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겨울 왕국

popeye 2024. 2. 23. 04:33

설경을 감상하기에는 강원도의
많은 산들이 존재하지만
이번에 찾은 곳은 무주리조트가 있는
'덕유산 국립공원'
 
대중교통을 이용해 정류장에서 내려
천천히 걷다 보니 스키장의
안내판이 수없이 줄지어 손짓한다. 

장사진을 이루고 있는 이 장면

곤돌라를 타려면
최소한 1시간 이상 기다려야...

겨울 눈꽃산행의 등산길은 피하고
비겁하게(?) 곤돌라로 이동
 
오르다 보니 예상은 했지만
자욱하고 몽롱한 구름 속으로~ 

곤돌라에서 내려 아이젠 장착하려니
손은 이미 얼음짱

설천봉에서 향적봉으로 오르며
마음껏 설경 감상하는데 
설천봉에서 향적봉 구간은 눈꽃 놀이터
향적봉에서 송계 삼거리 까지는
초보산꾼들 겨울 놀이터다.

산세가 험하지도 않고 계단으로
정비가 되어 걷기 수월한데
은백색의 하얀 눈 속에서
울긋불긋한 등산복들이 빛을 발한다.

겨울 왕국 속으로 뽀드득뽀드득
새하얀 눈 밟고 가는 길
지척에 널려있는 상고대를 감상하며
어렵지 않게 오르막을 오른다.

아래 출발점은 영상이었지만
산정상의 기온은 체감온도 영하 10도

바위와 나뭇가지 모두
흰 눈으로 제법 꼼꼼하게 무장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네 번째로  높은
해발 1614m 향적봉 정상
 
기념사진을 찍기 위해 줄지어 섰는데
날씨는 춥고 줄은 안 줄어들어
모델이 교체되는 순간을 포착해서 
정상석 사진만 달랑^^

예상보다(?) 강추위가 매서워
다시 옷매무새를 고쳐 입고
휴식도 취할 겸 향적봉 대피소로~

조금 비좁은듯한 '향적봉 대피소'에서
따뜻한 컵라면은 최고의 선택!

겨울 왕국 은빛의 이어짐 속에서
바람소리 이는 겨울숲에 기대어 서서
하얀 설국을 바라다본다.

다시 설천봉으로 내려왔는데
시야는 더욱 나빠지고
하산 행렬도 길게 늘어서 있다. 

눈꽃과 상고대의 아름다운 추억
가득 담고 다시 곤돌라 탑승

구름 속에서 겨울왕국을 보아서 섭섭
 
그래서
예전 사진을 방출하기로 결정!

어디선가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의
엘사 공주가 부른 'Let it go'
선율이 들릴듯한 환상적인 분위기

아스라이 기억이 난다.

터벅터벅 걸으며
눈길에 떨구어진 하얀 감성조각
하나하나 주어
호주머니에 담던 생각이...

순백의 그리움에 젖어들고
푸른 하늘이 시릴 때
발걸음 하나하나가 행복이었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