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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릉 국립 수목원

popeye 2021. 2. 10. 05:30

의정부에 볼일이 있어 가는 길에

이왕 발걸음 했으니 어딘가로 가자 결심했는데

그곳이 바로 '광릉 국립 수목원'

사전 예약자에 한하여 출입이 가능하고

인원도 제한되니 참고하시기를~

 

의정부에서 일을 마치고 꽤나 긴 시간(?)을

기다린 끝에 시외버스에 몸을 실었다.

예전에 몇 번 가본 기억이 있지만

이번에는 지난번에 안 갔던 곳으로 가기 위해

입구에서 왼편으로 방향을 잡았다.

 

 조금은 쓸쓸하게 느껴지는 분위기이지만

겨울의 수목원은 한가롭기 그지없어

여유로움이 넘쳐났고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겨울의 피톤치드향

실컷 마시고 힐링 제대로 하고 왔다^^

'육림호'에 다달아 눈길에 혹시나 넘어질까

조심스레 한 바퀴 돌며

자연을 벗 삼아 셔터를 눌러본다.

이 호수를 지키고 있는 카페 앞에서 

군 고구마를 판다기에

워낙 군 고구마를 좋아하는 내 발걸음은

어느새 카페에 들어가 있었다^^

 

하지만  고구마가 썩어 관리가 힘들어

지금은 판매를 안 한다는 말씀에

안타까운 마음을 뒤로하고 나올 수밖에~

호수 쪽으로 나오면서 보니 주인장께서

새들 모이를 저렇게 준비해 놓았다.

참, 잘했어요~ 짝짝짝!

앞뒤를 둘러보아도 도무지 인적이 끊겨있어

무서움마저 느껴지는 분위기 

 숲을 있는 그대로 가까이에서 접할 수 있는

'숲 생태관찰로'는 관람객이 많이 찾는 곳으로

태풍에 쓰러진

전나무 옮겨가는 천이과정을 관찰할 수 있다.

 

예전에 영화 '편지'의 촬영지로 쓰였던 이곳

두 주인공이 자전거를 탄 채

전나무 숲을 지나던 로맨틱한 장면이 아련히~

광릉숲은 조선시대 당시 나라에서 사용할

큰 나무들을 생산하고

왕실의 사냥 및 활쏘기를 하던 곳이다.

광릉숲에는 어린나무부터 오래된 고목까지

다양한 식물 945종이 분포하고 있고

이밖에 곤충 3,977종, 조류 180종

버섯 699종 등 다양한 생물들이 서식하고 있다.

 

'열대식물 자원센터'에 도달하였으나

예상대로(?) 출입 제한!

'산림생물 표본관'은 양질의 표본을 다량 확보

정확한 분류를 통한 생물종의 체계 확립과

보존 관리로 관련 분야 연구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설립한 국내 최초 표본관이다.

퇴비를 잔뜩 모아 놓은 것을 보니

아마도 봄이 되면 유용하게 쓰일 듯~

다보탑과 석가탑 모형 같기는 한데......

유일하게 관람 가능한 '난대 식물 온실'에는

남해 도서 및 남해안에 자생하는 온대 남부와

난대식물을 보전은 온실로

상록 활엽수인 팔손이, 후피향나무 등과

다양한 원예품종이 식재되어 있다.

 

국내에는 난대 기후가 형성된 지역이

별로 없지만 대표적인 곳이 제주도 비자림^^

여기저기를 둘러보며 지식 축적하기^^

드디어 실내에 들어섰는데~

 

아뿔싸!

사진기 렌즈에 김이 순식간에 서려

안타깝게도 예쁜꽃들이 이렇게 보인다 ㅠㅠ

얼음은 얼었지만 그나마 추위가 덜하고

탁 트인 자연 속에서 걷는게 그리 힘들지 않다.

이곳은 550여 년간 훼손되지 않고 잘 보전되어

전 세계적으로 온대북부지역에서

찾아보기 힘든 온대활엽수 성숙림이며

생태적으로 매우 중요한 숲이다.

 '수생 식물원' 옆 얼어붙은 호수에 빌붙어

약간 불쌍한(?) 모습으로

 챙겨준 점심을 감사한 마음으로 흡입^^

'숲의 명예전당'의 글~

 

'삼천리 금수강산은 국토의 7할이 산림인

이 땅에서 살아온 터전이요 생명의 원천이다.

중략~

희망이 있는 민족만이 숲을 가꾼다고 하였다.

이 땅의 모든 이들과 함께

숲을 사랑하는 정신을 이어가고자 한다'

'광릉 숲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 기념비는

생물권 보전지역 지형

이미지를 모티브로

숭고한 대자연의 질서를 형상화한 작품!

사람 몇 명 못만나 보고 관람을 끝냈는데~

 

자전거로는 몇 번 휙~하고 지나던 이곳!

다시 버스를 기다린다.

천천히 머물며 하루 종일 있어도

좋을 것 같은 수목원이지만

아쉬운 마음에 중간에 한 곳을 더 들르기로 결심

이제 그곳으로 향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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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도봉산 옆에 있는 '창포원'이다^^

 공간재생 사업을 통해 군사시설인

옛 대전차 방호시설을 민간과 행정 협력을 통해

문화창작공간으로 재탄생시킨

'평화문화 진지'는 잠정 휴관 중인데

비대면 프로그램은 일정 변경 없이 진행된다.

2017년 베를린으로부터 기증받은 3점의

'베를린 장벽'을 보며 우리 평화를 기원해 본다.

작년에 이어 여전히 문이 닫힌 '평화 전망대'

저기에서는 창포원과 도봉산, 수락산, 중랑천 등

주변 일대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데...

대전차 방호시설의 흔적들을 보존한 채

작가들에게 시설 내 공간 및 장비를 지원하여

창작지원 사업과 지역문화의 활성화를

도모하는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커뮤니케이션과 예술작업 공간으로 탈바꿈한

예술가들의 작업실

꽃이 없으니 이 계절의 주인공은 단연코 억새!

전, 후, 좌, 우 어디에도 사람이 안 보니

사회적 거리두기에는 신경 쓸 필요가 없었는데

꽁꽁 얼어붙은 호수에 사람들이 하나, 둘~

딱히 눈에 띄는 게 없으니 '그림자놀이'를 ㅋㅋ

'창포원'은 서울 강북의 끝자락인 도봉산과

수락산 사이에 위치한 특수 식물원인데

세계 4대 꽃 중 하나로 꼽히는

'기쁜 소식'의 꽃말을 갖고 있는 붓꽃(Iris)이  

5~6월경에 개화하니 그때 가보시기를...

 

오늘도 1타 3피를 했다고 내심 흐뭇해하며

 만보 걷기 성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