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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통 눈세상~ (겨울 왕국)

popeye 2020. 2. 18. 06:55


어쩌면 올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눈이 펑펑!

위에서 내려다보니 그 눈이 나를 부르기에

자그마한 우산과 카메라를 들고 나섰다.



먼저 내가 사는 보금자리부터 둘러보고~





금호산 위쪽의 정자는 하얗게 꽃단장을~


잠깐 눈이 멈추니 그나마

남산과 북한산의 모습이 살포시 보인다.



바로 이곳에서 우산과 이별을...

작년 8월에 창원 어느 편의점에서 샀던

가볍고 조그만한 우산

그동안 나를 잘 지켜주었는데

강한 바람에 그만 부러져 버렸다.

어쩌면 인생사 만나고 헤어지는것이 진리!


눈이 내려서인지 인적이 드물다.



이제 금호산을 지나 매봉산으로 진입


나무들이 무거운(?)눈을 모두 안아주고...





한적한 계단을 오르며 생각해본다.

비록 멀리는 못가도 가까운곳에

이런 산들이 있어 눈세상도 만날 수 있으니

이 또한 감사하고 살아야할 한가지 이유


드디어 매봉산 정상에 다다른다.

여전히 눈은 펑펑 내리고 있고...



눈때문에 한강이 잘 보이지 않네? ㅠㅠ


 단청과 고드름을 찍어보지만

안타깝게도 주인공이 자꾸 바뀐다.


고드름을 잡으면 단청색이 안나오고

단청을 잡으면 고드름이 안보이고

(그래 초짜의 설움일것이다)



비록 상고대는 기대하지 않았지만

이런 눈꽃의 아름다움이 눈을 호강시킨다.


급히 나온터라 아이젠도 없었기에

엉금엉금 기어서 내려오다 보니

차들이 주차되어 있는 모습도 보인다.




'접근 금지 위험' 이렇게 써있길래

위험할까봐 멀리서 찰칵!

(나도 모르게 겁장이가 되어있음을...)




아마 보일러에서 나오는 연기일듯~


이 고드름을 찍으며 깨달았다.

아까 그 고드름은 배경이 없었지만

이 고드름은 배경 덕분에 잘보이는것을...

(그래 삶은 어우러져야 제맛이다)

온 세상을 덮은 하얀 눈과

짧지만 멋진 데이트를 하고 나니

내 마음이 한층 여유로워졌음을 느꼈다.


힘들어도 발걸음을 옯기는 이유는

이런 삭막한 겨울의 풍경을 다른 계절에서

보기가 쉽지 않음일까?

궤변이다 궤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