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는 이들의 가슴을 자못 설레게하는 '석파정'은
자하문 터널을 지나 왼편에 있고
서울 미술관과 함께 있어 티켓을 구매하면
한달간 재입장이 가능하다는~
(네이버로 예약하면 1천원 할인 혜택까지)
아름다운 경관과 수려한 건축
조상들의 풍류와 예술적 정취를 만나보자.
조선 말기에 조영된 근대유적인 석파정은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제 제 26호이다.
고종 즉위 후 이곳에서 내려다 보이는 풍경과
주변 정취에 빠져 흥선 대원군의 별서로 쓰였다.
옥상 정원으로 나오니 자하문 터널이 보이고
북악산 서울 성곽길과 낮은 집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부암동이 한눈에 들어오는데
처음 구경온 사람들은 절경에 그만 자동적으로 '와~'
오랫만에 맞아보는 맑은 하늘과 쾌청한 공기가
날아갈듯한 기분으로 만들어주니 발걸음도 상쾌!
석파정을 시계 반대 방향인
별채로 가는 오솔길을 따라 돌기 시작했다.
한옥과 소나무가 어우러지고 5월이라
꽃마저 활짝 피었으니 여기가 도대체 어디지?
고종이 방문했을때 이곳에서 잠을 청했던 별채
사랑채 위쪽에 위치하여 아래로 내려다 볼때
주변 일대가 한눈에 보이며 장관을 연출!
지금보다는 한적했던 옛날의 모습이 훨씬 멋졌을듯~
장독대가 유난히 고잔잔하고 탐스러워 보인다.
별채를 나와 계단을 오르며 심호흡도 해보는데
마치 나무들이 별채를 포위한듯 하다.
은은하게 퍼져 나오는 조용한 음악 소리와 함께
새소리도 들으며 걷노라면 차분해지는데
또 어디선가 많이 본듯한 그림이 벽에 그려져있다.
푸름이와 단풍의 조화 역시 돋보인다.
석파정가장 높은곳에 위치한 너럭바위는
그 형상이 코끼리 를 닮아 '코끼리 바위'로 불린다.
또한 아이가 없었던 노부부가 이 바위에서
소원을 빌어 득남을 해서'소원 바위'로도 불린다.
크기를 가늠할 수 없는 거대한 바위는
인왕산이 가진 웅장함의 일부를 잘 보여주고있다.
걷다보면 자주 보아왔던 글들에 눈길이 간다.
혼자서도 좋지만 둘이면 더욱 좋은 오솔길과 나무 숲
곳곳에 잠시 쉬어가라고 벤치가 마련되어
걷다가 쉬다가 하면 되고~
코로나 덕분에(?) 인적이 드문 탓에
아주 편한 걸음이 보장된다^^
'흐르는 물소리 속에서 단풍을 바라보는 누각'
전통적 한국 정자와 달리 화강암으로 마감하고
기둥에 꾸밈벽과 지붕을 청나라 풍으로~
앞으로는 물이 흐르고 주변은 온통 나무와 풀!
장수와 재운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거북이 모양의 '거북바위'
받침을 통해 유지되고 있지만
너른 그늘을 드리우며 세월의 견딤을 뽐내고있다.
사랑채 측면으로 너른 그늘을 드리우고 있는 노송
'천세송'은 천년을 살기 바라는 마음에서
지어진 이름으로
650년 세월을 지내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서울 특별시 지정 보호수 제 60호)
석파정은 본래 8채로 이루어져 있었으나
현재는 안채,사랑채,별채,석파정만이 남아있다.
사랑채는 주로 바같 주인이 주로 머물며
외부 손님들을 맞이하는 곳으로
별서의 중심부가 되었던 공간이라 볼 수 있다.
2층 기단위에 3층의 석탑을 쌓아 올린
전형적인 통일 신라시대 석탑의 모습으로
완만한 경사와 곡선이 아름다운 '신라 삼층 석탑'
숨겨진 보석을 발견한듯한 봄의 석파정이 좋아
편안하고 즐거웠던 하루
사회적 거리를 둔 야외 공원에서
더 더워지기 전에 산책할것을 감히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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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엊그제 토요일 오후
비온후 석파정의 모습을 보고파 다시 들렀다^^
먼저와는 달리 조금은 진하고 또 무거운 느낌?
비 덕분에 소원바위에 물줄기도 보이고~
비를 가득 머금은 화초위에 부지런히 움직이는
이 무당벌레가 무척이나 반가웠다.
무당벌레가 너무 작아 촛점 맞추기가 쉽지 않았지만
물방울과의 조화가 참 좋았다^^
'찬란히 빛나라 봄이여
앞으로 올 여름에 그대를 다시 추억할 수 있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