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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 동구릉

popeye 2021. 4. 14. 06:27

태정태세문단세 예성연중인명선~

학창 시절 조선시대 왕 이름 외우던 생각이

오늘은 역사 공부를 조금(?) 하는 걸로^^

 

'동구릉'은 동쪽에 있는 아홉 기의 능으로

조선 왕실 최대 규모의 왕릉 군이다.

 

1408년 조선을 건국한 건원릉을 시작으로

이후 역대의 여러 왕과 왕후의 능을 포함해

모두 9기의 능이 조성되어 있는데

2009년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

매표소를 통과하고 바로 우측에 보이는

'동구릉 석물 부재'는 1970년대 해체된

동구릉 외금 천교 부재와

동구릉 내에 왕릉을 조성하고 보수하거나

옮기는 과정에서 사용하지 않은 석물들이다.

 역사 문화관은 휴관하더니 지금은 수리 중

 

아울러 해설 시간에 맞춰 갔지만

그것 역시 다음 기회에~

이제 '홍살문'으로 들어서는데 이 문은

 왕릉의 들머리임을 알려주는 건축적 장치로

이곳을 지나갈 때는 몸과 마음가짐을 

엄숙히 하고 여기에 모셔진 분들에게 경건한

예를 갖추라는 뜻으로 세워진 것으로

홍전문 이라고도 불린다.

일단 지도를 살펴보고 어떻게 돌아야 할지

일단 재실을 살펴본 후 결심을~

'재실'은 평상시 영 또는 참봉 등이 능역의

관리를 위해 근무하는 곳이며 제례시에는

제관들이 머무르면서 제례를 준비하는 공간

 

주요 시설은 집무실인 재실 외에

향을 보관하는 안향청 제기를 보관하는 제기고

기타 행랑채 등이 있다.

동구릉에는 두 개의 큰길이 있는데

하나는 건원릉으로 향하는 소나무 길이 있고

또 하나는 재실에서 숭릉으로 향하는

참나무 길이 있는데

오늘은 시계방향 왼쪽 숭릉으로~

늦가을과 겨울이 선물해준(?) 탓에

주변 풍경은 황량하기 그지없지만 

간간이 들려오는 새소리와 맑은 공기 바람

 모든 것들이 봄이라서 그런지 마냥 즐겁다.

지도를 보고 처음 찾은 '숭릉'은

조선 18대 현종과 명성왕후 김 씨의 능이다.

 

현종은 효종의 맏아들로 조선 역대 국왕 중

유일하게 청나라 선양에서 태어났으며

숭릉의 정자각은 유일하게 남은

팔작 지방의 건물로 보물 제1742호로 지정!

 

'숭릉 연지'는 네모난 형태에 가운데

둥근 섬이 있는 방지원도형으로

네모는 땅을, 둥근 섬은 하늘을 상징하는

우주관과 자연관이 담겨 있는 독특한 연못

워낙 왕릉이 많아 왕후의 능은 소개만...

 

'혜릉'은 조선 20대 경종의 부인 단의 왕후의 능

그런데 의문스러운것이 하나 있는데

왜 경종을 모신 석관동의 '의릉'에 묻히지 않고

생이별을 하셨을까요?

동구릉을 걸으며 광릉 수목원과 비교해도

그 느낌은 거의 유사하다.

 

숲 속에 들어가면 상쾌한 냄새가 숲 전체를

감싸는 느낌 바로 피톤치드!

주로 소나무를 비롯하여 참나무 전나무

잣나무 등등 그래서인지

기분이 상쾌해지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조선 24대 현종과 효현, 정순왕후를 모신 '경릉'

조선왕릉 중 유일한 삼연릉 형태로

세분이 나란히 누워계신데

왕후 두 분 지금은 사이가 좋으실까?

 

현종은 할아버지 순조의 뒤를 이어

8세에 왕위에 즉위해

순원왕후 김 씨의 수렴청정을 받았고

동문휘고, 열성 지장, 동국사략 등을 남겼다.

홍살문 바로 밑에는 길이 두 개가 있는데

왼쪽은 제향 시 향과 축문을 들고 가는 '향로'

 오른쪽은 제향을 드리러 온

왕이 걷는 길로 '어로'라고 한다.

 

혹시나 기억을 하실는지...

종묘의 중앙은 신이 들어가는 '신로'

조선 21대 영조와 정순왕후의 능 '원릉'

조선 최장수 왕으로 보령이 83세에 이르며

재위 기간은 자그마치 52년이다.

 

정순왕후는 정조가 세상을 떠나고

11세의 순조가 왕위에 오르자

대왕대비의 자격으로 수렴청정을 하며

조선 역사를 통틀어

가장 많은 것을(?) 누린 왕비이다.

 

역사에서 배웠듯이 영조는

탕평책과 균역법을 실시하여 큰 업적을

이루어 냈지만 안타깝게도 아들 사도세자를

잃은 것은 옥에 티가 아닐는지~

 

원릉에는 세 기의 비가 있는데  첫 번째 비는

'조선국 영종 대왕 원릉'이라

새겨져 있으며 이는 정조의 어필이다.

걷다 보면 두 군데에 심심풀이로 할 수 있는

우리 전통 놀이기구가 설치되어 있는데

 안타깝게 실제로 놀이할 기구는 하나도 없다.

'사용 후 제자리에 놓아주세요' 쓰여있는데

하고 싶어도

공기, 돌이 있어야 다시 원위치 하지요ㅠㅠ

지금 거의 반쯤 돌았는데 그 느낌은?

그렇다 그냥 무미건조한 칼라로 도배됨

심봤다 드디어 붉은 진달래가!!!

온 릉을 다 보았지만 진달래는 딱 두 그루^^

'휘릉'은 조선 16대 인조의 왕비

장렬왕후 조 씨의 능으로 효종, 현종, 숙종대

3대에 걸쳐 왕실의 어른으로 지내며

끊임없는 조정의 분란과 세력 다툼 속에서

평생 고단하게 살았을 것이다.

모든 왕릉이 위쪽으로 올라가지 못해 자세히

볼 수 없지만 다행히 모신 위치가 낮아서...

 

'봉분'은 능의 주인들이 잠들어 있는 곳으로

왕과 왕비의 봉분을 능침이라 하며

모양과 지형에 따라 단릉, 쌍릉. 삼연릉

동원이 강릉 등으로 구분한다.

드디어 조선을 건국한 태조의 능 '건원릉'

 

건원릉은 독특하게 억새로 덮여있는데

이는 태조가 자신의 고향인 함흥의 억새를

심어 달라는 유언에 따른 것이라 전해진다.

 

재위 기간 동안 나라 이름을 조선이라 정하고

수도를 한양으로 옮기는 등

조선 왕조의 기틀을 마련하였다.

저 위를 자세히 보면 억새 흔적이~

우측의 건물은 이성계의 조선 건국 과정과

생애 업적 등이 담긴 신도비가 있는데

조선 건국에 대한 역사가 기록되어 있다.

건원릉 정자각은 조선 최초의 정자각으로

600 연년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있어

조선왕릉 조성 제도에서

 표준이 된 건물로 보물 제1741호!

능과 능 사이 이런 멋진 숲길 가히 일품이다!

'목릉'은 조선 14대 선조와 의인왕후 박 씨

인목왕후 김 씨의 능인데

개인적으로 탐탁하지 않은(?) 왕이지만

동구릉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아름답다.

 

정자각 쪽에서 능을 바라보았을 때

왼편 언덕에 선조의 능, 가운데가 의인왕후,

오른편 언덕에 인목왕후 능이 있으며

목릉의 정자각은 유일하게 다포 형식의

건물로 보물 제1743호로 지정

능 주인의 영혼을 위로하고 왕실의 안녕을 

기리기 위해 만든 조각상 '석물'은

말, 양, 호랑이 같은 동물상 문신과

무신 같은 인물상이 있다.

인적이 드물어 적막감만 물씬 드는 이 분위기

마주친 분들이 열 손가락 안에 꼽을 정도

 

하지만 잠시 멈춰서 눈을 감고 천천히

깊은숨 들이쉬다 보면 평상시 느끼지 못했던

색다른 행복감으로 온몸이 채워진다^^

조선 5대 문종과 현덕왕후 권 씨의 능 '현릉'

 

문종은 세종의 맏아들로 

학문을 좋아하고 너그러운 성품을 가졌으며

세종의 훈민정음 창제를 돕고

재위 기간 동안 고려사와 고려사절요를

편찬하여 군사제도를 정비하였으나

몸이 약해 39세 이른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수릉'은 세자 시절 아버지 순조를 대신하여

정치를 하면서 백성을 위한 정책을 펼쳤으나

22세에 요절하였고, 훗날 헌종에 의해 

황제로 추존된 문조와 신정왕후 조 씨의 능

내부에는 작은 개울이 관통하고 있는데

천천히 여유롭게 동구릉 모두를 돌고 나니

가슴 뿌듯한 느낌이...

마음먹고 멀리 떠나지 않아도 숲길 산책하며

자연이 주는 선물을 오롯이 누릴 수 있는

서울 근교에서 산책하기 좋은 동구릉

 

조선 시대 역사 공부도 하며

잠시나마 59만 여평의 주인이 되어

자연 학습까지 할 수 있어 좋은 동구릉

결코 나쁘지 않은 선택일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