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적에 몇번 갔던 만리포 해수욕장
그 바로 옆에 있는 '천리포 수목원'
우리나라 최초로 설립된 민간 수목원으로
이 일대의 척박하고 해풍이 심한 민둥산을
이렇게 아름답게 꾸며 놓았고
무려 16,000여 종이 넘는 식물이 있으니...
조금은 이른 봄이라 꽃구경은 어려웠지만
조용한 분위기에서 산책길은
아름다운 추억의
한 페이지를 남겨 만족^^
큰 연못은 수도와 전기가 없던
수목원 초기
우물을 파려다 여의치 않아
논이 있던 자리에 만들었다는데...
우리가 갔을 때는 곧 솜털이 터질 듯했는데
지금쯤 목련, 매화가 피고 노랗고 하얀
황금빛 풍년화가 넘실넘실 춤출듯~
이 수목원은 다른 수목원이나
식물원과 달리 인위적이지 않고
자연의 섭리대로 만들어
그 흔한 분재도 없고
억지로 꾸민듯한 나무는 안 보인다.
'걱정 말아요 그대'라고 쓰여있기에
음료수도 마실 겸 카페에 들어가고~
수목원을 만든 귀화한 외국인 '민병갈'선생은
영어를 모국어로 썼을 텐데
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수목원'이라 했고
또 그렇게 불러주기를 원했을까?
그는 사재를 털어 비영리재단을 설립하였고
수목원을 한국인에게 조건 없이 물려주고
끝으로 떠나면서도
재산을 수목원에 남겼다.
기념관을 나오니 이렇게 의자 두 개가~
심심치 않게 둘이서 찍으면
좋을듯한 곳에는
어김없이(?) 이런 배려를 해놓았다^^
참 자연스러운 환경에 마음 흐뭇해하며~
천천히 걸어가다 무언가 보이면 찰칵!
그나마 이른 봄의 꽃을 찍기 위해
무릎을 꿇다가
다시 엎드리는 초보 사진사^^
온실에 들어서니 여러 종류의 동백나무가
종류별로 색깔도 다양하게 많아 좋았다.
하얀 억새가
바람에 흩날리며 자태를 뽐낸다.
바다 쪽으로 걷다 보니
'가든하우스' 몇 채가~
얼핏 보아도 이런 기와집에서
하룻밤 묵으며 자연과 공감하고 느낀다면
더없이 좋은 추억거리가 될듯하다^^
바다가 있고 봄소식도 느끼며
정겨운 풍경에
흠뻑 빠지니 이보다 좋을 수가~
보통 수목원은 산에 있기 마련인데
이렇게 멋진 서해안 앞바다를
바라보기 쉽게 만든 휴식장소 '노을 쉼터'
벤치에 앉아 고즈넉한 바다를 바라보며
정겨운 파도 소리와
새소리를 듣고 있노라면
그동안 쌓였던 스트레스는
모두 날아갈 듯^^
요즘 세상에 기분 좋은 일이 뭐가 있을까
친구들과 옛이야기 나누며
추억을 쌓아가니
이게 바로 행복이 아닐까?
화분으로 만든 인형은 귀여움 뿜 뿜 발사!
휴게소에서 부족한(?) 눈요기하는 센스^^
태안과 안면도를 이어주는 '꽃게 다리'
저 앞쪽 끝이 태안의 '드르니항'인데
드르니는 들른다는 뜻을 가진
순수한 우리말.
안면도의 끝단 '영목항'에서 바라본 시선
저 다리는 얼마 전에 개통한
안면도와 원산도를 이어주는
'원산 안면 대교'
이제 배를 타기 위해 서있는데
고맙게 갈매기도 벗이 되어 함께 기다려준다.
천리포 수목원과 안면도를 보았고
이제 최종 목적지
'추도'행 배를 타야 한다.
'혼자 하는 여행은
스스로를 잘 돌보는 법을 배우는 것이고
둘이 하는 여행은
서로를 잘 돌보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며
인생이라는 여행은
여러 사람이
함께 돌보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