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창덕궁과 창경궁을 방문하였고
가을의 끝자락을 부여잡으려
어느 바람 불어 좋은 날 경복궁으로~
경복궁은 다른 곳과 달리 화요일이 휴궁
(보통 월요일 쉬는 곳이 많다)
'홍예문' 밖에는 듬직한 대북이
수문장 교대식(10시, 14시)을 준비 중^^
경복궁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아마도 근정전과 경회루
신하들과 조회를 열고 국정을 살폈던 '근정전'
'경회루'는 문무백관들과 연회를 갖거나
사신을 접대했고 사시사철 반영이 아름답고
특히 밤의 야경은 일품!
선선한 찬 공기와
쓸쓸해 보이는 루의 모습에서
가을이 깊어가고 있음을 실감하게 된다.
흥청망청(興淸亡淸)에서 흥청의 유래
연산군은 미모가 뛰어나고 아름다운 처녀와
기생을 뽑아 '흥청'이라
부르도록 하였고 바로 이곳 경회루에서
방탕한 생활을 즐겼다.
경회루 연지 북쪽에 있는 '하향정'은
일반 정자에서는 보기 힘든
육각형의 형태이며
규모는 작지만 건축 기법이 섬세하다.
하늘은 맑고 미세먼지가 없어
청명한 고궁의 풍성한 가을을 만끽하는데
눈호강이 따로 없을 정도로
눈길 닿은 곳마다 가을 가을~하고 있다.
이번 방문 목적은 그동안 공사로 보지 못한
'향원정' 모습을 보기 위한 것
4년 만에 아름다운 제 모습을 드러낸
향원정을 한 바퀴 돌며
만추의 모습을 마음껏 담아본다.
보물 제1761호 향원정은
고종이 건청궁을 지을 때 옛 후원인
서현정 일대를 새롭게 조성한 연못
가까운 듯 멀리서 보이는 '국립 민속박물관'
건청궁 영역과 연못 안에 있는
향원정을 연결하고 향기에 취한다는 뜻의
둥근 나무다리 '취향교'
원래 향원정 북쪽에 있었으나
한국전쟁으로 소실되어 남쪽으로 옮겼다가
발굴조사를 거쳐 원래의 위치로 복원!
바람이 불어 반영은 잘 안 보여도 멋짐 폭발!
여기저기 한복 입은 젊은이들이 보이고~
가을의 풍성함은 빨강과 노랑이 주인공^^
야간 개장할 때 궁궐을 밝힐 청사초롱들이
멋들어지게 줄을 선(?) 전각
앙상한 나뭇가지가 애처로워 보인다.
그래서 문득 이런 생각이~
가을 이 양반(?) 달리는 속도가 너무 빠르니
과속 스티커를 발부할까나?
그런데 내게 그런 권한이 없으니 ㅠㅠ
참고로 경복궁 야간개장(11.29일 까지)은
색다른 모습으로 다가오니
오후 7시부터 9;30까지 관람 가능하니
예매를 꼭 하시고
이왕이면 한복을 입고 한번 가보시기를^^