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에는 한강 반 바퀴를 돌아보았으니
이번에는 동네 한 바퀴를~
오랜만에 귀한 단비가 내린 어느 봄날
지인분들과 함께 걸으려 했지만
여건이 허락지 않아서 혼자 뚜벅이 걷기
일단 목적지는 경복궁역에서 내려
가끔 북촌과 함께 둘러보는 곳 서촌^^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대오서점'
1951년부터 운영되어온 서점으로
지금은 정겨운 분위기의 카페로 운영 중
'윤동주 하숙집 터'도 서촌에 오면
반드시(?) 들리는 코스^^
서촌에 제법 와보았지만
그동안 찾지 못했던 곳을 우연히 발견했다.
'박노수 미술관'
종로구립 박노수 미술관 9번째 전시
'화가의 비망록'
실내에서는 사진 촬영이 불가 하기에
사진이 없이 글로 표현하지만
화가 박노수의 작품과 현재,
피사체의 가장 빛나는 순간을 사진작가
조선희의 다양한 시선에서
아름답고 따스한 모습이 담겨 있다.
사진을 못 찍으니 설명을 할 수밖에~
박노수 가옥은 1937년 지은 한옥이며
1층은 온돌과 마루, 2층은 마루방 구조로
긴 세월 동안 풍파를 겪은 탓인지
걸을 때 마루 바닥에서 소리가 크게 들린다.
한국화단의 거장인 '박노수' 화백의 40년
삶과 작품세계가 정원과 함께
주택 곳곳에 담겨있고
2011년 종로구에서 인수하여 현재는
종로구립 박노수 미술관으로 운영한다.
봄비를 맞은 반영이 유난히 예뻐 보여~
'통인시장'은 엽전 도시락으로 유명한데
주민들에게는 재래시장이지만
관광객들에게는 훌륭한 관광지이다.
시장 안이 일요일임에도 썰렁하지만
줄지어 기다리던 기름 떡볶이 맛집도
여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갈 때마다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통의동 '보안여관'
아트페이스 보안 1 '미지의 증인'
미지의 증인 전시는
서울 안팎의 역사적 장소에 연결된 기억을
헤쳐 모아 보는 전시이다.
매일 지나치는 건물에서
새삼스레 어두운 과거 이미지를 떠올리고
가공된 유산으로 남은 마을이나
시설물 이면에 의미를 더한다.
경복궁 담벼락과 한복은 우리 것이여~
구름인지 안개인지 모를 이 분위기와
하루 종일 함께했다.
새 정부가 출범하면 이곳 청와대를
시민들에게 돌려준다니 은근히 기대가~
매번 시위로 몸살을 앓고 있던 이 광장에
비가 내려서인지 억울한 사람이
단 한 명도 안보이니까 이상하다(?)
'무궁화 공원'은 김영삼 대통령이
안가를 헐어내고 조성하여
국민과 함께 살아 숨 쉬는 쉼터로 만들었다.
빨간 지붕이 모여있는 모습이
마치 유럽의 어느 한적한 도시에 온 듯^^
지성이면 감천이라 할까?
이곳을 그동안 세 번 방문했어도
코로나 사태로 문을 굳게 닫았었는데
오늘 운 좋게도(?) 입장하는 영광을~
하지만 이곳에서도 촬영 금지이기에
직접 찾으셔서 관람하시기를
윤동주는 연희 전문학교 문과 재학 시절
누상동에서 하숙하며 문우들과 함께
인왕산에 올라 시정을 다듬었다.
별의 시인 '윤동주'
서시가 아닌 1941년 9월에 지으신
다른 시 한 편을 소개한다.
'또 다른 고향'
고향에 돌아온 날 밤에
내 백골이 따라와 한방에 누웠다.
어둔 방은 우주로 통하고
하늘에선가 소리처럼 바람이 불어온다.
어둠 속에 곱게 풍화 작용하는
백골을 들여다보며
눈물짓는 것이 내가 우는 것이냐
백골이 우는 것이냐
아름다운 혼이 우는 것이냐
지조 높은 개는 밤을 새워 어둠을 짖는다.
어둠을 짖는 개는
나를 쫒는 것일 게다.
가자 가자
쫒기우는 사람처럼 가자
백골 몰래
아름다운 또 다른 고향에 가자
촉촉이 내린 봄비가 꽃망울을 재촉할 듯~
2007년 작품 '인왕산에서 굴러온 바위'
드디어 '청운 문학 도서관' 기와가 보인다.
이 도서관의 매력 포인트!
작년에 왔을 때 폭포 운영시간이 안 맞아
바위만 보고 갔는데 고맙게도~
앞에 모델이 있었다면 좋았을 텐데...
아쉬움을 뒤로한 채 도서관을 나온다.
최규식 경무관과 정종수 경사 동상
투철한 사명감으로 임무를 완수하고
장렬하게 전사
인왕산과 백악산이 만나는 곳에 있는
'창의문'은 사소문 중 유일하게
조선시대에 지어진 문루가 남아 있다.
원래는 '백사실 계곡'까지 가려했지만
혼자 청승맞은 것 같아서
아쉽지만(?) 여기서 뚜벅이 종료^^
'잘난 사람보다 마음 따뜻한 사람이 좋고
멋진 사람보다 편한 사람이 좋으며
가진 것 많은 사람보다
나눌 줄 아는 사람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