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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벅 뚜벅 걸어보기~

popeye 2020. 11. 25. 05:15

가끔 이런 생각을 해본다.

내가 걸을 수 있음에 고맙다는 생각

 

요즘 정보의 홍수 속에서 물만 잘 먹어도

제대로 걷기만 해도 건강에 도움된다는 것을~

걷는 것에 대한 여러 가지 장점이 있겠지만

일단 걸으면 좋은 생각과 함께

스트레스도 풀리면서 미래도 설계해 보고

둘이 걸으면 이야기도 하고

혼자 걸을 때는 음악도 즐기면서 걷다 보면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니

이보다 좋을 수가...

 

서울역에서 10분 이내면 도착 가능한

공원 입구에는 공영 주차장과

예쁘게 단장된 어린이 도서관이 있다.

만리동에 위치한 손기정 기념관은

1936년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 금메달 리스트

손기정 선수 기념 목적으로 설립되었으며

손선수의 모교인 양정고를 거쳐

2012년 개관하였다.

 

 손기정 문화체육 센터와 손기정 기념관 모습.

손기정 기념관은 양정중학교 터에 건립되었다.

가을이라서 그런지 담쟁이 잎이

연한 연두색에서 붉은색까지 다채롭게

여러 색깔의 옷을 갈아입고 있는 중^^

유리창에 비친 도시와 담쟁이의 조화로움^^

손기정 기념관 바로 앞에는

코로나 극복을 기원하는 어린이 작품들이~

제법 붉게 물든 단풍잎이 방문객의 시선을~

금메달 부상으로 받은

월계수 묘목이 기념관 옆에 식재되어 있는데

월계수로 보통 일컫지만 나무 이름은 

'대왕 참나무'로 독일 베를린 대회에서는

대왕 참나무 가지를 사용했다.

심훈 '오오, 조선의 남아여!'

1936년 8.10일 새벽 손기정 선수의

금메달 낭보가 실린 조선중앙일보 호회

뒷면의 심훈 즉흥시이자 생애 마지막 작품!

가장 많이 보았던 이 장면!

청동투구를 든 손기정 동상

표정이 무언가 많은 감정을 담고 있는 듯한...

그러나 가슴팍의 태극기가 자랑스럽다.

얼핏 보아도 연령대가 60은 훨씬 넘어 보이는

축구 선수들의 열기가 대단하다.

 

또한 축구장 주변에는 산책 트랙과 러닝 트랙이

나란히 자리하고 있다.

이 모습 역시 많이 보았던 '382'번 손기정 선수

축구장 옆 트랙에 동상도 보인다.

우리는 왜 1등만 기억할까?

 

남승룡 러닝센터

후문 쪽에 'Run& Learn 센터'를 세워

시민들의 운동과 휴식을 돕는다^^

손기정 공원 내려와 길을 걸으면

길 건너 중림동 약현성당 오르는 길목이 있다.

약현은 이곳에 약초가 많아서 붙여진 이름이고

이 성당은 '서소문 밖 네거리 순교지'를

염두에 두고 설립되었고

1896년 한국땅에서 최초로 사제서품식이

거행된 의미 있는 장소이기도 하다.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식 벽돌 건물 성당으로

고딕식 건축 양식의 교회 건축 모범사례!

피에타는 그리스도교 미술에서 성모 마리아가

예수의 주검을 안고 슬퍼하는 모습을

표현한 작품으로

명사로 쓰일 때는 '경건한 애도'를 뜻한다.

약현성당 본당의 모습으로

드라마 '열혈 사제' 성당 촬영을 여기서~

성당 내려오는 길에 14처의 1처가 보인다.

 

기도 동산 안내문의 글이 마음에 와 닿는다.

'이곳은 하느님을 찾는 신앙인들과

바쁜 일상 속에서 자그마한 여유를 찾는

시민들의 소중한 공간이며

절대자의 향기를 느끼게 해 주고

도심 속 작은 숲은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자 하는

이들에게 명상의 시간을 제공합니다'

 바로 옆의 서소문 성지로 발길을 돌리니

담벼락의 장미와 핑크 뮬리가 보여 반가웠다.

현양탑에는 순교자 이름이 새겨 있는데

조선시대 사람들이 많이 왕래하는 이곳을 

주요한 형장으로 지정하였다.

 

신유박해 이래 많은 신자들이 처형되었으며

그중 44명의 순교자는

1984년 선포된 103위 성인에 포함되었고

이 성인들을 기리기 위해

1999년 성령강림절에 이 탑을 세웠다.

노숙자 예수라는 이 작품은

마태복음을 묵상하며 제작된 것으로 

이곳에서 소외되고 고통받는 이들이

단 한 사람도 없었으면 하는 바람을 담고 있다.

작은 십자가로 푸른빛의 칼을 형상화한 현양탑

 

겉에서 보기에는 아름답지만 천주교 역사에서

 슬프고 아픈 상처가 남아 있는 곳

2018년 로마 교황청 국제 순례지로 

선포된 것을 기념해 작품을 만들었고

사람이 모여 사람을 만든다는 것을 의미한다.

 유리창은 흐려도 어렴풋이 구름은 보인다^^

 

 바로 밑 지하에는 기념 전당과 역사박물관

상설/기획 전시장이 있으니 꼭 둘러보시기를...

곧 떨어질 나뭇잎들의 자태가 안쓰러워 보인다.

서소문 성지의 로터리에 있는 소공원에

고산자 김정호 약현에 살다고 쓰인 비가 있다.

그림처럼 발걸음을 서울역으로 옮겨보자.

구 서울역사는 대한제국기인 1900년

서대문과 인천 제물포를 연결하는 경인철도의

남대문 역사로 처음 건설되었으며

1925년 르네상스풍의

절충주의 건축 양식으로 다시 지어졌다.

서울역 옛 건물 서울역사 '문화역 284'는

2004년 KTX 도입으로 인한 신역사

완공 이후 기차역으로서의 기능을 종료하고

원형 복원공사를 통해

2011년부터 복합 문화공간으로 사용되고 있다.

왈우 강우규 의사가 서대문 형장에서 남긴 유시

 

'단두대 위에 올라서니

오히려 봄바람이 감도는구나

몸은 있으나 나라가 없으니

어떤 감회가 없으리오'

이제 퇴계로와 만리동을 잇는 '서울로 7017'로~

서울역사와 연결하는 '공중 보행로'가

얼마 전에 개통되었는데

일단 만리동 방향에서 퇴계로로 걸어본다.

 

이름이 왜 7017일까 궁금해하실까 봐...

서울 고각 만들어진 1970년에 만든 차도에

 2017년에 공원화 사업을하고

17개 사람 길과 고가 차도 높이인 17m의

복합적인 의미도 담겨 있다^^

 

위를 보니 옥상정원에 있는 조형물의 식물과

뭉게구름이 보이는데~

나름 포토존인 장미 무대에서 요즘 유행하는

'테스 형'노래가 들려 발길을 멈추고

노래 봉사를 하시는 두 분께

양해를 구하고 사진에 담아본다

'목련 홍보관'은 식물, 여행, 등 서울로 7017의

시즌별 테마를 여는 기획 전시관인데

왜 이곳이 목련 홍보관인지 알 수가 없다.

어린 피아니스트의 공연에 잠깐 갈길을 멈추고

또 비어있는 피아노를 물끄러미 바라본다.

남대문과 서대문으로 가는 길  용산 방향 

여기가 포토존 이라는데 사진 찍는 이 가 없다.

여기가 왜 포토존일까?

가만히 보니 핑크 뮬리가 조금(?) 보인다. ㅋㅋ

걷는 이들의 눈길을 잡는 댑싸리와 바람개비

요즘 버스킹 하는 곳이 다양한데 여기에서도...

여기는 관광객들도 가끔 찾겠지만

점심때 직장인들이 점심을 마친 후

커피 한잔 들고 산책하기에 더 좋을듯하다.

 

 퇴계로 쪽에 4호선 지하철역이 있으니

 만보는 충분히 걸었고 이제 집으로 가야겠다.

지금 둘러본 곳 외에도 시간이 허락하면

염천교 수제화 거리, 한양도성 길, 남산

 남대문 교회와 숭례문도 함께 보면 좋을 듯~

 

가슴 떨릴 때 사진을 찍어야 하는데

다리가 떨릴 때 사진을 찍으러 다니는 내 모습

어찌 생각해 보니

내 인생 거꾸로 가고 있지 않나?

웃음이 절로 나온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