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하며 가장 걱정하는 것은 날씨
기상예보가 안 좋지만 어쩔 수 없이 출발~
오늘의 목적지는 '비수구미'
예전에 춘천에서 출발하여 비수구미와
평화의 댐을 자전거 타고 갔던 곳이라
조금씩 기억이 나면서
이 험한 구비구비 고갯길을
올랐다는 생각에 혼자 슬그머니 미소를^^.
춘천을 거쳐 화천 읍내로 들어선다.
화천에서 가장 먼저
아침 해가 떠오른다는 해산령(해발 1194m)
수많은 굽잇길을 넘은 끝에
우리나라 터널중에서 제일 높다는
해발 800m 해산터널에서 하차하니
바로 비수구미 입구와 연결된다.
입구에는 수많은 산악회의 리본이~
'비수구미 한뼘길 트래킹 코스'는
사람의 손을 타지 않은 청정지역 그대로
보존된 계곡으로 물소리, 새소리를 들으며
천혜의 숲과 계곡이 어우러져
자연과 내가 하나가 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춘천까지는 비가 내리다 다행히 그쳤고
비가 온 후라 나뭇잎에는 물방울이 초롱초롱
비수구미 구간은 총 6Km로 거의 내리막
어느새 2Km를 내려왔다.
하류로 내려갈수록
물소리가 우렁차고 장엄하기까지~
늦은 봄이라 그런지 꽃이 별로 안 보인다.
6.25 전쟁이 끝나고
주인 없는 이 골짜기에 농사를 짓기 위해
피난민들이 모여들었는데
우연히도 그들 모두는 9명의 과부였고
서로 힘을 모아 화전밭을 만들어
열심히 살아 이곳을 '과부터골'이라 불렀다.
자전거를 타고 왔다면
비단길 임도라 더없이 좋았을 텐데...
사람의 손을 타지 않은 비수구미 트레킹
원시림의 아름다움에 빠지고
야생화와 바람소리,물소리에 취한다.
이미 지고 있는 꽃이지만 그래도 남겨본다.
이제 중간을 넘어섰는데
앞뒤로 아무도 없고 공기도 더없이 맑아
진짜 오랜만에 마스크를 벗으니
온 세상을 다 가진듯한 느낌이 든다^^
조금 내려오니 엉겅퀴도 보인다.
비가 와서 먼지 하나 없이 걷기에 좋고
외길이라서
길을 잃어버릴 일이 없어 이 역시 최고!
첩첩산중의 숲이 울창한 비수구미에서
계곡 물소리는 물론
새들의 울음소리와도 친구가 되어본다.
조금 전에 차가 한대 올라가서인지
출입구의 펜스가 열려있다.
산 오른편에 토종벌 통도 보이고~
맑았던 물이 차가 지나가 황톳빛으로~
글씨가 헝클어져 있는데
아마도 휴식년제 실시, 출입통제 같다^^
드디어 하산을 마치고 마을 안내도 구경
비수구미 마을은
한국전쟁 직후 피난 온 사람들이
화전을 일구며 형성된 마을
댐이 생기면서 육로가 막혀 오지가 되어
육지 속의 섬마을이자
국내에서 손꼽는 오지로 알려져있다.
민가 주변의 '금낭화'를 예쁘게 담아본다.
이 꽃의 이름은 '매발톱'
예전에 자전거 타고 왔을 때 건넜던 다리
이 식당의 산채나물 뷔페는
시장기도 있기도 했지만 너무 맛이 좋아
한번 더 먹었고
그 산채나물 때문에
단풍시즌에 다시 한번 방문해야 할 듯~
꽃이 예뻐서 다시 한번 촬영해본다.
다리를 지키고 있는 흰둥이는 마냥 순하다.
'인간극장 비수구미'에 나왔던 집이
아까 산채나물을 먹었던 바로 그 집이다!
비수구미 (秘水九美)는 무엇?
비소고미가 발음하기 쉽게 변하여
비수구미가 되었다 하고
한편으로는 아름다운 강물이
9가지 색으로 비추인다는 곳이라 한다.
여기가 '파로호'의 최상류 지점
마을 주민들은 지금까지도 파로호에서
배를 이용해 세상과 소통한다.
보트를 타고 버스가 있는 곳으로 가는데
속도가 어찌나 빠른지
카메라가 자꾸 뒤로 넘어가 찍기 쉽지 않다.
'파로호'는 대한민국 최북단에 위치하고
1944년 화천댐이 건설되면서 만들어진
저수량 10억 톤의 인공호수이다.
보트에서 그려내는 'C'자가 명품(?) 멋지다!
평화의 댐 건설 시작은 불순(?)했지만
국민 성금으로 이루어낸
평화가 싹트는 성지 '평화의 댐'
참고로 파로호 유람선을 타면 산속에서
마치 바다인 듯 일렁이는 푸른빛의
주변의 수려한 경관을 즐기며
1시간 30분이면 평화의 댐에 도착!
평화의 댐 주위를 천천히 걷는데
공원과 시설들을 제대로 관람하려면
3시간은 족히 소요된다.
평화의 댐은 길이 601m, 높이 125m
총저수량이 26억 3천만 톤
댐 하류 중앙 콘크리트 벽면에
아름다운 풍광을 배경으로
맑은 물이 흐르는 것처럼 보이는
커다란 벽화는
기네스북에 등재된 세계 최대 규모^^
스카이 워크는 문이 굳게 닫혀있고~
지구 상 모든 분쟁과 세계 평화를 기원하는
'노벨 평화의 종'
평화를 사랑하는
3개국(대한민국, 스웨덴, 노르웨이)이
뜻을 모아 설치하였으며
종은 노르웨이 오슬로 시청에서 기증하고
종각은 화천군에서 건립하였다.
'세계 평화의 종'
분쟁의 역사를 겪었거나 분쟁 중인 국가
60여 개국의 탄피 1 만관(37.5톤)을 수거
높이 5m, 폭 3m 규모로 제작했고
종 주변에는 달라이 라마, 투투 주교 등
10여 명의 역대 노벨 평화상 수상자들의
평화 메시지가 전시되어있다.
평화의 댐 물 문화관도
코로나 19로 인해 관람 중지 ㅠㅠ
자유시간이 주어져 주위를 둘러본다.
연못 주위에서 충분히 힐링을 하고~
비록 날씨는 좋지 않았지만
새로운 경험은 항상 나를 들뜨게 만든다.
'세상에서 가장 지혜로운 사람은
배우는 사람이고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은
감사하는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