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중순이면 꽃 피는 봄이 확실한데
그러니까 지난 3.19(토)
온 세상을 하얀 물감으로 수놓았던 '눈'
펑펑 함박눈을 맞으며 미술관 가는 길에
새벽부터 내린 눈으로
이채로운 설경에 매료되었던 순간!
예전에 자전거를 타고 지나갔던
춘천호 지류의 눈과 호수의 컬래버레이션
한적한 시골길에서 나만의 여유로움을~
드디어 미술관을 들어서는데 눈 덕분에(?)
첫 손님이 되어 입장하는 영광을^^
뮤지엄 스테이를 지나
눈과 눈 사이로 희미하게 미술관이 보인다.
틀림없이 목적지는 미술관인데
마치 새하얀 옷을 곱게 갈아입은 나무들의
패션쇼(?)를 보려고 온듯한 느낌^^
본관 입장하기 전에 주위를 살펴본다.
따뜻한 커피 한잔에
어느덧 추위는 눈 녹듯 스르르 사라진다.
'버려진 것들을 보았을 때
마치 나 자신을 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4층부터 작품 감상 시작!
'마대의 얼굴'
그의 극사실주의는 신기하게
진짜 같은 묘사보다도 그 속에 있는
그 너머에 있음 직한 어떤 관념을 읽어낸다.
'풍년'
다른 모든 것들 중 유독 특정 주제를
편집적으로 반복하여 풍요로운 생산은
파괴, 남용, 불행임을 암시한다.
1935년생 이상원은 유년기와 청년기에
일제 강점과 6.25 내전의 끔찍한
두 시기를 겪은 것을 작품에 반영하였다.
한지 위에 먹과 유화물감 '군화' '철모'
'동해의 사람들'에서 노동자 어부 일꾼의
고통스러운 노동 속에서 등이 굽은 채
밀고 당기는 노동에
몸이 쑤시고 피로하며 주름진 얼굴들
한국 농촌의 전통적인 놀이인 소싸움을
묘사하고 있는 '투'
흙 - 噐 두 번째
수년에 걸쳐 이상원 화백은
흙과 도자기를 통해 기존의 작품에
변화를 꽤 하고자 시도했고
온갖 모양과 색상 질감의 도자기는
결국 둥근 것으로 귀결된다.
정제되지 않은 토기에 가까운
도자기에 흥미를 느껴 황토를 사용하여
부드러운 질감과 황갈색 빛깔을
표현함으로써 친숙한 화면을 만들었다.
작품을 통해
바보스러우면서도 깊이 있고자 소망하고
순박하면서도
신비로운 세계를 만나고자 한다.
계단을 내려가면서도 밖의 설경에 끌려
카메라 셧터를 누를 수밖에^^
이강화 개인전 2022.2.18~5.29
작가는 초창기부터 소박하고 친근한 소재
자연을 대상으로 그림을 그려왔는데
캔버스 천뿐 아니라 나무판, 철판 등
다양한 서재 위에 물감 이외의 재료를
적극적으로 사용하였다.
바닷가의 석양과 햇살이 비치는 반사광,
물보라가 번진 폭포, 언덕 위의 나무와 하늘
있는 그대로의 풍경이 자연스럽다.
자연을 접할 때 느끼는 자신의 감성이
대부분의 사람들이 느끼는
그것과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하고
작품 속에 오로지
자연에 대해 느꼈던 경험 자체를 담아냈다.
'잉태' 캔버스 위에 유화물감
'4월 황매화' 혼합재료
미술작품 관람을 마치고 나오니
눈이 줄어들어 올라올 때보다 걷기 편하다.
아까는 희미하게 보이던 미술관 본관이
다소 또렷하게 보인다.
금속공방, 유리공방, 도자공방 모습을
창밖에서 찍어가며
조심조심 미끄러지지 않게 천천히
춘삼월 뜻밖의 선물에 행복 가득 안고
겨울왕국과 아쉬운 이별을~
'이상원 미술관 뮤지엄 스테이'에서
하룻밤을 묵으면
겨울에는 하얀 설국의 모습을
여름에는 화악산 조계골 계곡의 물과 함께
힐링이라는 단어가 절로 나오는......
'내가 없으면 세상도 없기에
자신을 사랑하며 살라 했습니다.
내가 아프면 모두 다 필요 없으니
꼭 자신을 챙기면서 사세요'
오늘도 자신의 행복 찾으시고 멋진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