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 민속 박물관은 경복궁 바로 옆에 있어
이어서 관람해도 좋고
또한 근처에 북촌이 있기에
한번 발걸음으로 여럿을 해결할 수있다는...
국립 민속 박물관은 한국인의 생활문화를
연구,전시,교육 보존하는 문화공간이다.
이상하다 느낄만큼 인적이 드물다.
상설 전시관에 들어서면
하루동안 일어나는 한국인의 일상을
시간의 변화에 맞추어 의식주와 생업을 비롯한
일상생활을 폭넓게 알 수 있다.
선조의 삶을 전시하고 있는데 먼저 해시계 등장
선비는 자고로 새벽부터 의관을 정제하고
행동을 엄격히 하며 하루를 준비하고~
인시부터 축시까지의 선비의 하루
한낮이 되면 각기 자신이 맡은 일을 하는데
빨래터 아낙들의 모습을 딸에게 설명중(?)
농가생활과 부녀자의 바느질 도구~
어라? 옛날 껌들이 도열(?)을 하고있다.
조선시대에 유교 이념을 중시한
양반 사대부 집안 출신으로
태어나서 죽을때까지 겪게되는 주요한 과정을
일생 의례를 중심으로 전시하였다.
한국인의 일생에서 첫 행사는 아마 돌잔치?
한복으로 잘 차려입고 돌상을 받는 아이
지금은 보기 힘든 전통혼례 치르는 모습
서당에서는 천자문도 배우고 학문을 닦았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사극을 볼때
조선시대 문무백관들이 등장하는데
과연 문관과 무관을 어떻게 구별할까?
흉배란 문무백관 관복의
가슴과 등에 장식한 표장으로
흉배에 호랑이가 있으면 무관, 학이면 문관
무신중 당상관은 쌍호, 당하관은 단호
문신 당상관은 쌍학, 당하관은 단학이다^^
침을 놓는 혈자리를 인체의 모형에 표시하고
의원이 실제 침을 놓는 장면
당시에는 수명이 짧았기에 회갑을 맞는것은
본인은 물론 집안의 큰 경사였다.
생노병사의 마지막 가는길
수가 다하면 세상을 등지고
화려한 저 상여를 타고 땅속으로 들어간다.
철종 7년(1856)에 제작된 이 상여는
중요 민속자료 제230호로 지정되어 있다.
자손들은 제례를 통해 조상을 기억하는데
어쩌면 후손으로서 꼭 지켜야할 의무(?)
이정도의 제수 음식을 차릴 정도면
아마도 뼈대있는(?)종가집의 제사상으로 추측
오랫동안 우리 생활속의 벗이 되었지만
이제는 쉽게 찾아 볼 수 없는 소중한 자료들
나와 다른 사람들의 삶에 투영된 기증품들
우리 모두의 기억을 함께 나누고 공감하는 시간.
호미,빗자루,저울 등등 세월의 흔적들이...
특별 기획전!
기산 김준근의 풍속화에 기록된 우리 민족의
흔적과 변화상을 찾아보며
민속이란 무었인가?를 탐색하는 특별전이다.
기산은 19세기말 20세기 초에 활동했던 화가로
한세기 전에 살았던 사람들의 생활모습이
고스란히 담겨있어 그 가치가 높다.
풍속은 사람과 시대가 바뀌며 끊임없이
변화하고 또 지속하고 있기에
이 전시를 통해 우리 삶과
민족의 의미를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는다.
전시는 150여점의 풍속화를 볼 수 있으며
시장부터 연희, 다양한 수공업, 혼례,장례등
다양한 풍속이 펼쳐져 볼거리가 제법 많다.
한가지 개선했으면 하는 사항은
너무 컴컴해서 작품이 잘 안보인다는 사실!
(카메라 감도 ISO를 25600까지 사용)
기산 풍속화는 배경이 없이
인물과 주제에 맞는 행위 소품만이 등장하는데
자세히 보면 신체에 비해 얼굴을 크게 그려
비율이 맞지 않고 무표정하고 경직된
자세로 시선을 아래로 향하고 있는것이 대부분.
형벌을 가하는 그림들을 모아 놓고
그때 죄를 지으면 어떤 처벌을 받는지 기록했다.
또 예전 영화를 보면 곤장 00대를 치도록하라!
바로 그 곤장치는 도구도 보인다.
시골에서 많이 쓰던 물 양동이와 항아리
탈을 비롯해 물론 바둑과 장기도 놓여있다.
조금 한가한 시간에 들었던 다듬이질 소리~
옛 생각이 절로 나 잠깐 향수에 젖어본다.
한국인의 정서와 정감은 여전히 우리에게
새겨있듯이 민속의 형태는 변화했지만
그 속에 담긴 생각이나 가치는
달라지지 않았음을 알 수 있고
보이듯이 우리 조상들의 옛 일상이
화폭 속에 들어가 있다.
북을 울리고 꽹가리를 치며 탈춤을 추는 모습
어디를 가도 저런 모습은 평화로움~
민속 박물관을 나서니 휴식 공간도 텅~
2층 전시관을 오픈 안해서 관람은 일찍 끝났다.
과거의 생활상을 바라보며
미래 세대에게는 어떻게 비추어질지
머릿속으로 그려보는 귀한 시간이었다.
'나는 내가 기억하는것 보다 많은것을 보았고
내가 기억한것 보다 많은것을 기억하며 배웠다'
일수거인 150번째 이야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