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국립 현대미술관 (MMCA) 서울

popeye 2020. 12. 9. 07:24

가을 중반에 찍은 사진이기에 담쟁이도 등장

 

이제 국립 현대미술관 서울관의

소장품 하이라이트 2020+전을 향하여 가즈아~

삼삼오오 짝을 지어 하교하는

덕성여고 학생들의 발걸음이 가벼워 보인다^^

국립 현대미술관 뒤편의 '종친부'

 

조선시대 종친부의 종근당과 옥첩당은

서울시 유형 문화재 제9호

 

종친부는 조선시대 역대 왕들의 어보(족보)와

어진(왕의 초상화)을 보관하고

왕과 왕비의 의복을 관리하며 종친의

인사 문제, 종친 간의 분규 등을 감독하던 관청

미술관 밖 그리고 실내의 모습

전시는 '개항에서 해방까지' '분단 시대의 서막'

 '민주화와 동시대 글로벌리즘'

'국제 미술을 향해' 영역으로 구분된다.

 

먼저 '개항에서 해방까지'는 일제 강점기 동안

일본을 통해 유입된 근대 시기의 작품들

최초의 유화가 고희동의 '자화상'

 

천재화가 김종태의 '노란 저고리'는 

우리만의 화풍과 한국의 미를

서양화에 녹여 극찬을 받은 작품!

구본웅의 '친구의 초상'은 죽마고우

이상의 자화상에 자신의 특징을 삽입 함으로써

자신과 친구의 우정을 동일시하였다.

서서히 일본의 영향권에서 벗어나

새로운 세대의 새로운 물결이 함께 하게 된다.

화면 위 물감을 여러번 덧칠하는 기법은

작가 특유의 질감인데

박수근 화백은 그냥 사람 냄새가 나서 좋다.

 

'할아버지와 손자'

 유명한 이중섭의 '투계' '부부'란 작품

 

서양회화의 기초 위에

동양의 미학을 실현한 작품으로

실제로 보니 작가의 붓터치가 예술이고

묘하게 작품에 빠져들게 하는 힘이 있어 보인다.

 한국 미술계가 급속한 경제성장을 배경으로

탈국전, 추상조각의 전개, 전통매체의

새로운 모색 등으로 국제 미술계에 진입한다.

오종욱의 '미망인 NO.2'

 

앙상하게 뼈마디만 남은 서로 엉켜 붙은 채

고통을 호소하는 듯한 형상으로

학도병으로 6.25전쟁에 참전을 했고

참전 했을 때의 기억에서 비롯된 삶의 고통과

절망을 철조 작품으로 표현했다.

자세히 보니 손가락은 6개 발가락이 4개

 작가가 주고싶은 메시지는???

천경자의 '청춘의 문'

 

스웨덴이 전설적인 여배우 그레타 가르보를

모델로 그린 그림이지만

얼핏 여인의 모습에서 작가의 모습이 보인다.

또한 자세히 보면 왼편 테이블 보에

카드의 퀸이 보이는데 아마도 작가는

카드를 즐겼을 것이라는 합리적인 의심이...

그냥 봐도 누구 작품인지 알 것 같은 이 작품은

제1회 리옹 비엔날레에서 재현되었다 한다.

 

백남준의 'tv를 위한 선'

이우환 작가의 '선' 가만히 보는 것 만으로

우리가 사는 세상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생각하게 만든다.

 이응노 '군상'

 

동양화의 전통적 필묵이 갖는

현대적인 감각을 발견하여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한 작품으로

무수한 사람이 형태를 반복적으로 그려내어

군중의 모습을 표현하였다.

한국 현대미술 추상화의 거장 박서보

 

얼핏 보면 단순하고 지루하게 느껴지는데

반복적인 드로잉 행위 자체는

정신적 정화가 되고 작품이 아닌 제작과정

 즉 진행 중인 시간 속의 행위에 의미를 둔다.

이제 민주화를 향한 뜨거운 열망과 삶의 

민중미술은 세계적으로 뻗어나가는

동시대 미술을 보여준다.

제목이 재미있다. '영화를 보고 만족하는 K 씨'

관심은 가는데 이게 무얼까? 궁금증만~

배영환 '청춘' 작품에는

가까이서 보니 알약 같은데... 맞나?

한국 미술계를 대표하는 여류 작가 윤석남 

어머니의 가족사진을 배경으로

그 앞에 어머니와 딸, 아들이 채색된

나무 조각을 설치한 작품으로

거친 나무 질감에서 어머니의 세월이 느껴진다.

'외계인이 내 그림 뒤에 남긴 방명록'

 

주재환 작가다운 자유로운

상상력이라는 표현이 딱 맞는 작품

남성의 시각에서 만들어진 여성에 대한 

왜곡된 시선과 고정관념에 문제를 제기하고

사이보그의 기형적인 몸은

미래 과학기술의 완벽성에 대한 열망과 동시에

불완전성, 해체 등을 암시하고 있다.

사실 작품이 너무 많아 한번에 소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염두에 두시기를... 

지하 1층 중앙에 위치한 설치 미술품

양혜규 '침묵의 저장고 ; 클릭된 속심'은

형광등과 블라인드로 만든 작품인데

거대 모빌을 연상하게 한다^^

미술은 시대와 삶을 반영하는데

 전쟁에 대한 예술 작품 일부를 살펴보면서 

간접 경험의 길로 떠나보자~

'남태평양의 바다에서' 이 바다에는 무슨 일이?

얼핏 오른편의 일장기를 보며

이상하다 생각했는데 작가가 일본인이다 ㅠㅠ

전쟁과 관련된 주제에서

관람객이 경험할 수 있게 비행기 좌석을

통째로 떠서 의자를 놓고 반복되는 영상을

틀어 주는 설치 미술의 전달 방식은

역시 국립 현대미술관 다웠다.

전쟁에는 아군과 적군이 있으며

이를 가르는 선은 철조망일 것이고

전쟁으로 인한 분단선을 철조망으로 만들었고

치열하고 간헐적이었던

전투의 흔적은 뻥뻥 뚫린 구멍으로 표현하였다.

아이 웨이웨이 작품 '난민과 외로운 오디세이'

 

전쟁을 주도하는 권력자가 아닌

난민을 위해 그림을 그리고

이는 역경과 고난을 거친 서사를 만드는 작업

사진에서는 비록 작아 보이지만

난민들이 보트를 타고 있는 크기에 허걱

&

 온갖 무기는 마치 'Jane's 연감'을 보는 느낌(?)

왼편부터 오른편으로는 시대순으로

 위에서 아래로는 가장 파괴력이 있는 

무기의 강한 순서로 배치한 작품!

처음 이 작품을 보았을 때 내 눈을 의심했는데

작품 모두에 얼굴(두상)이 안 보인다.

 

미얀마 작가 논타왓 눔벤차폴의 미스터 쉐도우'

 

미얀마 인근 국경 지역에서 만난

소년병들을 다룬 작품으로 

 군복을 입은 사람의 몸과 얼굴을 삭제하였고

 점차 본인의 정체성을 상실해가는

소년병의 현실을 보여준다.

노란빛 하늘과 들판에 사람들이 모여있다.

형체는 자세히 보이지 않지만

부둥켜안은 모습이 먼저 눈에 들어오고

'이별의 곡'이라는 제목처럼

전쟁과 그로 인한 이별을 담았나 보다.

조금 더 뚜렷한 형체를 보이는 전선택 '환향'

헤어짐에서 다시 만난 기쁨을 노래한 듯하다.

주명덕 작가 작품에서 혼혈고아의 모습이...

김환기 작가의 '전차' 부산항'

 

기하학적 추상은 보았지만 이렇게 작고 간단한 

수채 드로잉은 또 다른 매력(?)

윤중식의 '피난길' 이상하게도 한쪽은 똑바로

반대편은 거꾸로 전시되어 있기에

이상해서 물어보니 

작품이 한 장의 캔버스에 앞뒤로 작품이 붙어

작품을 떼어 내려니 훼손될 것 같아서...

 

 전쟁의 난리를 피해 고향을 떠나

피란길에 오른 사람들을 생생하게 기록하였다.

1951년 한국 전쟁 중에 그린 김환기 '판잣집'

 

이목구비 없는 얼굴이 어딘가 서늘한 느낌

하지만 무심한 듯 평온해 보이는 색감들은

전쟁통에서도 일상의 평온함과

평화를 갈망하는 마음의 투영일 것이다.

인간을 죽이는 전쟁 무기가 유희 대상이 된걸

꼬집는 노순택 작가의 '좋은, 살인'

 

사회 곳곳에 스며든 전쟁을 다루었는데

성남비행장에서 개최된 

'국제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 풍경을~ 

이동표 '일인이역 골육상잔'

이념과는 무관했던 예술학도가

전쟁과 분단으로 상상하지 못했던 상황에 놓인

개인적 경험을 담은 작품

 

인민군으로 또 월남해서 국군으로 복무한

인물 속의 두 사람은 바로 자신

아흔 살의 나이에도 아직 고향을 그리고 있다.

살다 보니 이런 미술관의 모습도~

'개를 위한 미술관'

 

아이디어도 참신하고

애견 가족에게는 최고의 선물이 된 듯^^

애견을 동반한 관람객들은 모두 행복 가득^^

강아지들을 위한 적절한 공간 배치도 괜찮고~

'오늘은 내가 주인공' 하며  포즈를 취하는 푸들^^

이번에는 동영상 찍기에 여념이 없는 관람객

주인에게 양해를 구하고 나도 찰칵! ㅋㅋ

아직은 공공장소에 가기 힘든 반려동물을 

미술관에 초청한 것은 굳 아이디어!

미술관을 나서니 보이는 두 풍경

산수화(?) 설명은 생략하고

오랜만에 만난 저 강아지들 주인 잘 만났다^^

한 달 전 풍경이라 아직 빨강, 노랑 색깔이...

관람 후의 솔직한 생각

쑥스럽지만

21세기의 현대 미술은 예술이기는 한데

과학 같기도 해서 여전히(?) 잘 모르겠고

작품이 많아 일부만 소개했으니 직접 관람을~

 

미술관 벽에 쓰여있던 글귀가 생각난다.

 

'어른들은 공부를 하면

나중에 커서 행복해진다고 하는데

행복이 뭔지 모르기 때문에

공부를 안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