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도 무르익어 연두색과 초록의 나무들을
만나러 한강 자전거 도로에서
오늘 암사령(?) 정복을 목표로 페달링 시작
광진교 만남의 장소 근처에서 바라본 풍경
실제로는 휴식이 목적이지만
그냥 사진 촬영 때문이라고 핑계를~
예전에는 보름에 한 번은 달렸던 길이지만
2년 만에 지나치며 보니
그 사이에 나무가 훌쩍 커버린 듯하다.
재미삼아 암사고개를 암사령이라 했는데
무릎 상태가 시원치 않다 보니
예전에는 15km 이하로 안 떨어졌던 속도가
밝히기 싫은 속도로 뚝 ㅠㅠ
그렇지만 안장에서 내리지는 않았다ㅋㅋ
암사고개 정상 부근에 쉼터가
공사현장만 있을 뿐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강바람과 함께 놀멍 쉬멍 하다 보니
어느새 서울을 벗어나 하남으로 진입
고약한 코로나 녀석 때문에
축구장은 잡초와 낙엽이 주인 노릇을~
예전에 쉽게 내려갈 수 있는 길이었는데
어떤 이유에서인지 길을 막아 놓았다.
자전거 도로 옆 길은 마치 걷는 이를 응원하듯
연녹색 나무와 붉은 영산홍이 반겨준다.
조금 전에 보이던 보트는 아마도
공수부대원들의 파라드롭 훈련의 일환인 듯~
덕풍교 옆 잠시 쉬는 곳에 언제부터인지
'당정뜰'이라는 쉼터가 생겼다^^
팔당대교를 지나 공사 현장이 있는데
어디에도 안내 표지가 없어서 궁금증 유발
'팔당팔화 수변공원'의 메타세콰이어
한겨울 사진작가들의 단골 촬영지였던 이곳
고니는 그사이에 모두 날아갔다^^
최종 목적지 '미사리 조정경기장'으로 진입
뜻밖에 겹벚꽃들이 길 양옆에서 반겨준다.
겹벚꽃 사이로 검단산의 의연한(?) 모습도^^
자전거야 너도 수고했으니 잠깐 쉬려무나~
다리 공사가 구리 쪽으로 가는
지하철 공사 연장구간 같은데... (맞나?)
얼핏 현수교 아니면 사장교 모양인데
언제쯤 견우와 직녀 만나듯 교량이 이어질까?
'올림픽 대교'를 지나 룰루랄라 콧노래를~
날씨가 풀려서인지 강바람 타고
윈드서핑을 하며 파도를 가르는 이들이 많다.
응봉산을 노랗게 물들였던 개나리와
붉은빛을 자랑하던 진달래는
어쩔 수 없이 내년에나 보아야 할 듯~
튜울립의 어여쁜 자태에
모든 이들이 자동적(?)으로 가던 길을 멈춘다.
이렇게 쑥스럽지만 나의 암사령 도전은
무리 없이(?) 성공적으로 끝났다 ㅋㅋ
'오늘 날짜도 모르고 무슨 요일인지 모르지만
나는 그냥 즐겁게 자전거를 탈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