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갑자기 떠나게 되면
더 많은 힘든 추억거리가 생기기 마련이고
그래서(?) 무작정 떠나 보았다.
지금 들어오는 저 지하철을 타고~
달리는 지하철 차안에서 잘 나올리는 없지만
'물의 정원'이 포즈를 취하길래^^
양평 지나면서 마스크로 무장 하셨던 몇분이
내리시는 바람에 혼자 지하철 지킴이로~
드디어 오늘의 목적지
'물소리 길' 흑천길 5코스에 도전한다.
경의 중앙선 원덕역에서 용문역까지~
전문적인 등산 기술이나 지식 없이도
즐길 수 있는 뚜벅이 걷기 시작!
길을 걷노라면 당연히 물소리와 함께
간간히 새소리 또 바람소리까지 정겹고
마음의 여유로움이 느껴진다.
무었보다 즐거운것은 주위에 아무도 없으니
자연스레 마스크를 벗고 외쳐본다.
'나는 자연인이다~'
어여쁜 넝쿨 장미야!
여기 좀 보고 외쳐보렴 김치~
철길 너머 저기 저쪽에 보이는 지인의 집^^
마을을 수호하고 있는 삼성리 400년 넘은 고목
벽화 끝의 기린 모습이 이상했는데
옆을 바라보니 어린 기린이...
원덕역에서 내렸을때의 황당함
역사는 물론 길 어느곳에서도 먹거리가
한곳도 없었으니...(점심 시간인데)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만난듯한 이 기분!
지난 토요일부터 열었다는데
아무튼 라면 1개를 게눈 감추듯 비우고
거기에 맥주 1캔까지~
세상 무서울것 부러울것이 없어졌다.
이 동네는 남원 양씨의 집성촌인데
바로 앞 은행나무가 아주 건강해 보여 물으니
주막서 막걸리 마시고 당시에는 화장실이 없어
여기에 방뇨한 덕분이라나?
믿거나 말거나^^
예쁘게 꾸민 가정집 정원에 눈이 간다.
마을에 우뚝 세워진 수제 공예품은
전문가 포스도 아니고
거미줄까지 쳐진게 순수해 보인다.
지난번 제주도에 갔을때 보았던 청보리를
다시 이런 곳에서 만날줄이야~
수진원 농원을 지나면
제법 아늑한 그늘이 시작된다.
농원을 지나니 뽕나무의 오디가 주렁주렁~
옛 생각을 하며 후식으로 야금야금^^
이녀석을 등장 시키려고 15분을 버텨냈다.
사진 찍으려면 날라가고 또 촛점도 안맞고 ㅠㅠ
하지만 노력 끝에 겨우 한장 건지고
아래 나비는 손쉽게 득템^^
걸어가는 곳곳에 리본과 함께 예쁜 표지가
방긋이 웃으며 길을 안내해준다.
여기를 지날때는 키 170Cm 넘으시는분들
고개 숙이셔유~
잘못하면 '아야' 할수도^^
물소리 길에 한가지 아쉬운것은
잠시 쉬어갈 벤치가 없는데 유일하게(?) 한개~
다리를 건너니 짓다 중단한 건물이
횡~하니 자리하고 있어 안타까운 마음이...
개천 옆길에 공사 흔적이 있는데..
포크레인이 하천 정비작업을 하고있다.
도로를 벗어나 기찻길 밑으로 통과 하려는데
지하철이 나타나 반가워서 찰칵!
마을길을 지나면서 정겨운 고향처럼
푸근한 풍경에 그만 정신줄도 잠깐 놓아보고~
올찾사?
올갱이를 찾는 사람들^^
이곳은 올갱이의 서식처인듯 하다.
올갱이를 잡으려고 사람들이 물속에 띄엄띄엄
냇물과 하천 바닥에 깔린 돌이
검은빛으로 물빛이 검게 보여 '흑천'이라하고
이 흑천을 따라가면 남한강과 연결된다.
드디어 징검다리에 도착!
이제 얼마 안걸으면 용문역이 나온다.
왜 갑자기 우산이 등장했을까?
물소리 길 70%는 숲이 없어 양산 지참 필수!
오리 가족이 열심히 물갈퀴질을 하고있다.
'물소리 길'은 올갱이도 잡고 뙤약볕을 피해
다리 밑에서 발을 담가도 좋을듯하다.
논둑 사잇길로 가다보니 모내기는 거의 끝났고
아무쪼록 풍년이 들기를 기원했다.
꽃도 꽃 나름이지만 소개한다.
감자꽃 그리고 파꽃을~
빨간 깃발이 질서정연하게 꽃혀 있는을 보니
아마도 조만간 도로가 나지 않을까?
잊을뻔했다. 추읍산 소개를~
산세가 푸근한 추읍산은 맑은날 산 정상에 서면
일곱개의 읍이 보여 칠읍산이라 불렸는데
봄에는 노란 산수유가 장관이다.
용문 역사에서 바라본 전원마을 풍경
다시 마스크로 중무장하고 여행을 정리해본다.
귀가하며 다시 물의 정원과 교감을~
비어있는 자전거 거치대를 보며 생각해 본다.
기름 한방울 안나는 나라에서
자전거 타기를 권장해 주지는 못할 망정
그나마 주중에 운행하던것 마저
금지 시켰으니ㅠㅠ
최근에는 MTB(산악 자전거)의
임도 출입도 못하게 금지를 하겠다니~ 나 원 참
기차역을 지나 물길을 걷고 좁은 길을 통과해
다시 숲길을 걸으면 길이 다시 안겨주는 행복감
조각 구름 한점 없는 무더위 속에서
이렇게 나만의 '물소리 길' 여정을 끝냈다.
'진정한 여행은 새로운 풍경을 보는것이 아니라
새로운 눈을 가지는데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