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날의 고궁은 어떤 느낌일까?
사람이 적어서 한적하겠지?
역시 예상이 빗나가지 않았다.
해설사 선생님의 말씀을 경청하는 딱 한무리
창덕궁은 덕수궁,경희궁,경복궁,창경궁과 달리
유일하게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수세기 동안 한국의 건축과 조경설계 관련
미술의 발달에큰 영향을 미쳤다.
돈화문은 2층 누각형 목조건물로
궁궐 가운데 가장 크며 보물 제 383호로
백성을 도탑게하고 교화하는데 힘쓴다는 뜻
비가 와서인지 매표소가 좀 썰렁하지만
뒤의 나무는 푸르름을 더하고있다^^
금천교에서 바라본 인공개천은
풍수지리적인 이유와 외부와의 경계를 위해
궁궐의 정문과 중문 사이에 두었다.
창덕궁을 몇번 다녀 보았지만
이렇게 물이 흐르는것은 처음 보았다.
현존하는 돌다리중 가장 오래 되었다는
금천교를 지나 진선문으로 향한다.
진선문안의 넓은 공간의 왼편의 인정문은
돈화문과 동일한 양식으로 지었으며
정사를 돌보는데 쓰이던 정전으로 연결되며
정면에 보이는것이 숙장문.
국보 225호인 인정전은 보기에는 2층 같지만
실제로는 통층 건물로 높은 천장을 갖고있고
이곳에서 정사는 물론 중요행사도 치르고
여러 임금의 즉위식이 거행된곳이다.
인정전 월대에서 인정문 방향의 조정에는
좌우로 문관과 무관의 품계석이~
장마비가 억수로 내렸는데도
물이 고이지 않는것은 바로 약간의 경사 때문^^
'일월오봉도' 또는 '일월오악도'
왕과 왕비를 상징하는 해와 달
산봉우리 5개는 동,서,남,북,중앙의 국토 의미
예와 격식을 중시하던 조선시대에
왕이 앉는 자리 뒤에 놓여있던 특수한 그림으로
조선 고유의 문화와 사상을 반영한다.
궁궐은 전통적 개념의 전조후시
즉 궁궐은 앞에 저자거리는 뒤에 만들고
삼문삼조(문 3개와 궁궐 3개)에 따라 지었다.
또한 삼조제도 즉 앞쪽에 신하들의 공간인 외조
중앙에 임금이 정무를 보는 치조
뒤에 왕의 처소와 왕비의 처소인 연조를 두었다.
보물 제814호 선정전은 사무공간인 편전으로
왕이 거처하며 신하들과 일상 업무를 보고
조정회의 경연 등 국사를 의논하던곳.
추적추적 내리는 비속에서도 처마 밑으로
비를 피해 다니는 재미는 쏠쏠하다^^
선정문은 선정전까지 복도각이 세워져 있어
눈이 오나 비가 오나 편히 드나들 수 있다.
비가 계속 내리는 바람에 우산을 들고
사진 찍기가 결코 쉽지 않다.
고궁중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선정전의 소박한 모양의 청기와 건물은
1단의 돌로 만든 기단위에
정면 3칸,측면 3칸의 1층 목조 전각이다.
대조전은 보물 제816호로 왕비의 생활공간이며
대조전의 정원은 잔디, 나무, 꽃,연꽃 연못
수목을 배경으로 한 정자 등으로 꾸몄다.
대조전 가운데 흥복헌은
1910년 마지막 어전회의를 열어
경술국치가 결정되었던 비극의 현장으로
'한일병합'이 결정되었기에
우리에게는 가슴 아픈 역사의 현장!
'어처구니'라고도 불리는 잡상은
삼,오,칠,구 순으로 홀수 설치가 기본
컴컴해서 안보이지만 왕비의 침실
보이는것은 바로 '해시계'
대조전이 가장 대비되는 부분은 지붕인데
다른 건물과는 달리 지붕에
용마루가 없어 '무량각'이라 불린다.
희정당과 대조전 권역을 연결하는 행각
계속 내리는 비 덕분에 물방울이 퐁당퐁당^^
퐁당퐁당 돌을 던지자 ♩♬~
비록 비는 올지라도 한없이 맑은 궁궐
주 건물인 인정전,선정전,희정당,대조전은
1405년에 완공되었고 이후 주요 요소를 추가
낙선재 후원에 우뚝 서있는 상량전은
아름다운 육각형 누각
봉황과 용 박쥐 문양과 단청으로 치장하였고
소규모 정자로는 이례적으로 화려하다.
장락문의 글씨는 흥선대원군 이하응의 글씨로
호쾌하고 힘이 넘치는 필법이다.
소박하면서도 세련된 아름다움 간직한 낙선재
조선 24대 임금인 헌종의 서재겸 사랑채이며
마지막 황태자 영친왕이 머물던 낙선재
헌종의 뜻에 따라 단청을 입히지 않은
소박한 모습의 낙선재는
대한제국의 황실 가족이 1989년 까지 살았던곳
낙선제 앞에는 우물터가 자리잡고 있다.
빗방울을 흠뻑 머금은 맥문동과 무궁화
보이는곳은 후궁 비원인데
관람 시간이 종료되어 아쉽기 그지없다.
비를 벗삼아 둘러본 창덕궁은 역시 최고!
잠깐 조선 왕궁의 정문 이름을 알아보자.
덕수궁의 대한문(원래는 인화문)을 제외하면
모두 가운데에 '화'자가 붙는다.
창덕궁의 돈화문,경복궁의 광화문,
창경궁의 홍화문,경희궁의 흥화문~
한국 궁궐중 유일한 세계 문화유산인 창덕궁
창덕궁 달빛기행이 8.13~9.13 까지 하니
한 여름밤의 특별한 시간을 가져보시라 강추!!!
(매주 목~일요일,예매 필수)
'오늘이 무슨 요일인지 잘 모른다.
날짜도 모른다.
비맞으며 그냥 걸을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