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어릴 적에 어르신들께서 하신 말씀
'세월 참 빠르구나'
이것이 나에게 현실로 다가온다.
바로 엊그제 새해 목표를 세우고
한 해를 시작한 것 같은데
제법 두텁게만 느껴졌던 달력이
한 장 두장 사라지더니 이제 달랑 한 장만~
가을에 서울 가볼 만한 곳 올림픽 공원
시간은 조금 지났지만 얼마 전
올림픽 공원에서의 빛바랜 사진과 이야기
먼저 비를 맞으며 걸어 다녔던 장면들
저 멀리 남한산성에는 먹구름이 조금
올림픽 공원은 울긋불긋한 단풍 명소
노랑 물결과 빨강 물결이 출렁이고
모두 향연에 초대받은 주인공처럼
멋스러운 자태를 뽐낸다.
단풍의 계절답게 노랑, 빨강 그리고 초록이
경쟁이라도 하듯
나를 보라는 듯 예쁨을 뽐내고 있다.
무척이나 탐스럽게 익은 까치밥(?)
감나무 위에서 까치가 털을 고르고 있다.
비를 맞은 나뭇잎들은 운치를 더해주고~
비 내리는 날 멋진 모델은 당연히(?) 우산^^
들꽃마루 언덕에는 코스모스와
바람이 불지 않아 멈춰 선 바람개비가~
지난날 빛을 발하던 황화 코스모스도
강한 녀석들만 고개를 겨우 지탱하고 있다.
비가 내리면 무엇보다 한적해서 걷기 좋다.
ㅇㅇ 너는 아느냐, 낙엽 밟는 소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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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갠 쾌청한 가을 날씨가 빛을 발하던
그다음 날
나도 모르게 자전거를 타고 다시 올팍으로~
잠실철교를 지나 아산병원 옆으로 행진
하루 사이에 비를 흠뻑 맞아서인지
단풍이 훨씬 더 예뻐 보인다^^
나무 곁에 기대어 가만가만 들어본다.
가을이 젖어 물드는 소리
단풍 따라 시간이 흘러가는 소리를~
몽촌토성을 지나면
산책하기 좋은 길이 계속 이어진다.
수령이 꽤 오래된 나무들이 많고
낙엽 밟는 특유의 소리에
가을 느낌을 내기에 적당하다는 생각이~
이런 낮은 벤치들이 여럿 있는데
여기 앉아서 낙엽과 대화도(?) 나누어 보고
멍 때리기도 해 보고
또 책 한 권쯤 읽는 것도 좋을 듯~
88 호수의 평화로운 반영 모습에 흐뭇^^
저 멀리 88 잔디마당에는
오징어 게임의 월드스타 '영희 인형'이 주인공
실제는 7m인데 이 작품은 4m이고
오징어 게임처럼 눈이나 몸이 작동 안 하지만
OST와 음성이 나온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단 하루 차이였지만 비 오는 날과
햇빛 가득 머금은 날 모두 산책하기에 좋다.
'여행은 길에 돈을 뿌리는 게 아니라
땀과 고통도 함께 하는 것이 진정한 여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