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전 쯤에 잠깐 군산 다녀온 이야기~
군산에서 처음 들른곳 '경암동 철길 마을'
옛 군산역 터를 관광 상품화 한곳이며
시간이 멈춘듯한 감성의 거리로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있다.
그 옛날 어린시절에는 기차가 오나 안오나
저렇게 귀를 대고 알아 냈었는데...
철길을 그냥 걸으면 진짜 재미없다.
그러니 중심잡기도 해보고 걷기도 해가며
추억속 장면을 만들고 후에 되새김질을~
철로 양쪽으로 그 당시부터 주민들이 살았던
상점들이 줄지어 서있다.
감성이 묻어나는 가게들이 빼곡히 늘어서서
불량(?)군것질(쫀득이,뽀빠이,달고나...)은 물론
교복과 한복도 빌려주니
향수를 충분히 느끼고 즐길 수 있다.
'군산 근대 역사박물관'은
해양물류 역사관,어린이 체험관,독립 영웅관,
근대 생활관,기획 전시실 등으로 구성되었다.
지금은 열화상 카메라로 온도 측정을 하고
합격자만(?)통과 시켜준다^^
입구 들어서면 보이는 '어청도 등대'
일제 강점기에 서해안 남북항로를 통항하는
모든 선박들이 이용하던 등대이다.
항구 도시답게 배가 등장하고
과거부터 현재까지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게 연대표로 정리해 놓았다.
개항이 빨랐지만 그 이유와 과정을 알게 되면
결코 아름답지만은 않았던 역사의 흔적들
2층에서 잠깐 밖을 내다보는 여유를~
요즘처럼 무더위가 심할때 더위도 피하고
또 비가와도 자유로운 실내관광도 좋을듯^^
2층으로 오르면 근대 생활관에서
도시의 역사,수탈의 현장,서민들의 삶 등
1930년대 군산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
허리가 휘도록 농사 지은 호남 평야의
기름진 쌀을 몽땅 빼앗아 실어 가다니...
독립 운동가에게 드리는 편지가 많은데
한구절 구절마다 감동을 불러 일으킨다.
드라마 세트장 같은 감성적인 작품들이
구석구석 짜임새있게 배치되어
테마별로 구경하기에는 안성맞춤!
지금은 '화교 특별 전시'를 하고 있는데
인천보다는 못해도 화교가 많았다.
짬뽕의 역사가 군산일 정도로
일찍부터 중화요리가 시작된 군산!
그들이 입었던 옷과 빨강색은 설명 불필요^^
박물관 앞마당에서 이 부근에서 나온 유적과
현판,돌탑,석조물 등의 전시물을
설명문과 함게 천천히 돌아 보기를 강추!
주변에 군산 세관,조선은행,근대 건축관,
뜬다리 부두,장미 갤러리가 근거리에 있어
함께 둘러보기 쉽다.
군산세관 인문학 창고 '정담'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의 카페로
국내에 현존하는 서양 고전주의
3대 건축물 중 하나!
그렇다면 나머지는???
서울역사,한국은행 본점
군산 시민 주도형 지역 캐릭터 '먹방이'
19세기 초 군산세관사로 부임한 라포트의
애완견 프랜치 불도그를 처음 본
조선 사람들이 돼지코를 닮아 잘 먹게 생겨서
이름을 먹방이로 지었자는 전설(?)이~
인문학 카페답게 책이 많지만 대출 앙되요^^
창고 건물이지만 엄연한 사적 545호
인문학 창고라고 적은 이유는 의외로 간단
작은 동네 도서관 처럼 책도 많고
또 인문학 강의 장소로 여기를 사용한다.
장미 공연장은 1899년 개항 이후
호남지역 토지와 쌀 수탈의 거점 항구로
장미동에 위치한 쌀창고 였는데
2012년 공연장으로 다시 태어났다.
썰렁한(?) 철 구조물에 루프탑
아주 편안한 자세로 커피 한잔하면 좋을듯^^
수국이 묵묵히 담장을 지키고있다.
이제 국가등록 문화재 제183호
신흥동 일본식(히로쓰) 가옥을 둘러보자.
일제 강점기 일본인 지주의 생활상과
이들의 농촌 수탈의 역사를 알수 있는 곳으로
영화 '장군의 아들''타짜'등의 촬영지로 유명
코로나로 인해 조금은 기다려야 입장 가능한데
들어서자 마자 일본 냄새가 물씬 나는데
지금은 실내 관람이 안된다는 사실!
사진에는 없지만 키작은 일본사람 기준으로
문을 만들어서 '머리 조심'쓰여 있으니 참고^^
군산에는 '적산 가옥'이 제법 많은데
'적산 가옥'은 적의 재산이란 뜻이긴 하지만
적에게 수탈당했던 재산을 되찾았다는
의미로 해석하는것이 바람직하다.
일본 사찰이 왜 우리나라에?
우리나라에 남아있는 유일한 일본식 사찰로
해동 대한민국을 줄인 '동국사'는
조계종 선운사의 말사로 등록문화재 64호!
일본은 천황 중심의 종교정책으로
우리 민족의식을 약화시키고 일본민족에
동화 시키려는 노력을 꾸준히 해왔는데
종교 탄압의 빛과 그림자가 보인다.
그러나 사찰이 보기 싫다고 없애는것 보다
그 치욕을 잊지 않고 후대에 널리 알리기 위해
남겨 두는것도 현명한 방법일듯~
선유도로 가던중에 유명한 빵집은
줄이 길어 못들리고 애매하게 어망을 모델로~
선유도를 가는길은 신시도를 시작으로
세계 최장1주탑 현수교인 고군산 대교를 지나
무녀도 선유도 장자도에 이른다.
무언가로 자른듯한 주상절리가
거친 바람과 파도속에서도 건재함을 과시
한때 낚시도 해보았지만 저들중에
물고기 구경한 사람은 거의 없어 보인다.ㅋㅋ
바다와 어우러진 나리꽃도 예쁘지만
보기 힘든 희귀한 선인장꽃도 마냥 신기하다.
선유도 해수욕장의 '선유 스카이 SUN라인'
솔섬까지 약 700m로 새처럼 날아가는 기분
처음에는 무서워 주춤거리지만 일단 날아보면
온갖 스트레스도 훨훨 날아갈듯~
저녁 시간도 되고 또 해무도 끼어 안보이지만
저 뒷편에는 멋진 망주봉도 있다.
그리고 요즘 뉴스에서 계속 나왔던 소식
멸종위기 흰발 농게를 강제로 옮긴다는데...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나보다 ㅠㅠ
신비한 바다 갈라짐을 선보이는
무녀도의 '쥐똥섬'은 포토존이 맞는데
물이 차서 걸어가지도 못하고
해가 저물어서 아름다운 모습 역시 부족ㅠㅠ
귀경 시간이 되어 대장도와 장자도는
멀리서 구경만 했으니
다음에 다시 자전거 타고 둘러봐야쥐^^
군산 구불길을 돌아보며 일제 치하의
고난과 수탈의 아팠던 현장 역사공부도 하고
고군산 군도의 아름다움도 만끽한
짧은 여정의 마무리를 해본다.
'여유가 있어서 여행을 가는게 아니라
여행을 가니까 덕분에 여유가 생기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