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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반바퀴~

popeye 2022. 4. 2. 05:14

세월 참 빠르다. 어느 사이에 주말이 오고

 봄을 가득 담은 4월도 내 곁에 와있으니

 

세계 어느 곳에 가보아도 대한민국 

서울의 한강만큼 깨끗하면서도 멋지고

잘 정돈된 강은 드문데

수많은 한강공원 중에 노들섬, 선유도 등

섬도 좋지만 야경 또한 멋진 곳도 많다.

 

부지런한 성격은 아니지만

가끔 부지런을 떨면 좋을 때도 있는데~

이른 아침에 잠에서 깨어 한강에 나서니 

이제 태양이 동그랗게 얼굴을 내밀고

새들도 일찍 활동을 시작하였다.

뚝섬 유원지 쪽으로 잠시 들러본다.

 

뚝섬 한강공원은 남서향이라 햇살이 좋고

최근에는 많은 조각품들이 생겨

천천히 둘러보며 작품 감상하기도 좋다.

밤이면 문전성시를 이루는 '뚝섬 유원지'의

 명당에 개미새끼 한 마리 안 보이고~

저기 저 젊은이들 자전거로

두물머리나 양평까지 가볍게 갈 기세^^  

구리 경계에서 서울 쪽을 향해 바라보는

이 모습은 언제 보아도 엄지 척!

견우와 직녀가 만나듯

점점 가까워지는 서울~세종(?) 고속도로

봄은 봄인가 보다. '왕숙천'에 낚시꾼들이

텐트까지 쳐놓은걸 보니

'미음나루' 고개 정상에서

평소 지나치기만 했던 '수석리 토성'을 보며

잠시 숨 고르기를 해보고~

풍수지리는 잘 모르지만 얼핏 보아도 명당!

고개를 넘어서면 곧 나타나는~

 

비록 인제 자작나무 숲과는 비교 안되지만

지나는 이들의 시선을 끄는

'삼패 시민공원'의 자작나무 숲은

특히 눈이 오는 날이면 한 폭의 그림이 된다.

 

공원 주변에는 어린이 공원은 물론

물놀이장, 분수대, 생활 체육시설 등

다양한 시설들이

시민들에게 위로와 쉼을 제공한다.

자전거 도로 위로 지나는 강북 강변도로

자전거족이나 걷는 분들께

 여름에 시원한 그늘로 반갑게 맞이한다.

멀리 하남 검단산이 보이고 마침 새들의

군무 공연(?)이 있어 일단 급정지^^

팔당대교를 건너 반대편에 이르니

 큰고니 몇 마리가 멋진 자태를 뽐내고 있다.

자전거를 좋아하니 당연히 시선 방향이...

'당정 뜰 메타세콰이어길'은

공사현장에서 버려지는 나무를

시민들과 공직자들이 함께 협력하여 만든

나름 의미 있는 산책길

한강 반 바퀴는 자전거로 달려도 좋지만

일정 구간 뚜벅이로

나누어 걷는 것도 좋을듯하다.

 

 

'해로'

                                김 춘호

 

한 집 한 방에서 자고 깨어나도

아는 이 같기도 하고 낯선 이 같기도 하고

데면데면한 그 사람과 나

어쩌다 동행 오십 년

 

새벽마다 거실에서 펼쳐지는 유령놀이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가끔 만나는 이웃 주민처럼

눈길도 마주치지 않고

정수기 물 한 모금식 마시고는

사막을 걸어가듯 흰 머리카락 나부끼며

서로 다른 시간에 외출을 한다.

 

치매는 아니건만 어제도 오늘도

해 질 녘 낯선 간이역에서

막차를 기다리는 두 사람 플랫폼의 실루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