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지팡이를 아실까?
아니면 혹시나 들어는 보셨는지...
흰 지팡이는 시각장애인의 표시이고
자주성의 상징이며 남에게 의존하지 않고
보행하고자 하는것이다.
지난주에 있었던
1년에 한번 있는 1박2일 나들이
올해 실로암 시각장애인 복지관의 목적지는 양평!
첫 일정은 먼저 두물머리에서 산책
두물머리는 서울에서 30분이면 도착하니
조금의 시간이 있다면 꼭 가볼만한곳
길게 줄을 서있는곳은 얼마전 방송을 탄
핫도그를 파는곳이다.
두툼한 핫도그 한개가 3,000원
개인 취향이 다소 다르겠지만 맛은 별로...
나들이에는 날씨가 대단히 중요한데
어쩌면 이렇게 좋을수가~
하지만 어르신들께서는 보시지 못하기에
자세하게 설명으로 대신한다.
이곳은 느티나무 쉼터와 전통 돛단배
그리고 포토존이 인기인데
연꽃과 일몰 물안개가 일품인곳이다.
다음은 두물머리에서 가까운 조안면의
다산 유적지를 잠시 들러본다.
여기에는 다산 문화관을 비롯해 기념관
실학 박물관 그리고 다산 생태공원등이 있다.
다산 정약용은 실학 이념을 현실 정치에
구현하는데 노력을 하였고
목민심서,흠흠신서,경세유표등 저서가
무려 500여권에 달하며 유네스코
세계 기념인물에도 선정될만큼 업적이 대단하다.
또한 도르래 원리를 이용해 무거운 물건을
끌어올리는 "거중기"를 고안하여
수원 화성 건축시에 경비 4만냥 절약과
공사기간 7년 단축이라는 업적도 쌓았다.
정약용의 생가인 여유당은
사랑채와 안채로 되있고 다소 소박한 모습이고
뒤에는 항아리가 가지런히 놓여있다.
능내역 지나 정약용 생가 입구 로터리에는
멋진 풍경에 사진 찍기 좋은곳이 있어
봄바람도 쏘일겸 잠시 멈추어본다.
시각장애 어르신들의 평균 연령은 80세
대부분이 기초생활 수급자이시다.
한편 자원봉사자는 남녀노소 구별이 없다.
그리고 보행할때 쓰는 저 흰 지팡이는
마치 정보를 제공해주는 안테나 역할을 한다.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는 아무데나 가기가
엄두가 안나는 시각장애인들이
가장 하고 싶은일은? 바로 여행이다.
계단을 오르 내릴때에는 시각장애인이나
봉사자 모두 신경이 곤두선다.
조심 또 조심
그나마 이렇게 걷는분들은 다행이다.
걷기 힘들어 차안에서 기다리시는 분들보다는...
가까운 순두부 맛집에서 저녁식사
이제 양평 숙소인 한화콘도에 도착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시각장애인을 위해
방 5개를 제공하였다.
물론 한방에 4~5명씩 사용했지만
그나마 신경써준것에 그저 감사드릴뿐...
틈새 사이에 예쁜 봄 꽃 촬영^^
숙소 맞은편에는 동물원과 애견 놀이터도~
이른 새벽 숙소를 슬그머니 나와 중미산 자락을
둘러보니 자그만 폭포도 있고 형제탑도 보였다.
중미산은 자전거타고 몇번 와본곳인데
걸어 올라보니 느낌이 다르다^^
이제 발걸음을 돌려 산나물축제가 열리는
용문산으로 향한다.
다행인것은 우리 일행은 일찍 움직였기에
그나마 주차는 물론 행동하기가 쉬웠다.
그 뒤로는 인산인해!
양평 용문 지역이 의병들의 근거지였음은
여러 기념비를 통해 엿볼수 있었다.
이곳의 터줏대감인 은행나무
고목에서만 느껴지는 위용은 어떤 나무도
감히 따라올 수 없는것 같다.
용문사 은행나무는
동양 최대의 크기로 높이가 42m 둘레는 14m
수령 1100년 이상으로 천연 기념물 30호이다.
깊은 산중에 있는 사찰은 가는길도 멋지고
산속의 고즈녁한 모습은
모든이들의 마음을 차분하게 하는것같다.
용문사는 신라 진덕여왕때 창건되었고
부처님 오신날이 얼마 남지 않아서인지
수많은 연등이 관광객을 반갑게 맞이하고있다.
행사장 옆에 위치한 보기만해도
규모가 엄청난 이 어머어마한 밥그릇
아마도 수백명 아니 수천명이 먹어도 될듯~
1년에 한번있는 1박2일 나들이가 끝나가는
차안에서 어느 어르신께서 말씀하신다.
"항상 오늘만 같았으면 좋겠다"
이 나들이에서 어르신들께서는 함께하는 기쁨을
자원 봉사자는 삶의 보람을 느꼈으리라.
그리고 세상의 많은 사람들이 좀 더 따뜻한
세상을 위해 힘써 주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보며 집으로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