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인스타의 한 공간을 차지할만한
화려한 여행지보다는
깨끗한 공기를 마음껏 마실 수 있는
한적한 장소를 찾아 떠나는데
지난번 소개했던 북한산 둘레길에 이어~
이리 갈까(용마산) 저리 갈까(망우산)
하지만 출발 전부터 정해둔 둘레길 코스로^^
숨은 그림 찾기 ; 혹시 고양이 보이시나요?
고구려정에서 보는 풍경보다 훨씬 더 멋진
한강전망대에서 보이는 풍경은
왼쪽으로부터 천마산, 백봉산, 예봉산,
강동대교, 구리 암사대교, 검단산~
아차산은 삼국시대에 치열했던
전투 현장이고 또한 평강공주와 바보온달의
사랑이 얽힌 산이기도 하다.
예전에 안보이던 비닐하우스는
휴게소 같은데 갈길도 멀기에 일단 통과!
드디어 목적지인 '고구려 대장간 마을'도착
작년에도 왔었지만 출입제한으로
밖에서 서성대다 왔던 기억이 있어서
이번에는 전화로 확인하고 출발을 했다^^
고구려에 대한 사전 지식을 조금 업그레이드~
조선시대와 신라시대의 유물은 자주 접해도
고구려 시대의 유물은
많지 않아 접하기 쉽지 않은 게 사실!
드디어 대장간 마을로 올라선다.
이곳은 고구려 벽화에서 묘사하고 있는
집 구조를 바탕으로 고구려의 일반가옥
담덕 채, 고구려 기와집, 대장간,
너와를 이용하여 지은 건축물들이 있다.
'태왕사신기''쾌도 홍길동' 등의
드라마 촬영지로 유명하고 월요일은 휴관^^
천장 윗편은 환기가 잘 되도록 훤하게 뚫렸다.
너와집으로 까치 지붕이 특징인 '거믈촌'
고구려 강서대묘에는 청룡, 백호, 주작, 현무
사신이 그려져 있는데
사신중 거북과 뱀이 합쳐진 형상의
현무는 냉철함과 지혜를 뜻한다.
고구려 건축물에는 섬세하고 아름다운
창살무늬가 돋보이는 창문과
문, 부엌 공간, 온돌시설 등이 갖추어져 있어
독창적인 주거문화를 살펴볼 수 있다.
보존이 잘된 고구려 대장간 내부의 모습
고구려의 발달한 철기문화를 보여주고자
지름 7M의 물레가 있는 대장간을 재현했는데
아차산 4보루에서 발굴된
간이 대장간 시설을 바탕으로
상상을 더 해 풀무, 모루 등
대장간의 중요한 상징들이 보인다.
고구려의 온돌은 방 전체를 데우지 않고
일부분을 데우는 쪽구들 형태로
불을 지펴 취사를 하는 동시에 구들을 덮여
난방의 기능도 하면서 따뜻한 겨울을 지냈다.
이름 참 멋들어진 '고구려 다방'에서
차 한잔 하고 싶었지만
안타깝게도 주인장이 문을 닫는 바람에 ㅠㅠ
세트장 뒤편에는
주몽이 고구려를 세울 때부터 멸망까지의
고구려 역사를 한눈에 소개하지만
유적들이 대부분 북한이나 중국에 분포되어
사진으로나마 유적을 가늠할 수 있는데
그나마 문이 굳게 닫혀있어서...
지금은 안 하지만 이곳에서는
굴렁쇠, 제기차기, 줄넘기, 널뛰기, 새총 쏘기
투호 던지기 등의 놀이체험도 할 수 있다.
한편 오른편 나무 뒤로는
비록 복제이기는 하지만 '광개토대왕 비'가~
대장간 마을에서 가까운 편이지만
계단이 제법 많아 산행 기분을 느끼며 도착한
오늘의 두 번째 목표 '큰 바위 얼굴'
정말 사람의 눈과 코 그리고 이목구비가
그대로 드러난 신기한 바위
그러기에 찾는 이 들이 제법 많다^^
지형지물 복습이 필요할 듯해서 다시 한번~
여기에서는 천마산이 안 보이고
백봉산, 예봉산, 강동/암사대교, 검단산까지
저기 멀리 중앙에 보이는것은 '대성암' 건물
옛 삼국시대에 한강을 두고 뺏고 빼앗기는
혈투를 되풀이하던 전략적 요충지 아차산
사적 제234호로 지정된 '아차산성'은
그날의 열망과 함성 따위를 모두 간직한 채
유유히 흐르는 한강을
지금도 아무런 말 없이 굽어보고 있다.
앙상한 나뭇가지 사이로
'고구려정'의 지붕만 훔쳐보고(?) 통과!
아까 지나쳤던 '아차산 둘레길'로 접어들면
나무데크길 주변의 울창한 송림이 반겨준다.
요즘은 산행 후 말끔히 씻으라고 곳곳에
에어건이 준비되어 있어 참 고맙고 편하다.
여행은 목적지로 향하는 과정이지만
그 자체로 보상인데
오늘 다행히 아차산 기슭과 고구려 대장간 마을
큰 바위 얼굴 모두를 보게 되어 흐뭇하다.
아차산은 서울 동쪽에 있어 접근성도 좋고
자연을 벗 삼아 부담 없이 걷기 좋은 힐링코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