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말에 친구와 술은
오래 될수록 좋다는 이야기가 있다.
특히 친구 사이에도 취미가 맞는다면
더더욱 좋은데...
주로 혼자 출사를 다니다가
오늘은 칭구와 파주 '벽초지 수목원'을 찾았다.
마치 동서양의 아름다운 정원을 모두 품은듯한
벽초지 수목원은 초입부터 펼쳐지는
놀라운 꽃들의 향연과
흑연무암 화단에 어우러진 교목 관목들을
세계의 꽃들과 함께
계절에 따라 색다르게 감상할 수 있는
화려한 공간이기에 저절로 발길이 멈춰진다.
설렘의 공간에서 신화의 공간으로 가던중
앞에 거울이 있기에 장난기 발동
거울을 보고 셔터를 눌렀다.
카메라가 못난 얼굴을 거의 가려줘 천만 다행
(글 쓴 이후 본인 사진은 처음^^)
신화의 공간은 웅장한 말리성의 문을 지나며
유럽의 영웅들과 신화의 이야기를
자연의 이름으로 풀어내
서양적인 아름다움이 가득하기에
많은 사람들이 추억을 만드는 유럽풍 정원이다.
특히 중앙의 분수대를 중심으로 균형있게
식물들이 아름답게 자리하고 있어
사진 한컷 찍으려면
줄도 서야하고 나름 인내심이 필요하다^^
엔틱한 석상들과 조경수들이 잘 정돈되었고
고대 로마 신화에 나오는 여러 조각들
그중에서 아폴로 가든 한 작품만 올린다.
고대부터 즐긴 서양식 체스를
자연 친화적인 공간에서 플레이 할 수 있도록
꾸며 놓았는데 저 어린 꼬마가
아마도 체스를 즐기고 있는듯한데...
일명 '스핀 스톤'
고대 그리이스인의 지식에 기반하여
물의 부력을 이용해 돌고 도는 신비한 마블스톤
무계 7.5톤의 거대한 화강암 돌이
반석 위 표면에서 0.5cm 정도 위로 떠있고
오로지 물의 힘으로만 움직인다니 신기할 따름
스핀 스톤과 채플돔을 지나면 나타나는
어린이들이 제일 좋아하는 '모험의 공간'
자작나무로 꾸며진 놀이터와 와일드 어드벤처
나무 밑동과 나무길을 아슬아슬하게 건너는
숲속 징검다리 등이 있다.
유아의 숲속은 색색의 판자로 만든 오두막과
해먹이 있어 부모님과 아이들이
정신없이 신나게 즐길수 있는 공간이다.
벽초지란 무슨 뜻일까? 푸른 풀과 연못
겨우 빈자리를 찾아 가지고간 커피와 함께
추석선물로 친구가 보내준 찹살떡으로
빈속을 채우고 사색의 공간으로~
사색의 공간은 운치가 있는 나무와
그늘 사이로 드리워진 빛줄기 등
자연이 인간에게 주는 소박한 선물에 취하며
잠시나마 낭만적인 사색에 잠겨본다.
늦 가을이면 인기 절정일듯한 단풍길
시원한 호수와 하늘이 어우러진
벽초지에는 버들길과 파련정 연화원 등이
아름다움을 뽐내고있다.
벽초 폭포 바로 옆의 빅토리아 연꽃
밤에만 핀다는데 아직 실제로 핀걸 못보았다.
마지막으로 사색의 정원에서는
가문비 쉼터와 반딧불 쉼터를 지나
수목원 입구로 가게 되는데
낭만적인 사색에 잠기기에 아주 좋다.
나무가지들이 서로 엉켜
지면과 삼각형을 만들어 아주 신비로운
공간으로 재탄생 되는곳!
얼핏 보아도 포토존이라 길게 줄을 서있었고
틈새 사이에 겨우 한장 찍고 출발~
자유의 공간 저 멀리서 놀고있는
두 어린이의 모습에서
여유로움과 평화로움을 동시에 느껴본다.
이제 다시 설렘의 공간으로 돌아왔다.
이곳 역시 포토존이라 비울 사이가 없는데
가끔 사진을 찍으며 느끼는건
서로 양보하며 찍으면 좋으련만
자신만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주위 사람을
불쾌하게 만드는 사람들이 더러있다 ㅠㅠ
아까 너무 복잡해서 꽃을 못찍고 지나갔으니
이제 여유롭게 셧터를 눌러보자^^
언제나 느끼는 안타까움 이지만
사진은 찍는데 왜 이렇게 꽃 이름을 모를까?
그래 반성하자 반성을!
이제 집으로 가야할 시간
잘잘한 꽃들을 마구마구 사진에 담는다^^
수목원을 나서며 큰 돌로 만들어진
안내판 가장자리의 그림이 좋아 끝으로 찰칵!
오랜 칭구와 함께 언택트 여행 제대로 했으니
당분간 기쁘고 좋은일만 가득하리라~
'자연과 멀수록 병과 가까워지고
자연과 가까울수록 병은 멀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