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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popeye 2019. 6. 21. 19:47



이제 노안으로 어두컴컴하거나

작은 글씨는 안보이지만,

멀리서 달려오는

내 친구는 잘도 보인다.


지갑도 폰도 가끔 잃어 버리지만,

술마시고 집은 꽤나 잘 찾아간다.


때로는 계단 오르기가 싫어도,

아직 자전거 페달 밟는게 신난다.


비록 맛난 음식 냄새와

꽃 향기는 못 맡아도,

그윽한 커피향은 즐길 수 있다.


가끔 입안이 불편하고 또 얼마전

그 이(?)와 이별했지만,

나머지 튼튼한 이가 버텨주니 다행이다.


가끔은 잘 안들려 되묻지만,

조금 더 신경쓰면 그래도 들린다.


머리카락이 빠져 신경이 쓰이지만,

그나마 주름은 적으니 다행이다.


때로는 외로울때도 있지만,

내 곁에는 최근에 사귄 카메라 친구도 있다.



그래서...

그래도 나는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