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early bird catches the worm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잡는다.
제법 거창한 말인 듯한데 막상
실체로 들어가 보면 별것 아닌 게 많고...
경복궁의 '건청궁'을 특별 개방 중인데
9.18(월) 까지만 전시한다 해서
일찍 이른 시간에 찾아갔다.
광화문 앞은 월대 복원공사 중이라
국립 고궁박물관이나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5번 출구로 갈 것을 추천한다.
9시 개방한다 해서 일찍 도착했는데
티켓 오프닝이 9시
선착순에 따르면 거의 20위권이었지만
탁월한(?) 순발력으로 계속 추월
저 앞의 두 분을 앞서면 바로 금메달^^
경복궁을 수없이 왔었지만
이렇게 개미 한 마리 보이지 않는 건 처음
더구나 경회루 앞이~
드디어 건청궁의 이정표가 보인다.
궁중에 잔치 등 큰 행사가 열릴 때
필요한 음식 조리와 식자재를
보관하기 위해 만든 임시공간 '숙설서 터'
근정전과 경회루를 지나 보이는 '향원정'
사계절 내내
방문객 발길을 머무르게 하는데
몇 송이 연꽃이 피어있고
바로 뒤편에 목적자 건청궁 입구가 있다.
'건청궁'
경복궁에 불이나
고종과 명성황후가 머물며
조선 정책이 결정되는 중요한 장소이고
1887년 미국의 에디슨 전기회사에서
발전기를 설치하여
최초로 전등이 가설된 곳이며
을미사변 때 명성황후가 '곤녕합'에서
시해를 당한 비극의 장소이기도 하다.
경복궁에서 나이가 가장 어린(?) 건청궁
건청궁은 장안당, 곤영합, 복수당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화려하게 금빛 수를 놓은 알록달록한
일월오봉도 앞에는
임금의 의자 용상이 눈에 들어온다.
왕의 생활실 '장안당 정화당'
4칸의 온돌방으로 수성된 정화당은
고종이 생활하는 곳으로
가장 안쪽이 왕이 잠을 자고 식사 하는 곳
그 앞의 방들은 알현실이나
내관들이 대기하는 장소
누마루에서 보이는 아름다운 풍경
방문객을 위한 슬리퍼 군단
장안당과 곤녕합을 연결해 주는 복도각
복도각을 따라 지나면 보이는 궁녀 생활실
복도각을 따라 조금 더 이동하면
비극적인 참변이 일어났던 황후 생활실
나전수실 상자와 바느질용품 주칠경상
최초의 양관으로 불리기도 한 이곳은
국왕의 서재 겸 집무실인
집옥재와 대조를 이루는 관문각 터
밖에서 바라본 곤녕합과 복수당 전경
궁 안의 궁 이라서 그런지
조금은 소박하고 아담한 느낌?
건청궁을 나서면 보이는 전기 발상지
고종의 개인 도서관이자
외국사신을 맞이했던 '집옥재'는
중국 건축방식이며 궁궐 속 북카페
중궁전인 교태전 북쪽의 함화당과 집경당
오늘따라 외국 관광객이 주를 이룬다.
불과 한 시간 만에 경복궁은 만원사례
이렇게 글을 급히 올리는 이유는
불과 일주일 여유밖에 없는 건청궁 관람
틈새 사이에 다녀오시라는...
'행복할 때 약속 말고
화날 때 대답하지 마라
그리고 슬플 때 결심하지 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