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충동' 하면 생각나는 것이 무엇일까?
몇몇 지인들에게 질문을 해보니
대답은 크게 두 가지였다.
약간(?) 중년층은 '장충동 왕족발'을
고참은 배호 노래 '안개 낀 장충단 공원'
안개 낀 장충단 공원 누구를 찾아왔나~
낙엽송 고목을 말없이 쓸어안고...
계절의 여왕 5월에 날씨마저 좋으니
기나긴 코로나 여파 때문에
피로감도 올라있어
콧바람도 쏘일 겸 훌쩍 집을 나서본다.
필자가 사는 곳 바로 옆에
서울숲과 남산을 이어주는 둘레길이 있어
가볍게 걷기에는 그만이다.
집 옆의 공원을 한 바퀴 돌고
둘레길을 걷다 보면 나오는 멋진 장면!
금호산에서 매봉산으로 향하며
지천에 널린 꽃들 중에
예쁜 꽃만(?) 몇 송이 담아본다^^
두 번째 만나는 전망 좋은 매봉산 정상에서
팔각정과 한강 모습도 찰칵!
공공질서 지키기 캠페인~
자기가 먹고 마신 물건은 본인이 가져가기
원래 둘레길은 남산으로 가야 하지만
오늘은 목적지가 다르니 옆길로~
반얀트리 호텔과 남산타워가 시야에^^
버티 고갯길 지나 '성곽 나루' 정자가~
조선 태조 이성계는
백악산, 낙산, 남산, 인왕산을 이어서
서울 한양도성을 축조하였고
순성길을 따라 성곽마루 정자에 오르면
남산 소나무 숲과 이어지는 성벽이 보인다.
삼천리 금수강산 가는 곳마다 예술이요
아름다운 작품들이다.
비둘기 한쌍도 날이 좋아 데이트 중인 듯^^
이 성곽길은 신라호텔과 붙어있어
지나며 호텔 안 조각품들을 촬영도 하고~
길을 내려서니 바로 옆에는 '장충 체육관'
오늘 최종 목적지 '장충단 공원'에 들어섰다.
장충단 공원은 남산과 연결되는 길목이라
적잖은 사람들이 찾는 곳으로
녹지가 넓고 풍경이 아름다운 것은 기본
곳곳에 항일 및 극일과 관련된
흔적들이 놓여 있어 독립을 위해
헌신하신 위인들의 족적을 살펴볼 수 있다.
꽃과 더불어 운치를 더해주는 실개천!
이제 막 꽃망울을 터트리는 꽃도 예쁘고
농염하게 활짝 만개한 꽃송이며
꽃비가 되어 바람에 휘날리는 꽃잎
모두 대자연의 위대함이요 신비로움이다.
실개천에서 물놀이하며 노는 아이들
제법 더운 날씨에 폭포는
소리만으로도 시원함을 느끼게 해 준다.
북한산 둘레길에서 보았던 '이준 열사'
묘지는 수유리에 동상은 이곳에~
이준 열사는 한말의 항일 애국지사로
독립협회에 참여하고
개혁당, 대한 보안회를 조직하였고
헤이그 만국평화 회의에서 순국하였다.
한옥 카페 겸 식당도 휴업 중
가끔 외국 여행을 하며 느끼는 것이지만
한국의 화장실은 단연코 세계 최고다!
3.1 운동 때 유림은
한국의 독립을 호소하는 청원서를
파리 강화 회의에 제출하였고
이 장문의 글을 '파리장서'라 한다.
'장충단 기억의 공간'도 문이 굳게 닫혔다.
조선 초기에 만든 돌다리인 '수표교'는
청계천에 있었고
당시 청계천의 수위를 측정하는 수표가 있어
이런 이름을 얻었으며
1958년 청계천 복개 공사하며 철거되어
떠돌이처럼 설자리를 못 찾다가
이곳 장충단 공원에 정착(?)한 지 60년^^
혹시나 예전처럼 저 수표교 다리 밑에
거지들이 살고 있을까?
'장충단'은 대한제국기 을미사변과
임오군란으로 순사 한
충신, 열사를 제사 지내던 제단으로
비의 세 글자는
순종이 황태자였을 때 쓴 글이며
서울시 유형 문화재 1호이다.
장충단 공원 주위에는 유명한 족발집과
태극당, 냉면집 등이 있으니
산책 전후로 한 번쯤 들러 보셔도 좋을 듯
혹시 운동량이 부족하다 느껴지면
이어서 남산 둘레길로~
고맙게도 따스한 햇볕과 맑은 공기 덕분에
야외활동 하기 딱 좋은 계절이지만
모두 마스크 확실히 하고 자외선도 조심을!
'행복한 여행의 가장 큰 준비물은
가벼운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