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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그리고~ 가을

popeye 2020. 12. 3. 04:33

한여름 땡볕이 언제쯤이면 물러나려나

불평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시원한 바람이 불더니

어느새 빨간 단풍을 가득 수놓은 가을 이야기~

가을 날씨가 환상적으로 공기 풍경 모두 좋다.

이런 가을에 방콕(?)은 아니 되오 ㅋㅋ

 

누구나 시인이 되고

소년, 소녀가 되는 낭만의 가을

이제 가을 단풍 구경 실컷 해보자^^

 

사진에 대한 설명이 필요 없을 듯하여

 일단 눈으로만 감상하시기를~

단풍으로 붉게 타는 오솔길을 따라

천천히 걸으며 가을의 정취를 듬뿍 느껴보자~

잊을뻔했다. 이곳이 어디인지 소개를~

'양재 시민의 숲'

 

서울 강남 한복판 양재에

양재 시민의 숲이 넓게 자리하고 있는데

이렇게 서울 시내 공원, 숲 등이 있다는 걸

알고 있는 사람이 의외로 많지 않고

알아도 못 가본 사람이 더 많으리라~

 

비록 여유롭지는 못할지라도

한 번은 반드시 찾아가 보아야 할 대표적 공원!

가을이 주는 이 선물을 어찌 외면하리오~

 

구름 사이를 비집고 나온 강하지 않은 햇살이

아기 손 같은 단풍잎 위에 잠시

쉬듯이 머무니 나는 어느새 그 모습에 취해 있다.

붉은 색깔과 초록색의 조화가 마냥 평화롭고

서로를 돋보이게 하고 있는 듯^^

그렇게 양재 시민의 숲을 다녀왔는데...

 

 

 

이틀 후 104년의 가을비 강수량 신기록 달성!

그야말로 말도 안 되는 가을 폭우가 내렸다.

과연 어떻게 변했을지

궁금한 마음에 다시 슬그머니 ~

비바람에는 장사가 없나 보다.

엊그제 그리 아름답던 풍경이 아수라장으로~

무성하게 떨어진 그 낙엽 위에는 아직 든든하게

이 가을을 지키고 있는 단풍들이...

선생님의 지도가 없어도

요즘 아이들은 자기끼리 잘 어울린다^^

비가 많이 오기는 했다.

멀쩡했던 바닥이 온통 물바다인걸 보니~

테니스 장에도 불청객(?)이 난입했다^^

활엽수는 무성한 잎들이 내려치는 비바람에

 그만 창피한 줄 모르고

옷을 훌훌 벗어 제쳐 가벼운(?) 몸가짐이다^^

그 사이에 낙엽을 가지런히 모아 깨끗하다.

 양재 시민의 숲 안에 있는 윤봉길 의사 동상

엊그제 못 가보았기에 매헌 기념관으로~

'자유의 세상은 우리가 찾는다

개인의 자유는 민중의 자유에서 나아진다'

 

1988년 개관한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

 

중앙홀은 윤의사 동상을 중심으로 좌우 벽면에

죽필로 그린 상하이 의거가 전시되었고

제1전시실은 출생에서 칭다오까지

제2전시실은 상하이 의거부터

카이로 선언까지 윤봉길 의사의 업적과 영향을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윤봉길은 1908년 농민의 아들로 태어나

열다섯에 결혼하고

열아홉에 야학을 설립하여 농촌 계몽에 힘쓰다

스물셋에 독립운동의 뜻을 세웠으며

스물다섯 젊은 나이에 상하이에서

의거를 일으킨 후 일본땅에서 순국하였다.

윤의사의 본명은 우의, 자는 용기, 별명이 봉길.

매헌이라는 뜻은?

'한 겨울 추위 속에서 향기를 품고

매화의 고고한 기품과 충의 정신을 간직하라'

'농촌 계몽운동가에서 독립운동가로 변신'

 

어머님께 보낸 편지와 윤봉길 의사 발자취

'장부출가생불환'

 대장부가 집을 떠나 뜻을 이루기 전에는

돌아오지 않는다.

 

그때 윤봉길 의사의 나이는 22세였다.

이 동영상이 또 마음에 크게 와 닿았는데

거사 당일 김구 선생과 아침 식사를 마친 후~

 

'제 시계는 어제 선서식 후 선생님 말씀에 따라

6원을 주고 구입한 것인데

선생님 시계는 불과 2원짜리입니다.

저는 이제 1시간밖에 더 소용이 없습니다'

 

그렇게 시계를 바꾸고는

잔돈까지 김구의 손에 들려주고 차에 오르니

김구 선생께서 말씀하셨다.

'훗날 지하에서 만납시다'

윤봉길 의사의 시계는

현재 예산의 '매헌기념관'에 소장되어 있다.

1932.4.29일 일왕 생일 겸 상하이 점령 전승

축하행사 보도를 접하고 거사를 결심!

20세기 장엄한 순간 독립의 초석으로~

 

상하이 의거는 대한민국의 독립의지를

전 세계에 천명하고 광복의 초석이 되었다.

 

중국의 최고 지도자 장제스는

'중국 100만 대군도 하지 못한 일을

조선의 한 청년이 해냈다'라고 격찬을 하였고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적극 후원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 기념관이 좋은 이유 중 하나는

애니메이션 형태의 시청각 자료가 많고

사진에는 없지만 스크린 앞에서 사진을 찍으면

윤봉길 의사 사진과 합성되는

크로마키도 있으니 자녀들과  함께 도전!

마지막 출구에는 매헌이라는 호에 맞게

매화 봉오리와 관련된 체험과 함께

 윤봉길 의사에게 감사의 편지를 쓸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 좋았다^^

뜨거운 햇볕을 피하기 위해 나무 그늘 아래 

모이던 사람들에게 

이제는 무성한 잎들이 사라진 

오롯이 남은 가지를 수줍은 듯 드러내 보이며

더 이상 그늘을 만들어 줄 수 없음을

미안해하는 듯하다.

양재 시민의 숲에는 몇 개의 탑이 있는데~

 

먼저 'KAL 858편 피폭 희생자 위령탑'

 

1987.11.29일 미얀마(버마) 상공에서

 한국인 113명과 외국인 2명이 희생당했다.

'삼풍 백화점 위령탑'

 

1995.6.29일 오후 믿어지지 않는 사건이~

사망자 501명 포함 937명의 인명 피해는 

한국전쟁 이후 가장 큰 인적 피해였다.

(성수대교 붕괴사고는 삼풍사고 1년 전)

이렇게 가을도 서서히 멀어져 간다.

 

'비바람에 낙엽이 지니 가을인 줄 알았는데

낙엽 지는 것이 세월이로구나'

'유격 백마부대 충혼탑' 바닥이다.

 

6.25 당시 군번도 계급도 없고

무기조차 변변하게 지원 없는 상태에서 싸운

552명 젊은이들의 넋을 기리는 곳

 

'길가는 손들아 잠시 걸음을 멈추고

젊은 목숨을 바친 반공 구국에

기꺼이 바친 뜻을 새기고 넋을 기려 다오'

구름에 가려진 청계산 앞에 태극기 휘날린다!

자, 이렇게 가을은 떠나고 있는데

단풍 구경 실컷 하셨지요?

 

'세월만 가라, 가라 그랬죠

그런데 세월이 내게로 왔습니다

내 문간에 낙엽 한 잎 떨어 뜨립디다

가을입디다

그리고 일진광풍처럼 몰아칩디다

오래 사모했던

그대 이름

오늘 내 문간에 기어이 휘몰아칩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