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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아침 고요수목원

popeye 2020. 11. 14. 05:05

아스라이 기억이 난다.

아마 2년전 봄에 이곳 수목원에 왔었던걸

그때 엄동설한을 이겨낸 자랑스런(?) 봄꽃들이

총천연색으로 예쁨을 뽐내고 있었는데...

 

이 좋은 가을 고요 수목원에 들어서자 마자

단풍이 환한 미소로 반겨준다.

조금 이른 시간이어서 그런지

저 포토존으로 붐비는 '구름다리'와 단풍들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는듯......

물에 비친 소나무나 단풍 모두 예쁘다.

분재 정원에도 다양한 수목들이 전시되었다.

이국적인 분위기 'J의 오두막 정원'은

영국 코티지 정원 양식의

동화속에 나올만한 작은 오두막 곁에

다년생 식물로 세련되게 꾸몄다.

 

그런데 왜 J 정원?

갑자기 노랫말이 생각난다.

J~ 스치는 바람에~~~

아이들이 무언가에 열중하고 있기에

자세히 보니

돌을 차곡차곡 쌓으며 소원빌기^^

누가 사진을 찍어도 작품이 되는 멋진 이곳!

 

'서화연'은 곡선과 여백으로 표현되는

한국정원의 아름다움 가득한 연못정원으로

정자와 한옥이 한데 어울어진

전통의 미를 느낄 수 있는데

바람도 멎어주니 반영이 이리 아름다울수가~

한국정원 대청마루에서 차분히 차 한잔 마시며

고즈녁한 한옥의 아름다움에 빠져본다. 

기와와 항아리 그리고 대자연의 모습들이

마치 오케스트라의 공연장에서

우리 사물놀이와 협연하는듯한 분위기~

곳곳에 붉고 노랗게 물든 나무와

아직 푸른기가 남아있는 나무들도 있어서

자연스런 조화를 이루고

 남녀노소 누구나 쾌적하게 산책 다닐 수 있고

경사가 그리 높지도 않아 유모차도 ㅇㅋ^^

드넓은 '아침광장'에서는

잔디에서 아이들이 뛰놀기에 안성맞춤이다.

 

지금은 누렇게 변한 잔디가 펼쳐있지만

겨울에는 바다를 연상케 하는 푸른 조명이

잔잔하게 깔리고 그 위에 돌고래,배 등의

불빛 전구 조형물이 설치되어

잔디밭이 아마도 바다가 될것이다^^

가족과 함께 넓은 수목원을 유유자적 걸으며

함께 시간을 나눌 수 있으니 자연스레

거리두기가 되어 언택트 여행지로도 탁월하고

잠시 머리를 식히고 싶거나

자연의 기운을 느끼고 싶을때 찾으면 좋다.

'달빛 정원'의 저 예배당은

예쁜 꽃을 배경으로 꼭 인증샷을 남기는 곳!

 

밤에 비친 달빛의 아름다움에 반해 조성되어

달빛을 의미하는 흰색의 식물들로 꾸며

언제나 밝고 은은한 아름다움이~

 

실제로 안으로 들어가 기도를 할 수 있다.

축령산 맑은 물이 흐르는 선녀탕 옆 정자는

예쁜 옷으로 갈아 입고 마음껏 자태를 뽐낸다.

숲속 동화마을 산속 오두막집 옆에서

숨바꼭질 놀이를 하는듯...

 핑크뮬리와 억새도 나름 예쁨 자랑중^^

단풍의 색중 으뜸은 아마도 빨강과 노랑이리라. 

어쩌면 아침 고요 수목원의 상징목인 '천년향'

수령이 1,000년으로 추정되는 향나무로

오랜 세월의 흔적을 느끼게 하는

고고한 자태가 멋스럽다.

서정주 시인이 '국화 옆에서' 시 낭송을...

  

이번 국화 전시회는 '꽃의 왈츠'가 주제

국화로 만든 조경사들의 멋들어진 작품에

그냥 쑤~욱 빠져본다.

축령산 자락을 배경으로 높고 푸른하늘 아래

온통 고운 가을빛으로 물이 든 지금

노란 낙엽송 군락이 가을 풍경의 절정을 이루고

붉은 단풍과 가을 국화의 향기까지 더해져

낭만 가득한 풍경을 담아 보았다.

 

이곳은 혼자가 아니라 짝꿍과 함께 가야 하기에

칭구랑 둘이 오붓하게(?) 갔다 ㅋㅋ

왜 이름이 '아침 고요 수목원'일까?

 

인도의 시성 타고르가 조선을

'고요한 아침의 나라'라고 예찬한데서

이름이 유래되었다 한다.

 

 언제쯤 다시 이곳을 방문할수 있을까?

참고로 오색별빛 정원은 12.4일 부터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