모형과 캐리컬처도 있고
전시되어 있는 책 말고도 판매용 책도 있으니
한 번 사서 문학여행을 하면 어떨는지~
통영에는 이순신공원, 달아 공원 등
가볼만한 공원이 많지만
오늘은 '남망산 조각공원'으로 향하는데
(충무공원 이라고도 한다)
중앙시장과 동피랑 곁에 있어 접근성이 좋다.
두 팔 벌려 방문객을 환영하는듯한 조각품은
위안부 피해자 인권 명예를 위한 '정의 비'
정의 비는 일본 제국주의와 그 군대에 의해
일본군의 성노예로 강요당한
수많은 어린 소녀와 여성들을 기리고
그 전쟁범죄를 기억하고자
경남, 통영시에 의해 2013.4.6일 세워졌다.
세계 각국 15명의 작가의 작품 감상 시간~
조각 작품 중에 가장 특이했던 작품으로
사람이 통과 가능한 입방체
조각공원에서 바라본 통영 강구항과 시내
남해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시원해
벤치에 앉아 한참 동안 물끄러미 내려다본다.
통영 최초의 서양화가
김용주 탄생 100주년 기념 화비와 '방위'
산책로는 아기자기하게 잘 꾸며져 있고
높이도 그다지 높지 않아 (해발 70M)
걷기에는 안성맞춤!
밤에는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는 디피랑은
낮에는 무료!
하지만 밤이 훨씬 예쁘다는~
출렁 그물에서 외마디 비명소리도 들리지만
신발이 끼이지 않게 조심하면서도
얼굴 표정은 환하게 웃고 있다는 사실^^
현판이 보이지 않는 조각공원의 정자
통영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이순신 장군 동상
동백꽃과 벚꽃의 이른 개화 탓에 벌써 낙화가
동백꽃의 색상이 다양하다
누군가가 사진을 찍으려
일부러 꽃을 올려놓은 덕분에 나도 찰칵!
동백꽃은 비록 향기는 안 나지만
꽃이 떨어질 때 모양이 변하지 않아 신기하다.
동백꽃을 원 없이 찍었으니 실컷 감상하기^^
남망 조각공원 안에는 요즘 한참 뜨고 있는
야경 테마파크인 '디피랑'이 있는데
시간 관계상(핑계) 못 보았지만
움직이는 벽화부터 알록달록한 빛의 정원까지
후회하지 않을 정도라니 꼭 가보시기를...
'여행은 인간을 겸손하게 만든다.
세상이 인간이 차지하는 영역이 얼마나
작은지를 깨닫게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