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친구들과 제주도를 들렀는데~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표선면 성읍리
국가민속문화재 '성읍 민속마을'
마치 민속촌 느낌의 마을부터 둘러보자.
대문 앞의 막대기가 3개가 있는데
이렇게 막대기 3개가 모두 내려가 있을 때만
집에 들어갈 수 있다.
다소 허술하게 느껴지는 대문이 있는 이유는
과거 제주도에는 거지와
도둑이 없는 섬이었기 때문이다.
안내하시는 분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실제로 주민들이 살고 있는 살림집이라서
500여 가구 중에 돌아가며
집구경을 할 수 있도록 순번을 정한다고~
과연 이것은 무엇 일가요?
비를 받아 저장하는 비장의 무기 항아리
물이 저장되면 수질 보존을 위해
개구리 한 마리를 넣어 살도록 한다나?
제주 가정 전통방식의 흑돼지
예전에 똥돼지였지만 지금은 그냥 흑돼지
(지금은 응가를 먹지 않는다^^)
뱀의 천적인 돼지를 길러 뱀으로부터
안전하게 살아가는 지혜로운 방법
제주도의 집은 독특한 건축기술로 말미암아
육지와는 다른 기술을 발견할 수 있다.
제주도 전통 요람
참고로 제주에서 결혼한 남자는 왕바리
결혼 안 한 여자는 비바리, 어린이는 동바리
갓난아이는 삐약 새끼라 부른다^^
믿거나 말거나~
'바리'라는 단어는 제주도에서 유래했다는데
생각해 보니 바리가 들어가는 낱말이 많다.
집 천장을 보수할 때 겉을 벗겨내면 나타나는
간에 좋다는 굼벵이
그래서 집 보수할 때 사람이 많이 몰린다나?
제주도에서 전해 내려오는 석상이자
명실상부한 제주도의 상징물
돌 할아버지를 뜻하는 '돌하르방'
사진의 돌하르방을 보면 손 위치가 다른데
오른손이 위에 있으면 공부 잘하는 문관이고
왼손이 위에 있다면 무술을 잘하는 무관
한편 돌하르방의 코를 만지면 자손을 본다^^
조선조 세종 5년 이곳으로 옮겨진 이래
500여 년간 정의현의 중심이었던
유서 깊은 성읍 민속마을을 뒤로하고~
정리되지 않은 숲 '곶자왈'
화산활동으로 형성된 불규칙한 암석들이
널리 있는 지형에 만들어진
차분한 분위기의 자연숲에서 맑은 공기 흠뻑
이제 사람의 손이 가지 않은 원시림 속을
온몸으로 느끼며 걸어보자.
곶자왈 수목들은 토양층 형성이 빈약하여
수목이 넘어지는 것을 방지하는
측근이 표면에 많이 노출되어 있는데
이것을 나무뿌리의 '판근현상'이라 한다.
꽂자와 평지 손바닥만 한 조그만 땅에
오두막집을 짓고 주변에 창고용 움막
화장실등을 별도로 지은 '움막터'
마치 뱀이 동물을 잡아먹을 때처럼
나뭇가지를 동동 돌아가며 옥죈 모습을 보며
저 나무는 말도 못 하고 얼마나 아팠을까...
고즈넉한 숲에 자연스레 동화되어
일상 속의 나를 잠시 잊고
한편으로는 묵언수행을 하며
순례길을 걷는 분위기의 탐방로를 떠난다.
'칭찬을 하고 정을 나누며 몸을 낮추고
사랑을 베풀고 마음을 비우며
평범한 일상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산다면
행복은 바로 내 곁에 함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