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복이 내려앉은 눈을 벗 삼아 뚜벅이를~
어쩌면 이 눈이 올해 마지막 눈?
발길 가는 대로 조용히 눈 구경한 이야기
을지로 골목을 렌즈가 바라본 모습
삶의 현장에 시간이 농축된
정겨운 골목길에서 인생을 논하고 싶다.
청계천을 점령한(?) 눈 사이로
저 붉은색 우산이 무채색을 유채색으로
자연스레 바꾸어 주었다.
하얀 세상 시간이 빚어놓은 풍경
아직은 긴 여운이 남아 가슴에 새겨둔 추억
그리움으로 가득한 떠나가는
하얀 겨울 길목마다 아름다운 기억으로
가슴 깊숙이 차곡차곡 쌓아 두자.
이제 눈이 모두 그쳤으니
익선동 골목에서도 느낌 오는 대로~
고풍스러운 느낌이 더욱 우아할 것 같은
창덕궁의 눈 내린 모습은 어떨까?
고즈넉한 단청과 어우러진 하얀 세상
시간을 세듯 감성에 젖어
발길 닿는 대로 하얀 눈과 어우러져
쉼의 공간에서 삶의 의미를 만끽해본다.
지난가을 단풍이 화려한 모습과는 달리
설경이 주는 감동은 남다르다.
창덕궁에 이어 창경궁으로 걸어보는데
삼장법사와 손오공 등 잡상은 물론
기와에도 소복이 쌓인 눈이 탐스럽다(?)
꽁꽁 얼어버린 '춘당지' 위로 쌓인 눈은
설국의 풍경을 그대로 보여준다.
나빌래라~
하얀 세상에 춤추듯 하늘거린다.
바람이 불자 나뭇가지에 쌓여있던 눈이
마치 눈 오는 것처럼 다시 내리고
환상적이고 몽환적인 이 아름다운 풍경!
'꿈꾸는 것을 멈추면 인생이 끝나고
믿는 것을 멈추면 희망이 끝나고
배려하는 것을 멈추면 사랑이 끝나고
나누는 것을 멈추면 우정이 끝난다'
행복은 언제나 마음속에 있는 것
마음먹은 만큼 행복해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