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는 서울의 이곳 저곳을 차분하게 돌아보고 기억에 남기고 싶어 발걸음을 옮겨본다. 우리의 것이 무었인지는 몰라도 한옥 기와의 곡선이나 한복...? 그래서 북촌으로 가려다 그 전에 운현궁부터 보려고 종로 3가에서 내렸다. 운현궁은 흥선 대원군의 사가로 1977년 사적 제257호로 지정되었다. 운현궁은 흥선 대원군이라 불리던 이 하응이 살던 집으로 아들 명복은 나중에 고종이된다. 또한 고종이 명성황후와 가례를 치른곳이고 흥선 대원군이 섭정을 하며 나랏일을 보던 곳이기도 하다. 안타깝게도 한국전쟁 이후 상당히 팔려서 규모가 줄어든 모습만 볼 수 있다. 운현궁의 안채 노락당이 있고 바로 옆의 노안당은 운현궁의 사랑채 즉 흥선 대원군의 주된 거처였으며 많은 정치가들이 드나들었던 곳이고 현판은 추사 김정희의 글씨를 집자해서 직접 썼다. 이로당은 노락당과 함께 안채로 쓰였다. 단아한 건물들이 멋드러지게 있고 또 당시 생활했던 가재도구도 가지런히 정렬되어있다. 복장을 보니 아마도 돐사진 찍으러 온걸까? 고맙게도 귀여운 꼬마가 뒤를 돌아봐준다. (여기 보셔요~ 안했는데ㅋㅋ) 어쩌면 조선시대 조선의 발전시계를 거꾸로 돌린(?) 흥선 대원군 기획 전시실에는 민화 작품들이 있고 전통 의상 체험도 할 수 있으니 참고^^ 어쩌면 까치밥인듯한 감이 주렁주렁 달려있고 또 우리나라 최초의 초등학교인 교동 초등학교가 운현궁 바로 옆에 있다. 발걸음을 돌려 북촌에 도착하니 우리 전통 매듭이 시선을 끌어 당기고... 우리나라 사람보다는 외국인 보기가 훨씬 쉽고 명절때나 보게되는 한복을 멋드러지게 입고 다니는 모습이 어색하지 않은 그런곳이다. 가회동 골목길 오르막 길 가장 핫한 곳이고 인증 샷을 찍기위해 언제나 붐비며 주로 외국인 서울 도심 한가운데 이런 풍경이 있다는 것은 정말 행복한 일이다. 빌딩 숲만 있는것이 아니고 우리의 문화이자 삶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것 같아 마음도 편안해진다. 어린 시절 구슬치기 달리기 팽이놀이 등 동네 친구들과 함께 이런 골목길에서 뛰어놀던 아련한 추억들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동남아에서 온듯한 이 젊은이들 볼이 불그스레 추울텐데도 예쁜추억 남기려 애쓰고있다. 어렸을적 신었던 검정 고무신 향수를 자극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가회동 성당에서는 결혼식을 마치고 친구들이 단체사진을 찍는듯 우리 전통 한복과는 많이 다르지만 한복을 렌탈하는곳이 제법 많다. 북촌 옆에서 바라본 경복궁과 청와대쪽 전경 요즘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는데 다행히도 이날 만큼은 청명^^ 관광객들의 소음이 얼마나 주민들 생활에 힘이 들었는지 알바생들이 거의 50M 간격으로 "조용히 해주세요" 피켓을 들고있다. (설마 청년 일자리는 아니겠지?) 길거리에는 먹거리가 가득하고... 서울 북촌 마을은 좋은 관광 콘텐츠로 잘 관리되고 보존되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기를 기대해본다. 여유로울때 다시 한번 와보자는 대단한 결심(?)을 하고 카메라 전원 OFF!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