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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소문 성지 역사 박물관

popeye 2019. 11. 10. 17:43

올해초부터 틈틈히 시간을 쪼개어

여기저기를 둘러보며 사진을 찍다보니

어쩌면 사찰 사진을 찍을 기회가 많았다.


이번에는 시내 한복판 서소문에 있는

천주교 성지 역사 박물관을 찾았다.

서소문은 사람의 왕래가 많던곳으로

1416년(태종 16)에 주요 형장으로

지정되고 한국 천주교회가 창설된 이후

100여년 동안 박해가 계속되었고

특히 이곳에 44명의 순교자는

천주교회 창설 200주년을 맞이하여

선포된 103위 성인 가운데 포함되어 있고

이 성인들을 기리기 위하여

1999년 성령강림절에 이 탑을 세웠다.

건물은 지하 공간에 위치하고

지상층은 역사공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입구에서 지하의 역사 박물관으로

들어가는 길이 굉장히 묵직한(?) 느낌

입구에 들어서자 마자 보이는 이 조형물

옆으로 늘어진것이 상당히 인상적이다.


지하1층에 편의시설 학예 공간이 있고

지하2,3층에 전시 공간 기념 공간

 성 정하상 기념경당(미사홀)이 있다.

지하 1층 현재 전시중인 작품들



저 멀리 나전칠기의 우아함이 돋보인다.



계속 밑으로 내려 가면 어두움 속에서

차분히 마음을 가라 앉힐 수 있는

구조를 갖고있다.

기획 소강당을 지나 성 정하상 기념 경당

마침 신부님 강론중이시라 사진 생략!

순교성지에서 순교하신 정하상과

그의 가족 순교자들을 기념하기 위한곳

그리스도 십자가의 처형에서 보여주는

못 세개를 연결함으로써 참형터에서

희생한 순교자들을 상징화한 작품!

적벽돌로 쌓은 측벽과 공중에 떠있는

콘솔레이션 홀의 철체 벽이

좌우로 대비되는 회랑식 공간이다.


굉장히 웅장한 느낌이 드는 곳이라

그냥 저절로 엄숙해지는 곳이기도 하며

바로 이곳에 순교자들의 유해가 묻혀있다.

'서 있는 사람들'이 늘어선 하늘 광장!

지하 3층에서 위쪽 공원까지 뚫려있는

구조로 땅과 하늘이 소통하는 파란 하늘을

붉은 벽돌 프레임 사이로 볼 수 있는데

(이 사진에는 하늘이 안보이네?)


서소문 밖 네거리 순교 성지의

공간 개념을 가장 잘 드러내는 장소이다.



서소문 밖 네거리는 조선시대 교통과

상업의 중심지이자 국가 공식 처형지였다.


공간의 변화와 시간의 흐름을 기억하는

지도는 공간 사람 시간의 역사를

살필 수 있는 중요한 자료이다.

많은 서적들이 역사를 알도록 도와주는데

병인박해 순교자들에 대한 최초 기록이자

시복 시성을 위한 예비 조사 단계에서

가장 먼저 정리된 '치명일기'도 있다.

천자문도 자리를 차지하고~


천장에서 벽으로 이어지는 아치와

기둥을 감싼 천장의 사각 구조

그 형태속에 매입된 조명이 어우러져

굉장히 조형적이며 신비롭기까지 하다.


국내 나전칠화 작품 중 가장 큰 큐모의

'일어나 비추어라'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과

하느님의 종 124위의 시복을 기념하고

남북한 통일과 생명문화 회복의 

염원을 담아 제작됐다. 


한국 천주교의 어제 오늘 내일을 상징한다.

세계의 평화를 염원하는 마음으로

한국전쟁때 참전했거나

우리를 지원한 63국의 국기와

훈민정음 및 십장생으로 장식했다.


이 작품들은 입장 금지라서 안타깝게도

유리창 밖에서만 보아야한다.


하늘과 대지 사이에 인간이 있음을 표현!

엄숙한 분위기의 '순교자의 무덤'

103위 성인을 위무함 이라고 쓰여있다.


안중근 토마스가

뤼순 감옥에서 사형집행을 당하기 전에 

 '하느님을 공경하라'는 의미로 쓴 글이며

네번째 손가락이 잘린 손도장이 찍혀있다.




서소문 일대의 역사와 성리학 질서가

무너지고 새 정신을 받아들이기 시작한

19세기 조선의 시대상황과

그 과정에서 성리학에 반하는

'사학'이라는 이유로 많은 박해를 받은

천주교 역사를 담은 책/자료를 볼 수 있다.

복잡한 서울에서 조용한 공간을 찾자면

이곳 도서관 이용해봐도 좋을듯~ 


벽돌 사이로 저 멀리 작품도 찍어보고...

서소문 역사박물관 입구 맞은편의 조형물

서소문의 자음인 ㅅㅅㅁ

첫번째 ㅅ은 공원을 산책하는 사람들

두번째 ㅅ은 대지의 길을 걷는 순례자

 ㅁ은 순교의 정신을 간직한 성지를 상징.



이곳은 사진 찍기도 좋지만 역사의 의미도

한번 되새기고 가는것도 좋을듯...

2018년 로마 교황청 국제 순례지로

선포된것을 기념해 만든 조각품으로

사람이 모여 사람을 만든다는걸 의미한다.

두께 우물터는 과거  우물이 크고 깊으며

물이 많이 흘러내려

한번도 품어보지 못했다는데

뚜껑을 늘 덮어두고 망나니가 사람을

죽일때마다 뚜껑을 열고 칼을 씻었단다.

낡은 담요 한장으로 온 몸을 감싼

노숙자의 모습을 한 '노숙자 예수상'은

마태복음을 묵상하며 제작되었고

소외되고 고난 받는 사람들이

단 한사람도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

 2018년 천주교 서울 순례길 교황청 승인

국제 순례지로 선정되었으며

서울시 건축상 최우수상을 받은 건물답게

곳곳이 정말 아름답지만

이곳이 성지임을 깨닫고 보게되면

그 잔잔함이 주는 역사의 아픔도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