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노안으로 어두컴컴하거나
작은 글씨는 안보이지만,
멀리서 달려오는
내 친구는 잘도 보인다.
지갑도 폰도 가끔 잃어 버리지만,
술마시고 집은 꽤나 잘 찾아간다.
때로는 계단 오르기가 싫어도,
아직 자전거 페달 밟는게 신난다.
비록 맛난 음식 냄새와
꽃 향기는 못 맡아도,
그윽한 커피향은 즐길 수 있다.
가끔 입안이 불편하고 또 얼마전
그 이(?)와 이별했지만,
나머지 튼튼한 이가 버텨주니 다행이다.
가끔은 잘 안들려 되묻지만,
조금 더 신경쓰면 그래도 들린다.
머리카락이 빠져 신경이 쓰이지만,
그나마 주름은 적으니 다행이다.
때로는 외로울때도 있지만,
내 곁에는 최근에 사귄 카메라 친구도 있다.
그래서...
그래도 나는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