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는 둘레길이 많고
북한산 둘레길 5구간을 '명상길'이라 한다.
이번에 명상길에 하늘길을 더해서
'명상 하늘길'을 돌았는데 물론 이 명칭은
필자가 정했으니 오해 없으시도록~
(당연히 검색해도 안나온다)
아주 오래전 친구들과 함께 걸었던
북한산 둘레길을 찾아 나섰는데
어렴풋한 기억에 국민대 정문을 지나
오른편 산등성이로 갔던 기억이...
거의 10여 년 만의 산행이라 맞는것 같지만
혹시나 해서 다음 갈래길로 가본다.
하지만 이곳은 아니라는게 확실하다.
바로 곁에서 '쿵덕 쿵덕 쿵' 굿 하는 소리가~
'도시로부터의 사색,숲에서 나의 길을 묻다'
5구간 명상길은 호젓한 참나무 길인데
형제봉능선 길을 경유하는 곳이라
수평과 수직 탐방로가 이어진
불과 2.4Km의 짧은 구간이지만 난이도 상!
제대로 길을 찾아서
기쁜 마음에 발걸음도 가볍게~
올해 처음 보는 진달래에 마음을 빼았겼다.
김소월의 '진달래 꽃'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오리다
영변에 약산 진달래꽃
아름따다 가실길에 뿌리오리다~~~
30여분을 걸어도 단 한 명도 못 만나
슬그머니 마스크를 벗으려는데 인기척이ㅠㅠ
맞은편 부부 일행을 만나
서로 인사도 나누면서 길도 물었는데
헤어지고 가는데 '잠깐만요'하며 선물을~
예전에 등산할 때 나에게도 귀하디 귀한
물을 달라기에 주었다가 힘든적이 있었는데
어찌 되었든 나눔은 좋은 것이다.
여기에서 직진하면 북한산 둘레길 5구간
하지만 왼편의 '북악 하늘길'로 걷는다.
왜? 명상길 계단을 오르며
명상을 하기에는 제법 벅찰것 같아서 ㅋㅋ
여전히 인적은 드문데 지금 여기가
구기터널 바로 위가 아닐까? 하며 내려간다.
아뿔싸!!! 이게 무슨 상황? 길이 막혔다.
정신 차리고 보니 멧돼지 때문에
문을 당겨 들어간 후 다시 닫는 시스템! 휴~
이곳은 '여래사 순국선열 봉안소'로
독립을 위해 항일투쟁하시다 신명을 바치신
순국선열들의 위패가 새겨진 호국사찰
웃으면 복이 온다는데 '스마일 삼총사'
이 탑은 조국의 독립을 위하여 신명을 바친
순국선열 376위의 넋을 추모하고
숭고한 애국정신을 기리기 위해
2011년 순국선열의 날인 11.17일 건립
여기 모신 선열은
건국훈장 대한민국장 이준 열사 등 12분
건국훈장 대통령장 이봉창 의사 등 27분
건국훈장 독립장 류관순 열사 등 303분...
'여래사'는 1958년 창건 이래
대부분 후손이 없는 무후선열들의
안식을 기원해 온 호국사찰이다.
북악산은 원래 산 정상에 백악신사가 있어
태조가 한양에 도읍을 정하고
경복궁에 자리 잡을때 이 백악신에게 고했고
그래서 북악산을 백악산으로도 불렀다.
자전거를 타고 제법 오르내리며
북악 스카이웨이로 갈 때 보이는 '북악 하늘교'
하늘교를 경계로 북악스카이웨이가
성북구와 종로구로 나뉘는데
이 방향은 성북구쪽에서 바라본 하늘교^^
본능적으로(?) 자전거만 보면 셧터를 눌러
열심히 달리는 젊은이 모습을 남긴다^^
여유롭게 숲 속 다리도 건너보고~
저 밑으로 처음 출발했던 국민대가 보이고
먼 곳은 아마도 수락산인듯한데...
하늘길을 뒤로하고 성북동으로 들어서니
길가에는 작년에 떨어진듯한 은행이~
여기가 '대사관로'인데 지나면서 보니까
대사관저 건물이 제법 많다.
여기는 '한국 가구박물관' 건물
저 산 위쪽에서는 개나리가 몽우리 졌는데
여기는 제법 활짝 피어
이번에는 개나리에 마음을 뺏겨본다^^
이 사진 보고 개나리라 생각하신분 있쥬?
얼핏 개나리같이 보이는 이 꽃 이름은 '영춘화'
여기가 어딘지 눈치를 채셨을까?
이곳은 나에게 항상 여유로움을 주는 '길상사'
산수유가 새색시처럼 수줍게 피어있다.
가을 단풍이 왜 지금 떨어졌을까?
덕분에 반영도 있어 셔터를 눌러본다.
많지는 않지만 띄엄띄엄 봄소식이 들려온다.
법정스님 이 머무르셨던 '진영각'
다시 내려와 산수유를 또 찍어보는 초보^^
나름 명명한 '명상 하늘길'의 뚜벅이를 끝내고
성북동 마을버스를 타고 집으로~
'걷기는 세상을 여행하는 밥법이자
마음을 여행하는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