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눈이 떨어지는 그 거리에 서서
그대 숨소리 살아있는 듯 느껴지면
아담한 카메라 하나를 숨기듯 지니고 나와
흰 눈을 투명하게 색칠을 하지~
(눈 오는 날의 수채화^^)
온통 하얀 세상으로 변하는 눈 내리는 날은
가슴마저 투명한 수채화 그림처럼
어디로는 떠나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설렌다.
눈이 조금 멈추는 듯하더니
갑자기 눈발이 굵어지며 함박눈이 쏟아지자
어린아이처럼 즐거워하면서
이 아름다운 풍경을 하염없이 바라보며
멍 때리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ㅋㅋ
펑펑 쏟아지는 눈발에 설사 카메라가 젖어도
그리 기분이 나쁘지 않은 까닭은???
그렇다. 이렇게 하얀 눈이 내릴 때
아름다운 겨울왕국을 볼 수 있으니 고마워서~
빨간 옷을 입은 꼬마는 눈과 한판승부중^^
등 위에도 소담스러운 하얀 눈꽃이 피어
겨울 느낌을 제대로 맛보는 그런 멋진 오늘^^
오리 몇 마리가 앞으로 지나가기에
조용히 서서 기다리고 있는데
한 녀석이 갑자기 매정하게 휙~날아가 버린다.
남한강과 북한강 두 물줄기가 만나는 '양수리'는
드라마, 영화 촬영지로 더 알려졌고
사계절 변하는 자연을 가까이 만날 수 있으며
서울 인근이라 가볍게 들르기 좋은 곳!
코로나와 강추위로
마음마저 얼어붙게 만들어서 일까?
누구나 저 장면을 보면 사진을 찍고 싶고
항상 줄을 서서 기다려야 사진 찍을 수 있는데
최고 인기 포토존이 오늘은 한산하다.
400년이 넘은 느티나무는
어쩌면 랜드마크(?)로 두물머리의 자랑거리!
한자리에서 강을 굽어보는 저 느티나무는
그동안 수많은 사람들과 마주 했으니
얼마나 많은
연인들의 데이트 장면을 지켜보았을는지...
눈 내린 풍경은 아련함과 그리움이 가득하다.
하얀 눈이 내린 두물머리는
순백의 겨울 왕국을 보여주며 이전에 보았던
풍경과 전혀 다른 하얀 세상을 만들었다.
그리고 앙상한 느티나무는
실루엣처럼 가지만 보여주는데
어쩌면 땅속에 보이지 않는 뿌리가
거꾸로 뻗은 것 같은 느낌 마저도~
두물머리 안쪽의 자그마한 쪽배가
삭막한 겨울 풍경에 모델로(?) 나선듯하다^^
간단히 식사를 하고 나니
꽉 막혔던 하늘길이 뚫려 발걸음도 가볍게
눈누난나~
눈 덮인 하얀 세상이 아름답지만
구름 사이의 하늘 모습도 그에 못지않다는...
양수리 뒤편 마을도 슬그머니 둘러본다.
온통 하얀 눈꽃 세상을 보니 평화로움이~
두물머리 주위를 천천히 한 바퀴 둘러보니
마음도 정화되는 느낌이 들고
순백의 겨울이 자아내는
평화롭고 고요한 풍경 속에서
동심으로 돌아가는 설렘이 있어 마냥 좋았다.
멋지다고 풍경을 찍고 나서 막상 사진의
결과물을 보았을 때 생각나는 말
'기대가 클수록 실망도 크다'
그러니 기대는 갖되 그 기대가 채워지는 것에
목표를 두지 말고 채워가는 과정에서
행복을 느끼는 것이 훨씬 중요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